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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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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 마음은


BY 김효숙 2011-11-09

친구가 하는 수선집에 놀러갔습니다.

조금 있으니 그녀의 동생과 친정 엄마가 오셨습니다..

나도 엄마 생각이 나서. 엄마 ! 하고 두손을 꼭 잡아 드리고

얼굴을 비볐습니다.

엄마 생각이 나서 엄마 생각이 나서.... 한없이 바라보았습니다.

내 친구는 하늘나라 천사처럼 착합니다.

일을하기 때문에 엄마를 모셔올수도 없습니다.

그녀의 동생이 결혼식에 갔다가 큰딸인 내 친구네로

엄마를 모셔왔습니다.

의자에 앉아 오손도손 이야기를 하는데 엄마 생각이 났습니다.

친구엄마는...

결혼식에 오려고 옷을 입다가 어려운 큰딸이 생각나

가방속에다 며느리 몰레... 콩 한되를 넣고는

얼른 올 생각에 가방만 꼭잡고 차를 탔는데

한참 가다 보니 지팡이를 두고 왔더랍니다.

딸 생각에

하나라도 더 주고 싶은 딸 생각에\

 

엄마는 지팡이도 잊고 가방만 꼭꼭 안고 차를 탔답니다.

 

한번은 또 가방에  땅콩을 넣었답니다.

딸이 주고 싶어서..

그런데 며느리가 가방을 들고 나가면서

어머니 가방이 왜 이리 무거워요 하더랍니다.

아무것도 아니다 하고 차를 탔는데 가슴이 콩닥거리더랍니다.

말은 안해도 며느리는 무언가 넣었을 어머니 가방이 궁굼했을테고

엄마는 딸에게 주고 싶은 마음에 콩닥거리는 맘에 며느리 생각은 안했을테고..

 

ㅎㅎ

친정엄마는 그저그저 딸에게 주고 싶더랍니다.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신 우리 엄마도 그랬답니다.

언젠가 친정에 갔는데 노인정에서 비싼 냄비 셋트를 샀는데

그건 며느리 주고........ 며느리 쓰던 헌냄비라도

딸을 주었으면 했답니다.

엄마.. 저 냄비 있어요 . 하고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대신 저는 엄마의 흔적이 담긴 나무 쟁반이며

함지박 놋그릇... 을 언니 몰레 챙겨왔습니다

욕심이 아닌 엄마가 해주시던 정든 그릇들을 간직하고 싶었습니다.

엄마가 쓰시던 떡을 담던 함지박

학교 다녀오면 나무 쟁반에 밥을 챙겨 주시고

또 거지가 오면 그 쟁반에 얌전하게 밥을 차려서 주시던 엄마의 사랑이 있었습니다.

엄마가 담아 주시던 놋그릇. 모두가 엄마의 흔적입니다.

엄마가  쓰시던 가방도.. 들어보고

엄마가 입으시던 스웨터도 늦은밤 집에 들어가면  힘든 몸에 엄마 옷을 입어보면 힘이 납니다.

얼굴을 살짝 비비대고.. 나즈막히 엄마를 불러봅니다.

 

엄마아..............

친정엄마는 늘 마음에 고향입니다.

친정 엄마는 내 삶에 희망입니다.

슬프고 힘든일이 있어도 하늘에 달님으로 별님으로

바람으로  찾아와 이 딸을 보실것 같은 엄마가 계셔서

절대로 눈물 흘리지 않으려고 합니다

엄마  엄마... 친구는 나이가 육십을 바라보아도 엄마라 부를수 있는

엄마가 계셔서  얼마나 좋을까

부러움을 가슴에 안고.. 바람결에 엄마를 불러봅니다..

 

우리 엄마 세상에서 가장 이쁘고 사랑이 많으시고 마음 따뜻하시던 우리 엄마

엄마 딸이 된것이 이 세상 어느것보다 감사하고 행복하답니다.

사랑하는 우리 엄마... 친정엄마는 마음에 고향입니다.

지금 이 세상에 계시지 않지만 엄마는 늘 살아서 우리곁에 계신것을 저는 압니다.

이밤도.. 엄마 생각하며 퇴근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