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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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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랴 마음에 선물이 최고지 뭐


BY 김효숙 2011-11-15

미국에 있는 친구가 핸폰 메일로 결혼기념을 축하한다고

멧세지가 왔다. 달력을 보니 오늘이네

그이는 아버님 산소에 가고 나는 혼자 출근을했다

저녁시간 그이가 왔다.

가자미 졸여 둘이 저녁밥을 말없이 먹는다..

ㅎ 오늘 결혼기념일이네 현숙이가 메일 와서 알았네

세월이 언제 가는지 오는지 메스콤도 볼 새도 없고

새벽에 들어오면  곯아 떨어지고... 다음날  점심 때서야 아침 먹고

그렇게 세월이 가는데 무슨 결혼기념일일까

예전엔 그이가 장미 백송이도 사주고 단 한번도 빼놓지 않고

챙겨 주었었는데.. 이젠 둘다 힘이 든다.

말은 하지 않아도 그맘을 다 헤아리는 아내이고 싶다.

ㅎㅎ ㅎㅎ 둘이 그냥 웃는다

한가한 시간 미국 텔레비젼 몰카 때문에 배꼽잡고 둘이 웃었다

그 웃음이 오늘 선물이지 뭐

난 웃으며 그리 생각한다

꽃다발 하나 없으면 어떠랴

말 한마디 없으면 어떠랴

다 그맘이 그맘인데......... 선물도 말도 쑥스럽고 힘들어 못해주는 그맘

난 다안다.. 괜찮다

우리 둘이 열심히 사는게 선물인데

 

그래도 섭해서 혼자 삭히다 막둥이에게 문자를 넣었다

오늘 무슨 날이지?

조금 있으니 전화가 왔다

막둥이는 오늘 무슨 날이야? 한다

응.. 글쎄 무슨 날일까

막둥이는 하하 웃으며 아 ! 결혼기념일?

날보고 어떻게 하라고 웃는다..

꽃다발이라도 사주라.. 엄마가 욕심을 내 본다

엄마.. 나 오늘 집에 못가

직원 집에서 자야할것 같아.. 그래그래. 자거라.

난 그래도 또 말한다

엄마... 한테 말한마디 해주면 되거든. 축하한다고 말이야

막둥이는 말한다

그래그래.. 오래오래 살아 백살까지 살아

그래 너랑 살께 네 옆에서 살께 했더니 웃는다

아니아니.. 아빠랑 같이 똥묻히고 살라고 웃는다..

안뇽............

우린 그렇게 웃는다.

그 웃음이 말한마디가 오늘 크나큰 선물로 자리매김 한다

난 행복한 선물 받았다.. 만족이다.ㅋ

 

퇴근하다 혹시나 그이가 꽃한다발 사서 차안에 놓아두었을까

야무진 기대를 해보지만 김치 두박스  실어 놓은게 다네

ㅋ.. 퇴근길 새벽이다

의자에 따뜻하게 불을 넣어준다 고맙네

그게 선물이당..... 난 맘속으로 고마우이 스위치 하나 올려준

그것이 크나큰 선물이라고 감사해요 맘속으로 전한다

지금까지 날 지켜주고 용서해주고 보살펴 주어 고맙다고..

 

집에 오니 새벽 두시다

큰아들이 잠을 자다 문소리를 듣고 나왔다

엄마 아빠 고생하셨어요  한다

난 또 큰아들에게 오늘이 무슨날이지? 했더니

앗차!

어떻게 하지 울엄마 아빠 결혼기념일인데

아들이 연애하느라 잊었네

죄송합니다.

글구.. 축하합니다 한다

 

괜찮아 네맘 다 아니까

어려서는 두아들이 용돈 모아 꽃도 사주고 선물도 사주었는데 뭐

한해도 빠짐없이 엄마 아빠 챙겨주었는데 뭐

그 맘을 아니 괜찮아.......... 하고 엄마 볼에 뽀뽀 선물 했더니 얼른 해준다.

아빠 죄송합니다.. 아들이 연애하느라 ㅋ

아빠도 웃는다 짜슥.........그 웃음이 선물이지 뭐

 

남편의 따스한 맘 막둥이의 백살까지 살라는 말

큰아들의 평상시 엄마 도와주는 큰 선물 등등

지난 날들 많이 받았으니  선물없으면 어떠랴

 

자식이 남편이 곁에 있어주는것 하나만으로도 큰 선물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