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택배가 왔는데 가볍다자세히 살펴보니 안경이다.인터넷을 보구 테만 갈아끼려고 산 남편의 안경오늘따라 박스가 초라해보일까 거기에 인쇄된 글씨는돈없음그래서 제일 싼 방법으로 택한 안경택배모양도 없고 선택에 여지도 없는 안경택배 배달임다 남편 책상위에 앉어놓구선 맘이 싸하..
335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119|2020-06-12
열무사랑 친구
내리쬐는 태양 세례를 받고 친구네 농장엘 갔다한친구는 도시락을 싸고 난 과일을 가지고 갔다 오후엔 출근을 해야하니 마음은 급하지만흙이 있는곳엔 떠날 때 부터가 얼굴에 함박꽃 웃음이 핀다미사리 조정 경기장 근처에 농장이 있는 친구는몇년전 부터 야채가 풍성히 자랄때면 ..
334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194|2020-06-12
고마운 내친구
내겐 둘도 없는 초등학교 친구가 있다얼굴도 이쁘고 마음도 이쁜 친구이다맛난것이 있으면 대부도에서 밤 열시고 남편과 함께달려오는 친구 둘도 셋도 없는 친구이다.헤아리는 마음은 밤하늘의 별만큼이나많고 깊은 친구이다늘 바라보아도 사랑하고 싶은 이쁜 내 친구어릴적엔 읍내..
333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563|2020-06-08
족하도다
친구들과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핸폰이 울린다.막둥이 아들이다문자를 해도 한참 시간이 지나야 대답을 하는 아들인데오늘 전화를 다했네반가운 마음에 얼른 핸폰을 받았다엄마 ! 하고 부른다.응.....무슨일 있니 하고 물으니일하다 밖에 볼일이 있어 나갔다가 들어오는..
332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260|2020-06-08
아들이 장가 가던 날
혼자 독립을 하다가 장가를 가서 그런지 결혼식날 아침그냥 맘이 무덤덤 하였다신랑 엄마는 더구나 별로 할일이 없었다코로나로 비상이 걸려 있던 날들이었지만 그날은 잦아드는 날이었기에아무런 두려움이나 걱정은 저만치 멀어져 갔다시간이 되어 남편과 나는 세수만 하고 옷 입고 ..
331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593|2020-06-01
나도 할머니가 될텐데
출근 하려고 버스를 탔다앞 좌석은 노란색으로 경로색이고 중간 지나면 초록색으로 보통석이다그런데 분명 경로석에 앉으실 분들이 뒷좌석으로 앉기 때문에 오히려 젊은 이들이 앉을 자리가 없어 노란 좌석에 앉는다.나보다 더 연로하신 분들도 죽어라 경로석이 싫으신가보다할머니 할아..
330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617|2020-04-02
무엇이 똑같을까
혼자 먹는 저녁은 대충이다잘 먹어야 한다는데 잘 안된다하기도 싫고 입맛도 없으니 혼자사는 언니들이 이해가 간다아기를 돌보러 가기로 했는데 재택 근무한다고 오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마음에 여유도 생기고 하기에 저녁엔 카레라이스를 해서 일하는 친구도 주고혼자사는 할머..
329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328|2020-03-18
고춧대를 태우며 ( 친구네 ..
서울 살다가 시골에서의 첫밤은 오돌오돌 추웠다이불속에 들어갔는데 덜덜덜 떨었다춥다는 소리도 못하고 체온으로 이불이 따뜻해 지기를 바랐다거실에 있어도 추워 이불속으로 들어갔는데 역시나 춥다하지만 그 순간 어릴적 겨울밤이 생각나 이겨낼수 있었다.청솔가지로 가마..
328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415|2020-03-15
고마운 내 친구
코로나가 한참 극성을 부리는 3월초였다돌보는 아기네 집에서 재택 근무라고 오지말라고 하니 한편으로는 좋기도 하고월급을 제하니 걱정도 되었다.남편은 원주에서 과수원하는 친구네로 냉이도 캘 겸 면역력도 약하니 며칠 다녀오라고 한다내일 퇴근하고 데려다 줄테니 4일 ..
327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367|2020-03-15
생일 선물
코로나로 아이돌보미를 많이 할수가 없었다월급을 타면 남편 생일 선물을 듬뿍 전하고 싶었는데 말이다생일날엔 축하해요 have no money 하고 뽀뽀를 해주었다.다행히도 친정 올캐가 그이 생일을 차려준다며 밤중에 오라고 하여두시간 걸려 전철을 타고 갔다그이..
326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499|2020-03-13
그래도 행복해
겨울바람이 차가웁지만 봄이 온다는 소식에 훈훈하게 느껴지는 밤이다퇴근하여 4층 옥탑방에 오르니 마음에 평안이 찾아온다보금자리는 왜 이리 포근할까밤 9시다 배고파 얼른 저녁상을 차렸다엄마가 돌아가시기 전 어릴적 툇마루에서 밥을 먹던 중반 (나무 쟁반)에밥이랑..
325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173|2020-03-13
족하도다
어버이날엔 남편도 멀리 있어 아이들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저녁에 전화가 왔다 엄마 퇴근 시간 맞추어 저녁이나 먹자고 한다 빨간 카네이션 화분을 사 들고 막내랑 셋이서 만났다 엄마가 젤 좋아하는거 먹자고 하는데 늦은 저녁이니 소화 안되는 것은 먹기가 불편해 칼국수..
324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531|2019-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