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둘도 없는 초등학교 친구가 있다
얼굴도 이쁘고 마음도 이쁜 친구이다
맛난것이 있으면 대부도에서 밤 열시고 남편과 함께
달려오는 친구 둘도 셋도 없는 친구이다.
헤아리는 마음은 밤하늘의 별만큼이나
많고 깊은 친구이다
늘 바라보아도 사랑하고 싶은 이쁜 내 친구
어릴적엔 읍내에서 부자였고 양옥집에 살았고
맨날 이쁜 옷에 얼굴이 하얀 친구였다
부도로 말미암아 가장 힘들어하던 겨울 어느날
자기집에 오라고 하여 남편과 갔더니
친구도 부자는 아니었고 여고 앞에서 컴퓨터 대여를 하고
있었는데 그 방에서 차려주던 세발 양은 밥상에 나온
곤쟁이 젓에 하얀 쌀밥은 얼마나 맛이 있었는지...
저녁을 먹고 나오는데 한쪽 켠에 커다란 비닐 봉지에
우리 아들들 주라고 과자를 잔뜩 사서 전해주던 친구..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친구네서 밥을 먹던 그 추운 겨울
방엔 난방조차도 안된 전기장판을 깔고 지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내게 한없는 사랑을 쏟아 부어주던 내 친구를
난 잊을수가 없다.
요즘엔 갈 시간조차 없으니 마음뿐
언제나 친구에 사랑을 다 갚을수가 있으려나
친구는 허리가 아파 절절매면서도 늘 씩씩하게 지내는척
그러면서도 이번 결혼식에 와서 핼쓱한 나를 보며
마음 아파하던 친구
집에 돌아가 대부도 앞 바다에서 잡은 생선을 잔뜩 보내주었다.
밥 잘 챙겨먹고 건강하라고 말이다.
우리 이쁜 친구 사랑에 빚을 언제나 갚을수가 있을까
눈 감으면 친구 생각에 눈물이 난다.
언제나 너를 돌아보며 살아갈까나
이 밤도 그 깊은 사랑을 헤아리며 눈을 감는다.
사랑해.... 경애야 우리 이쁜 내 친구
아프지 말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