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독립을 하다가 장가를 가서 그런지 결혼식날 아침
그냥 맘이 무덤덤 하였다
신랑 엄마는 더구나 별로 할일이 없었다
코로나로 비상이 걸려 있던 날들이었지만 그날은 잦아드는 날이었기에
아무런 두려움이나 걱정은 저만치 멀어져 갔다
시간이 되어 남편과 나는 세수만 하고 옷 입고 결혼식장 미용실로 갔다
신랑 엄마 화장에 미용 머리를 올리고 미용사의 수고로 금방 이쁜 모습이 되었다
남편은 화장만 하고 엄마인 나는 곱게 차려 입은 옥색 한복이 머리와 함께
이쁘게 보였다
안내석에 가서 하객들을 맞이했다
아침부터 비바람이 불었지만 결혼식 시간이 되자 이슬비로 변하여 좋았다
사백여명의 하객들이 축하를 해주러 왔다
남편과 나의 옛 직장 동료들 친구들 지인들 형제 자매들 그리고 교인들의
축하속에 결혼식이 진행되었다
양가 엄마들의 촛불 켜기 입장부터 떨리고 가슴이 벅찼다
부모로서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고 아들 며느리 둘이 스스로 준비한 결혼식
고맙고 감사했다
회사 사장님의 주례사와 작은 아들 친구들의 축가로 뿌듯한 예식이 진행되었다
가쁘고 감사하고 지금까지 반듯하고 착하게 자라준것 하나만으로도
부모에겐 큰 선물이 되었다.
곱고 이쁘고 착한 며느리의 모습 또한 아름다웠다
키도 크고 곱디고운 마음 씀씀이가 고마웠다.
여유로움의 미소 결혼식 내내 아들과 신부는 서로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 모습이
참 좋았다.
마음 속으로 우리 아들 며느리 마음 편하게 해주며 살아가야겠다 생각했다..
숱한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지만 좋으면서도 한켠 눈물이 흐름은
오랫동안 따뜻한 밥 지어주지 못해 미안하고 혼자 대학생부터 나가서 고생만 하고
살은것이 미안하고 미안했다.
하지만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했지
늘 엄마가 미안하다고 하면 지금까지 키워주신것 하나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하는
우리 아들.....
이젠 부모곁을 떠나 한가정을 이루었으니 아내에게 따뜻하게 잘하며 사랑하며
잘 살아가기를 엄마는 기도로 축하해 줄께
사랑하는 우리 상희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만큼 의젓하고 배려할줄 알고 반듯하게
잘 자라주어 고맙다
섭섭함 보다는 이쁜 가정 이루어가며 잘 살아가기를 바랄뿐이다
그래서 엄마는 기쁨의 눈물도 감추리라
사랑해 ...... 한없이 사랑한다 아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