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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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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사랑 친구


BY 김효숙 2020-06-12

내리쬐는 태양 세례를 받고 친구네 농장엘 갔다
한친구는 도시락을 싸고 난 과일을 가지고 갔다
오후엔 출근을 해야하니 마음은 급하지만
흙이 있는곳엔  떠날 때 부터가  얼굴에 함박꽃 웃음이 핀다
미사리 조정 경기장 근처에 농장이 있는 친구는
몇년전 부터 야채가 풍성히 자랄때면 꼭 날 불러
커다란 봉지 가득 가져가라고 한다.

열무가 탐스럽게 자랐다.  
한낮이라  뜨거웠지만 흙을 메만지며 여린 잎사귀를 햇볕에
다 내어놓으며 견디고 있는 열무를 보니 고맙기도  하고
행복한 마음에 솎아주었다.
풀도 뽑아 가면서 뽑아낸 열무는 한소쿠리는 되었다
뽑아다 햇볕에 숨좀 죽으라고 내려놓고 친구가 가져간 도시락을 먹었다
밭에서 뽑은  상추 고추 가 입맛을 돋구어 준다.
 
음식점에 가는것보다 친구가 가져온 도시락이 소풍 나온 어린이처럼
마음을 설레이게 한다.
셋이 앉아 꿀맛 같은 점심을 먹고  참외도 먹고 커피도 마셨다.
한강에 바람이 우리들 곁을 지나간다.
푸르른 소나무들이며 풀한포기도 정겹다.

친구가 따준 빨간 앵두 입안 가득 넣어주는데 먹다보니 씨를 뱉지도 못하고 몇개는
삼켜버렸다. 즐거운 마음으로 먹었으니 괜찮겠지
식도 정맥류가 있는 나는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잊어버리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애써 키운 채소를 뽑으며 밭을 일구고 씨앗을 뿌리고 풀을 뽑아주며 키운 채소들을
흔쾌히 나누어 주는 친구의 마음이 고마웠다.
팔이 아픔에도 낑낑대고  집에 올려다 놓고 곧바로 출근을 했다.

밤 늦게 집에 돌아와 옥상에 털퍼덕 앉아 열무를 다듬는다.
좋아서 허허 웃는다.
열무속에 친구의 얼굴이 보인다
땀에 젖어 풀을 뽑는 모습도  보이고
잔잔한 모습의 미소로 나누어 주는 포근한 사랑도 보인다.
아프다고 무공해 채소 먹으라며 베려해주는 믿음에 고마운 친구가
또 하나 있어 행복하다  명신아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