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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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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BY 김효숙 2020-06-12

택배가 왔는데 가볍다
자세히 살펴보니 안경이다.
인터넷을 보구 테만 갈아끼려고 산 남편의 안경
오늘따라 박스가  초라해보일까
 
거기에 인쇄된 글씨는
돈없음
그래서 제일 싼 방법으로 택한 안경택배
모양도 없고 선택에 여지도 없는 안경택배 배달임다
 
남편 책상위에 앉어놓구선 맘이  싸하다
마음에 부자도 넉넉한 마음도 돈 앞에선 구겨지네
에구구.....
 
거실에 나온 아들은 아빠 안경을 보구선  
당장 안경 맞추러 가잔다.
엄마도 같이 가잔다.
아빠는 괜찮아 괜찮아하는데
그 목소리는 힘이 없다.
 
엄마는 쿡쿡 찌른다.
옷을 갈아입고 나서는 아들의 마음을 따르라고 쿡쿡
 
둘이는 나선다.
어릴적 아들들이 엄마 아빠 따라 나서며
장난감도 사러가고 돼지갈비도 먹으러가면
좋아서 팔짝 뛰던 샌각처럼
아무말도 못하고  속으론 좋아하믄서도 따라나선다.
 
아빠는 다촛점 안경이라 삼십만원
나는 돋보기 다
기분이 좋다.
 
아들은 부담스럽겠다하니 술한잔 안먹으면 된다고 
기분좋게 계산한다.
마음은 천사인 막둥이다.
 
쑥스러워 고맙다는 말도 못하고 떠나려는데
얼른 달려와 신세계 상품권을 준다.
엄마 아빠  쇼핑하고 들어가요.....
맘이 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