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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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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하도다


BY 김효숙 2020-06-08

친구들과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핸폰이 울린다.
막둥이 아들이다
문자를 해도 한참 시간이 지나야 대답을 하는 아들인데
오늘 전화를 다했네
반가운 마음에 얼른 핸폰을 받았다

엄마 ! 하고 부른다.
응.....무슨일 있니 하고 물으니

일하다 밖에 볼일이 있어 나갔다가 들어오는데
편의점 앞에 어떤 할머니가 쪼그리고 앉아계신데
문득 돌아가신 외할머니 생각이 나더랜다.

얼른 편의점에 들어가 빵이랑 먹을거 몇가지와 물을 사가지고
드리고 할머니 건강하세요  하고 회사로 들어왔댄다

외할머니 생각도 나고 해서 그 맘을 엄마한테 전하고 싶었나보다.
녀석   비시시 웃었다.  잘했다  그래 참 잘했다
우리 이쁜 아들이 착한일을 했구나
설흔넷의  성인임에도 마음은 늘 천사같은 아들이다.

부자는 아니더라도
돈은 많이 벌지 못해도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 하나만 있어도
엄마는 이세상 그 어느것보다 족하도다
족하도다..
맘속으로 훈훈함이 전해져 온다.
나이를 먹어도 사랑하는 마음은 늘 그자리에  너를 지켜주는것 같아
엄마는 기쁘다

네살때도  추운 겨울 아파트 일층에서 연탄재 가지고 가는 아저씨들 보며
엄마 저 아저씨들 커피좀 갖다 드리고 올께하면
엄마  나도 따라 내려간다고 오층부터  엄마 손을 잡고 따라오던 막내 아들

추운 겨울날  서울역 삼화고속버스 앞에서 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엄마  백원만 달라던 아들
뭐할려고하면 저기 청소하는 아줌마 춥겠다며 자판기 커피를 뽑아
갖다 드리던 여섯살 짜리 아들

그 아들은 그렇게 이쁘게 잘 자라주었다.
엄마가 네게 물려줄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다만...... 외할머니가 엄마에게 전해준   사랑
그 사랑 배려하고 헤아리는 따뜻한 마음 그거 하나뿐
그래도...... 족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