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여행
어느새 커피 잔이 바닥이 보인다.한모금씩 마셨던 커피가 한방울도 안 남았다.혹시나 싶어 큰 잔을 입술에 대니 바닥에 어색한 나의 얼굴이 어른거린다.아쉽다.옆에 덩그마니 앉아있는 접시 위에 포크는 어떻구?그 달달한 도넛과 커피의 조합이란 달콤하게 연애하는 사랑하는 사람과..
251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2,610|2020-07-19
단수
연일 방송으로 아파트 관리실 직원이 오늘 단수임을 알려준다.여직원 목소리가 달라진 걸 보니 직원이 바뀌었나보다.차분한 목소리의 주인공이 궁금해진다.전화 온 막역한 친구에게 오늘 단수라고 별 거인양 이야기를 했더니경헝자로 말한다며화장실 물을 특히 여유있게 받아 놓으란다...
250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089|2020-07-15
와인을 버리려다가
난 술에 대해 거의 아는게 없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술을 좋아하지도 않지만 가끔 마셔도 그 맛을 잘 모르겠다.친정식구들도 아버지는 가끔 소주정도, 남동생은 맥주정도 마시고 술을 가까이 하지 않았는데,시집와서 보니 시아버님께서는 소주로 반주를 꼭 하셨다.그와 반대로 남편..
249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139|2020-07-12
괴테의 좋은 글
아침에 엄마가 전화를 하셨다.게으른 딸이 전화를 미뤘기에 당신이 하신게 틀림없다.굳이 변명을 하자면 목요일은 특별한 일이 아니면'엄마 집 가는 날'인데무심하게 전화도 드리지 않고 있으니 궁금해서 전화를 하신게다지난 주에는 잘익은 키위를 들고 친정을 방문하..
248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509|2020-07-09
혼자 소꿉놀이
집에 들어오니 조용하다.조용한데 기분은 좋다.집에 아무도 없고 나혼자 있다는 이 가뿐함과 개운함을 주부들은무슨 말인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점심은 가단하게 먹으면 더욱 좋을듯 싶다.계란빵을 꺼내보니 제법 크기와 속이 꽉 찬 느낌이다.매 달 첫째주 토요일에 세일하는 빵집..
247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286|2020-07-04
스트립 샌들 안녕~
옷장을 열어 재낄 때마다 옷을 하나씩 꺼내보는 버릇이 생겼다.'이 옷은 작년에 입었던가?... 재작년에는?'생각이 나면 다행이고 생각나지 않으면 나와 헤어져야 할 시간이 돌아온 거다.많은 옷들이 나눔박스에 차곡차곡 쌓여 택배기사님을 기다리고 있다.겨울 옷..
246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866|2020-06-30
결론을 못내렸네.
장마라지만 아직은 거센 비가 없어서 다행이고 오늘은 조금은 덥지만양호한 여름 날씨다.코로나로 경제가 더위축되다 보니 때이른 세일인지 어제부터 모든 백화점이 동시세일에 들어갔다.어버이날 딸이 보내준 백화점 상품권이 아직도 조용히 잠자고 있기에이기회에 사용하면 좋겠다싶어 ..
245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651|2020-06-27
닮고 싶은 엄마
세 명의 공통점은 여자의 성을 가진 그리고 모녀지간이다.일주일에 한 번의 모임은 그 어떤 모임 이상으로 소소하고 재미있다.나를 감추려고 나를 드러내려고 하지 않아도 되고 그냥 무방비 상태의나를 보여주는 모임(?)이다.지난 주에 못 만났으니 2주만의 만남이다.엄마는 우리..
243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454|2020-06-19
연예인에 대한 생각
친구 하나는 연예인이 되고싶은 마음에 여고시절 잡지사의 학생모델을 지원하다가 마지막 예선을 통과못했다.동창중에서 탤렌트로 잠시 활동한 친구도 있었지만 큰 빛을 못 보고,,예전 직장의 동기는 티비리포터로 활약하다가 부장님 비서로 입사했다.연예인이 된다는 것은 뛰어난 감각..
242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959|2020-06-15
필사의 즐거움
산책삼아 걷기 운동도 할 겸 이따금씩 서점에 들린다.이전같이 사람도 많이 않아 책한권 들고 구석진 곳에 의자에 앉아얼마간 책을 읽고 일어서면 괜시리 시간 잘보낸 느낌이다.얼마전엔 서점에서 책을 구경하다가 필사 책이 진열된 곳이 눈에 들어왔다. 필사를 할 수 있게끔 책과..
241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419|2020-06-12
밥하기 싫을 땐 인도카레
코로나로 인해 새로운 신조어가 탄생했다.돌밥돌밥(돌아서면 밥하고 돌아서면 밥한다는 뜻)이라고,재택근무에 아이들도 모두 쉬고 있었을 때발을 동동거리며 바쁜 사람은 역시나 엄마들이고 주부들이다.이제 서서히 직장도, 학교도, 유치원도 조심스레 등교를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조..
240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328|2020-06-07
무딘 칼
양파를 다듬다가 칼이 잘 안 들어서 칼갈이에 칼을 갈았다.칼도 칼갈이도 남편이 사 준 제품인데 벌써 20년이 지났으니오랜 친구같은 존재다.다시 앙파를 다듬으니 쓱쓱 칼이 자기역할에 충실하다.사람도 무디게 살 때가 있다.신경쓰고 싶지 않고 무관심 척매사에 될 대로 되라는..
239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239|2020-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