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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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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수


BY 마가렛 2020-07-15

연일 방송으로 아파트 관리실 직원이 오늘 단수임을 알려준다.
여직원 목소리가 달라진 걸 보니 직원이 바뀌었나보다.
차분한 목소리의 주인공이 궁금해진다.

전화 온 막역한 친구에게 오늘 단수라고  별 거인양 이야기를 했더니
경헝자로 말한다며
화장실 물을 특히 여유있게 받아 놓으란다..
아침의 여유로움을 뒤로하고 괜시리 바쁜척을 했다
빨래도 빠르게 세탁기에 넣고
주방에도  물을 받아놓고
화장실에도
베란다에도 작은 항아리에 물을 받았다.
베란다에 꽃들에게 물을 뿌려주었으니 물 쓸일이  없겠지만
혹시 모르니 빈 항아리에 물을 호스로 받았다.

시원하게 뿜어내는 물줄기가 참 시원하고 경쾌한 음악소리같다.
솔~과ㆍ라~의 중간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갑자기 부자가 된 기분이다.
돈부자가 아닌 물부자...ㅎ
-그러고보니 직장다닐 때 비서언니 이름이 부자였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어쩜 그리 야물딱지고 일을 척척 잘 하시는지
경외심이 절로 나타났다.
모두에게 표본이 되는 확실한 존재감이 있는 언니였는데...-

나 어렸을 때 비가 오면 처마끝에서 떨어지는 소리가 참 좋았지.
빗물 받아서 엄마는 빨래도 하시고 청소도 하시구.
난 동생들과 물장난도 치면서 참 재미있게 놀았지.
큰고무다라이에 받아놓은 물은
써도써도 또 가득 모아지곤 했었는데
지금은 수돗물도 못 믿는 세상이 되었으니 누구를 탓하랴

어제는 비가 머뭇거리며 살짝 오더니
오늘은 활짝 개인 날이,,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이 참 이쁘다.
이런날은 웬지, 그냥 좋은일이 생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