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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여행


BY 마가렛 2020-07-19

어느새 커피 잔이 바닥이 보인다.
한모금씩 마셨던 커피가 한방울도 안 남았다.
혹시나 싶어 큰 잔을 입술에 대니 바닥에 어색한 나의 얼굴이 어른거린다.
아쉽다.

옆에 덩그마니 앉아있는 접시 위에 포크는 어떻구?
그 달달한 도넛과 커피의 조합이란 달콤하게 연애하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같다.
커피세트로 아침을 간단하게 해결하려고 했으나 뭔가 아쉬움에 치즈 한조각을 잘라
커피와 마시니 세상기쁨이 나의 기쁨인데 이것도 잠시일뿐 여백의 미만 남긴
두 그릇에 계속 눈길만 머문다.

그러고 보니 커피 잔은 '샌프란시스코' 영문이 새겨진 스타벅스 잔이었네.
남편이 외국 출장 갈 때 커피 잔을 하나씩 사오다 보니 몇개의  도시의 스타벅스 커피잔을
갖고 있다.
이렇게 비가 올 때면 바깥외출도 귀찮고 실내에 머무를 때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는 거다.
오전에 커피와 샌프란시스코로 여행을 떠나다 보니 아스라히 떠오르는 옛추억
이프 유아 고잉 투 샌트란시스코~~라는 팝송을 흥얼거리며
난 샌프란시스코로 여행 갔을 때 머리에 꽃을 꽂지 않았는데..ㅋㅋ
샌프란시스코에서 함께 여행했던 이탈리아여성과 이란 남자는 참으로 열렬히 사랑하여
결혼까지 했었는데 우리가 참 많이 축복해주며 함께 했던시간이 우리에게
행복한 순간순간을 일기장에 남겨 주었는데
최근에 이혼했다는 소식에 안타까웠다.
샌프란시스코의 잔에는 금문교가 그려져 있다.
금문교를 바라보며 저녁노을에 가느다란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며
지나가고 있는데...

남편이 방문을 덜컹 열며 등장하니 달콤한 시간이 순식간에 현실로 다가왔다.
다시 들어가서 자라고 할 수도 없고,
사과만 한입 덥썩 깨문다.


커피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