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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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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소꿉놀이


BY 마가렛 2020-07-04

집에 들어오니 조용하다.
조용한데 기분은 좋다.
집에 아무도 없고 나혼자 있다는 이 가뿐함과 개운함을 주부들은
무슨 말인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점심은 가단하게 먹으면 더욱 좋을듯 싶다.
계란빵을 꺼내보니 제법 크기와 속이 꽉 찬 느낌이다.
매 달 첫째주 토요일에 세일하는 빵집에 가서 몇가지 빵을 안고 왔다.
빵칼로 반을 갈라보니 반숙된 계란 속에 마카로니 샐러드가 포함되어 있다.
난 속도 모른채 모양이 예뻐서 사 온 것인데 제법 점심값을 할 것 같다.
계란빵 테두리에 베이컨이 예쁜 포장 역할까지 하고 있으니 포만감의 극치가 될 듯싶다.

조금 느끼함을 없애고 싶고 냉장고에 있는 깻잎과 상추를 꺼내서
싸 먹어 봤다.
이상한 조합이 아닐까? 싶었는데 의외로 맛이 괜찮다.
야채와 빵을 하나로 이어주는 쌈장까지 한 몫을 하니 내 입맛에는 괜찮아
빵을 반이나 먹었다.
그런와중에 아들이 떠올라 반은 아들 간식으로 남기고
감자를, 삶은 감자를 1/3로으로 가르고 또 잘라 깻잎에 싸서 쌈장과 먹으니
그맛도 먹을만한 맛이다.

감자는 남편과 아들이 산행을 한다기에 간식으로 준비한 삶은 감자다.
적당한 크기의 감자를 7개 씻어서 껍질채 삶았는데 소금 반스픈, 설탕 1스픈을
넣어 30분 정도 삶으니 포근한 감자가 탄생되었다.
중요한 포인트는 감자를 돌려가며 칼집을 넣어 삶아야 간이 잘 맞는다는 사실.
감자가 맛있다며 그 비법을 묻는 남편에게 목에 힘좀 주며 일러주니
알았다며 웃는다.

베란다의 꽃들에게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주고
테이블 매트와 청소 한 결레를 빠니 기분이 상쾌하다.
여름엔 물과 친구하는게 제일 시원하다.
혼자서도 즐거운 마가렛,
소꿉놀이 끝내며 뒤돌아서니 눈꺼플이 조금씩 가라앉는다.

혼자 소꿉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