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라지만 아직은 거센 비가 없어서 다행이고 오늘은 조금은 덥지만
양호한 여름 날씨다.
코로나로 경제가 더위축되다 보니 때이른 세일인지 어제부터 모든 백화점이 동시세일에 들어갔다.
어버이날 딸이 보내준 백화점 상품권이 아직도 조용히 잠자고 있기에
이기회에 사용하면 좋겠다싶어 마스크로 무장하고 백화점을 갔는데
층층이 올라가고 내려가도 살만한 게 없다.
솔직히 말하면 살 거야 많지만 20만원 상품권으로 살게 마땅치 않다는 현실의 벽에서 잠시 숨을 돌리기로 마음먹었다.
아이쇼핑으로 일단 끝내고 다리도 아프고 좀쉬고 싶어서
카페에 들어갔더니 주말이라 사람이 많았다.
다행히 구석진 자리에 테이블이 보인다.
운이 좋은날~~괜시리 그렇게 읊어 본다.
커피를 당연히 시키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역류성 식도염으로 커피는 절대절대 노!라고 병원에서 일러주었으니
한번 참아보자..그럼에도 메뉴판의 커피종류에 자꾸 눈길이 가는건
그만큼 커피와의 이별은 마음아프다.
시원한 과일음료를 시키고 한숨 돌리는데 대각선 테이블에
커플이 일어나자마자 남자 두분이 앉는다.
앉자마자 이야기를 하는데 유독 한분만 말씀이 많고 소리가 크다.
수다장이 여자 못지않게 말하는데 내가 커피를 못 마시니 더예민한건지 신경이 쓰인다.
신경쓰지 마세욧!
그러게 말입니다.
그런데 그게 맘대로 안되니 문제지요.
대부분 사람들은 조용조용 이야기하고 노트북 펼쳐놓고 공부하는데
이분들은 오랜만에 만난 죽마고우신지.좀 과하시네요.
어쩌다보니 나와 눈이 마주쳤는데
말씀없으신 분이 그만 일어나자고 하시며 일어나시는데
그냥 미안하고 감사했다.
재미있는 것은 내앞에 남녀커플이 음료 주문하기 전에는 이야기를 잘나누더니
음료가 나오니 그때부터 조용히 폰만 본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예전엔 이런 상상도 못했는데 말이다.
어쩌면 아까 그분들처럼 이야기를 나누는게 카페를 이용하는
목적일텐데 눈살찌프리며 싫어하니 내가 잘못된게 틀림없다..
아저씨들
조금 흉봐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