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 눈에는 어찌 보일..
해질 무렵, 대문 밖이 소란스럽다.나가보니 나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남학생 둘과 아버지가 있었다.아버지를 대하는 두 녀석의 태도가 거칠다.나뭇짐을 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아버지와 두 녀석이 만나 무슨 말인가 주고 받은 듯 하다.평소 아버지 인품으로 짐작컨데 이해되지 않는..
58편|작가: 낸시
조회수: 1,416|2017-09-19
왜 아버지인가...
졸업하고 삼십년 만에 만난 여고 동창이그 시절, 날 엄청 부러워했노라고 한다.뜻밖이다.우리 반 반장이었고, 공부도 잘했고, 이쁘고, 부잣집 딸이었는데.. 날 부러워 할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소심한 자신에 비해 나는 늘 자신만만한 아이였단다.그 까닭이 궁금했는데 이제 ..
57편|작가: 낸시
조회수: 1,020|2017-09-19
아버지 딸이라서...
처녀시절 나는 참하고 조신한 신부감은 아니었다.어른들 앞에서도 자기 주장 거침없는 버르장머리 없는 가시내였다.아버지가 맞선이야기를 꺼내면 이렇게 말했다.'내가 같이 살 사람을 왜 아버지 눈으로 골라, 싫어. 내 눈으로 고를 거야.'오냐오냐 기르셨지만 이런 나를 보면서 ..
56편|작가: 낸시
조회수: 997|2017-09-17
주경야독
아버지는 배움이 짧은 것을 늘 아쉬워하였다. 서당 일년 육개월, 초등 육개월. 그것이 아버지가 받은 교육의 전부였다. 대서소가 없던 시골에서 집이나 토지를 사고파는 일이 있으면 사람들은 아버지를 찾았다. 붓과 벼루를 꺼낸 아버지는 매매계약서를 척척 써주었다...
55편|작가: 낸시
조회수: 816|2017-09-12
거꾸로 생각하기
맞은 사람은 발 뻗고 자고 때린 사람은 오그리고 잔다...자라면서 엄마에게 들은 말이다.그러니 억울한 일을 당해도 참으라는 뜻이었다.하지만 아버지는 이렇게 가르쳤다.열 대 맞고 한 대를 때려줘도 때려줘라. 공 매는 맞지 마라. 당하면 갚아줘라.억울한 일을 당하고 참고만..
54편|작가: 낸시
조회수: 1,130|2017-08-21
아픈 기억 하나...
추수가 끝난 가을이었다.잔뜩 흐린 날이었다고 기억한다.어둑해지는 저녁 무렵이었다.삿대질하며 들이대는 나이 어린 사촌 동생에게 아버지는 뒷걸음질로 속수무책 당하고 있었다.뒷걸음질 하던 아버지가 토방에 걸려 주저앉았다.삿대질로 분이 풀리지 않는지 당숙은 금방이라도 아버지를..
53편|작가: 낸시
조회수: 1,553|2017-07-20
기타 사주세요
"야가 왜 이런다냐, 아 야야 나 급하다 놓아라"."싫어, 기타 사준다고 약속해야 놓아줄꺼야. 아무데도 못 가."."우리 형편에 기타 살 돈이 어디 있다냐"."그런데 무슨 돈으로 동생은 공기총 사준다 했는데?"."......""거 봐, 할 말 없지? 나도 기타 사 줘...
52편|작가: 낸시
조회수: 1,445|2017-06-22
언론의 자유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는 모시 두루마기에 중절모를 쓰고 전주 향교 행사에 참석하기 시작했다.장의라는 직책을 맡기도 하였다.스스로 배움이 짧은 무지렁이 농사꾼을 자처하였던 아버지에겐 영광일 수도 있는 직책이었을 것이다.그러더니 차츰 아버지도 할아버지처럼 양반 타..
51편|작가: 낸시
조회수: 1,258|2017-06-09
그러지. 그랬지.
'낸시를 먼저 믿게 해주시고 낸시가 아버지를 믿음의 길로 인도하게 해주세요.'신앙심 깊은 켄터키 언니가 이렇게 기도한다는 말을 듣고 실소했다.믿는 사람들에게 전도가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갖는지는 이해하겠다.돌아가실 나이가 된 아버지에게 전도하고 싶은 마음도 이해된다.하..
50편|작가: 낸시
조회수: 984|2017-05-26
선거철이 되니...
요즘, 화제가 온통 대통령 선거다.70년 대 초 국회의원 선거 때, 아버지와 나눈 이야기 생각이 나서 웃는다.고등학생이어서 투표권이 없던 나는 국회의원 선거라고 들썩이는 세상을 보고 아버지에게 물었다."누구를 찍을 거예요?""당연히 유범수지."당시 국회의원이던 사람을 ..
49편|작가: 낸시
조회수: 917|2017-05-04
빠르게 변하는 세상과 아버지
아버지와 어머니는 같은 동네 살았지만 서로 얼굴도 모르고 살았다고 하였다.그 만큼 남녀구별이 엄격하였기 때문이다.남녀가 길에서 마주치면 여자는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서 외면하고 남자가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길을 가던 때다.같은 동네 산다 해도 남녀가 서로 얼굴을 알기 어..
48편|작가: 낸시
조회수: 1,711|2016-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