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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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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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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생각하기


BY 낸시 2017-08-21

맞은 사람은 발 뻗고 자고 때린 사람은 오그리고 잔다...자라면서 엄마에게 들은 말이다.

그러니 억울한 일을 당해도 참으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이렇게 가르쳤다.

열 대 맞고 한 대를 때려줘도 때려줘라. 공 매는 맞지 마라. 당하면 갚아줘라.

억울한 일을 당하고 참고만 있으면 안된다 하였다.

 

밥상 모서리에 앉지마라...엄마에게 들은 말이다.

살면서 행여라도 남에게 모난 소리 들을까 겁이 나니, 모난 자리는 밥상 모서리도 피하라는 말이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달랐다.

괜찮다. 살면서 모난 소리 안듣고 살 수는 없다.

모난 소리 듣고 삭혀낼 줄도 알아야 하고 때로는 남에게 모난 소리 해줄 줄도 알아야 한다.

 

말 많은 집은 장맛도 쓰다...엄마는 말이 많은 것을 질색했다.

자고로 여자는 다소곳하고 조신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아버지는 달랐다.

공부가 싫어 중학교도 가기 싫다는 나를 이렇게 달랬다.

배우지 않으면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표현할 줄을 모르니 벙어리와 같다. 그러니 중학교는 가야한다.

할 말을 하고 살아야 한다고 가르쳤다.

 

칭찬 받는 사람이 되라고 엄마는 가르쳤다.

하지만 아버지는 칭찬을 조심하라 하였다.

나를 착하다고 칭찬하는 이는 도적이요, 악하다고 비난하는 이는 스승이라고 명심보감에 쓰여있다고 하였다.

그러니 칭찬을 받았다고 우쭐거리지 말고, 비난을 받더라도 기죽지 말라셨다.

 

아버지 덕분에 세상을 거꾸로 볼 줄 알았달까...균형 잡힌 시각으로 보게 되었달까...도움이 되었다.

누가 무슨 말을 하건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 한번쯤, 정말 그럴까... 생각하는 습관이 들었다.

남들이 뭐라건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갈 줄 아는 소신도 생겼다.

 

건강식을 파는 식당을 한다니 이구동성으로 사람들이 반대한다.

특히 내가 식당을 여는 곳은 보수적인 텍사스 시골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 안된다 하였다.

고기하고 감자가 주식인 사람들이라서 신선한 채소 위주로 파는 식당은 안될 것이라고 하였다.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그러면 우리 같은 식당이 더 필요하겠다.

고기하고 감자를 파는 식당이 대부분이면 신선한 야채를 파는 식당도 하나쯤 있어야지.

식당 순위를 매기는 가장 인기있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우리 식당이 그 도시에서 일등이다.

아버지가 하신 말씀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