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렇게 될 줄 알았을까..
서울 선배님으로 모시는 왕언니 . 그러니까 나한테 한 참 위인 분인데 이 분한테 한 참 코를 골고 꿈까지 꿔가면서잠 잘자고 있는 나에게 전화가 온 것이다. \" 니 아홉시 넘으면 잠자는 걸 알면서도 전화했다. 워낙 급한 일이라 그런데 통화 가능하냐?\" 아이구 선..
543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4,150|2011-10-02
아버지가 버린 강아지
개이름을 뭘로 지을까 우리집에 이미 착하디 착한 개가 두마리 있다. 둘다 암놈인데 한 마리는 우리 사람나이로 치면 환갑은 넘었고 이름은 순님이다. 또 한마리는 성질이 괄괄하고 또 다혈질이다. 암놈인데 사람 나이라면 한 서른즈음 됐을까. 복순이, 순님이 모두..
542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792|2011-09-29
늦게 찾아간 성묘
추석땐 차가 막혀 못가고, 명절이 아닌 땐 먹고 사느라고 못 간 울 아버지 무덤에 몇 번 가는 것이 손에 몇 번인지 헤아릴 정도다. 하나 밖에 없는 딸이 어째 시원찮아 남편이 가자고 하면 가고, 남편이 바쁘다고 하면 시간 날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다 찾아뵙지 못 한 것이..
541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092|2011-09-22
이상한 수다
아무리 시골 오지에 살아도 세상소식은 안방에서 나온다. 요즘은 우리집에서 두번째로 고뮬이 되어가는 TV가 신문이 되기도한다. 아직 집엔 피씨가 없는 관계로늘 조용하다. 간혹가다가 두 마리개가 지나가는 객인지, 아님 지나가는 차에 컹컹 짖어대는 소리에 나도 창호문..
540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939|2011-09-19
내가 오늘 사는 이유
매일 하늘을 못보고 사니 밤하늘에 별도 못 볼테고 그냥 심심해서 동네 한 바퀴 걸어보고 가을 냄새풍기는 알밤 익어가는 향기 퍼져 귀뚜라미 폴짝 이 풀잎 저 풀잎 옮겨 다니는 실개천 물 흐르는 소리 먼 산 저 낮은 산 어깨가 겹쳐져 물안개 짙은 어둠이 오는..
539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490|2011-09-10
봉숭아야 봉숭아야
흰 새벽 소나기에 몸으로 게워 입술로 핀 꽆잎무덤에 바람도 움직이지 않아 꽃잎 주워 손톱 물들여 나도 울밑에 선 봉숭아 나도 울밑에 선 봉숭아 * 어제가 광복절이다. 빽빽한 아파트 베란다에도 구경하기 힘든 태극기가 ..
538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897|2011-08-16
열무김치 담그는 법
게으른 며느리 뒤엔 반드시 게으른 시어머니가 있다. 헤헤,,다른 집 애긴 아니고 바로 우리집 애기다. 그런데 게으른 마누라 옆엔 반드시 부지런한 남편이 있다. 이것도 바로 우리집 애기다. 한 이십여년 게으르게 살다보니 이젠 남편도 지쳤나 깔끔도 덜 떨고 잔소리 하다..
537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594|2011-08-13
쇼핑
무엇을 살까 사람으로 살면서 가장 필요한 것은 필요한 것을 마련하기 위한 것 공기나 공기가 움직이는 바람은 파는데 없지만 이 마저 사러 오라면 얼른 갈텐데 시장에 가면 나 말고 다른 타인이 묻히고 간 시선들 시선의 눈빛과 흔적없는 발자욱..
536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747|2011-08-06
설탕다이어트
1. 일단 살이 찌면단 것을조심하라 * 어려운 게 아니다. 살 찌는 것은 본인의 체질이 아니라 식습관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설탕이 100% 주원료인 식품 바로 솜사탕이다. 솜사탕만 안 먹는다고 안심할 것이 아니라 가공식품에 모든 주재료에 단맛을 내기위해서 첨가되는 ..
535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4,028|2011-08-02
말복
내가 하는 일이 잡동사니다. 간호사가 직업인데, 어째 전혀 다른 법을 다루는 일을 많이한다. 의료기관에서 일한다면 좀 그럴듯한데, 사실 요양원에서 일한다면 별로 인정하는 눈치는 아니다. 그렇다고 내가 기죽을 것도 아니고. 요즘은 잠시 쉬고 있다. 일도 하던 ..
534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914|2011-07-27
서울친구
내가 서울에서 살다가 시골로 내려왔다고 하면 꼭 다시 묻는 말이 있다. \" 고향이 어디예요?\" 처음엔 무심코 서울이라고 말했지만 듣는 사람 표정은 그게 아니다 싶은 표정이다 내가 워낙 촌사람처럼 생긴 것이다. 요즘은 촌아줌마라고 딱 안성맞춤이다. 장난으로 ..
533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130|2011-07-22
남편수난시대
오십대에 정형외과에 입원하는 남편들이 많단다. 참으로 지금은 남자들의 수난시대다. 입원하게 된 이유가 마누라보고 어디가냐고 한 번 물어봤다고 맞아서 입원한 애길 듣고 피식 웃고 말았다. 얼마전 누가 해 준 애긴데 남편이 멀리 지방에 발령이 났단다. 알..
532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4,094|2011-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