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살까
사람으로 살면서 가장 필요한 것은
필요한 것을 마련하기 위한 것
공기나 공기가 움직이는 바람은 파는데 없지만
이 마저 사러 오라면 얼른 갈텐데
시장에 가면 나 말고 다른 타인이 묻히고 간
시선들 시선의 눈빛과 흔적없는 발자욱이 만든
길이 따로 있다
먼 바다에서 어떻게 어떻게 헤엄치고 달려와
나란히 누워있는 비린 푸른 고등어 눈빛을 마주치면
니 사는 곳이 어디니 니 고향이 어디니 말없는 언어교환이
누군들 눈치챌까
나를 찌르는 가시가 없는 고기를 사러간다
무엇을 살까 평생 고민은 내가 할 것이고
몸 안에 쓰러지지 않는 튼튼한 기둥은 또 어디서 팔까
죽을 때까지 시장에 갈 팔자다.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