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새벽 소나기에
몸으로 게워 입술로 핀 꽆잎무덤에
바람도 움직이지 않아
꽃잎 주워 손톱 물들여
나도 울밑에 선 봉숭아
나도 울밑에 선 봉숭아
* 어제가 광복절이다.
빽빽한 아파트 베란다에도 구경하기 힘든 태극기가 간혹가다가 보이면
괜히 가슴 철렁인다.
독도가 일본해라고 그 사이에 끼였다고 우기는 지금
오늘은 또 무엇을 주장해야 할까
이웃을 잘 만나야 잘 산다는데
그냥 울 밑에선 봉숭아가 왜 슬펐는지 조금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