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님은 왜?- 좀 들여다봐..
좀 들여다봐 주렴2 아들과 며느님의 시큰둥한 반응에, 나도 시큰둥한 기분으로 컴의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띠리릿 띠리릿”하고 손전화가 운다. 지금 시각이 9시 50분. 전화번호는 눈에 설지만 이런 시간에 전화를 거는 건 용무가 급하다는 의미겠다. “네...
80편|작가: 만석
조회수: 2,659|2011-10-16
며느님은 왜?- 좀 들여다봐..
좀 들여다봐 주렴 꼬이기 시작하면 자꾸만 꼬이기 마련이다. 밉게 보면 자꾸만 밉게 보이느니. 그리 보지 말자 해도 그리 보이니 밉게 보이는 게 아니라 정말로 미운 일인가 싶다. 내가 아닌 다른 이가 보아도, 그리 볼 것이라는 자기합리화가 지당한 것 같다는 말씀이..
79편|작가: 만석
조회수: 2,658|2011-10-11
며느님은 왜?- 어른노릇이 ..
어른노릇이 더 힘들어 명절이 오면 나는 마음 한 구석이 짠해진다. 친정이 없는 며느님의 짠한 마음이 전해지지만 내색도 못한다. 내 큰딸이 명절에 다녀올 시집이 미국에 있어서 우리 집으로 올 때면, 그녀의 마음이 읽혀 눈치가 보였다. 올해는 큰딸 아이의 식구가 미..
78편|작가: 만석
조회수: 3,236|2011-10-01
며느님은 왜?-안 봐도 비디..
수술을 하고 3년 여. 정기검진을 육 개월마다 다닌다. 암이라는 진단을 받고는 온 식구가 금방 무슨 일이 벌어질 것만 같았겠지. ‘아내를 잃는 게 아닌가.’ ‘엄마가 없는 아이가 되는 건 아닐까 ’하고. 저마다 마지막 효도라고 생각하는지 한 동안은 분에 넘치..
77편|작가: 만석
조회수: 3,047|2011-09-23
며느님은 왜?- 올 추석엔
올 추석엔 “오빠. 우리 내일 장 보러 갈까?” 내일은 장을 봐야 모레엔 추석제수를 준비한단다. 이제는 묻지도 않고 시작을 할 모양이다. 내 집에 들어와서 세 번째 맞는 추석이니 이젠 제법 자신이 서는가보다. 좋~지. 난 힘들지 않게 명절을 보내게 될 것 같..
76편|작가: 만석
조회수: 2,306|2011-09-19
며느님은 왜?- 형수님 형수..
형수님 형수님 우리 형수님 주방에서 형수님과 시동생이 실갱이를 한다. 라면 하나를 붙잡고 서로잡아당긴다. “제가 끓여 드릴게요.” “아니, 제가 끓여 먹을게요.” “제가 끓여 드린다니까요.” 결국 장대같이 큰 시동생이 키 작은 형수님에게 지고 만다..
75편|작가: 만석
조회수: 4,792|2011-09-09
며느님은 왜?- 며느님 고마..
며느님 고마워~ 내 예쁜 손녀 딸아이가 지독한 여름감기를 앓는 중이다. 입안이 모두 헐고 목과 기관지가 많이 부었단다. 열이 사십 도를 넘나드니 눈 아래가 벌건 써클로 보기에도 안쓰럽다. 입안이 그 지경이니 먹는 것도 수월치 않고 목이 그러니 삼키는 일도 용이하..
74편|작가: 만석
조회수: 3,326|2011-08-25
며느님은 왜?- 며느님의 물..
며느님의 물귀신 작전 “이걸 좀 다듬어서 씻으라고 내놨더니 다시 냉장고에 넣어두었니?!” 부추를 다듬으며 옆에 선 며느님에게 말을 건다. “어머. 그러셨어요? 그러셨던 거예요?”의외라는 듯, 미처 생각을 못했던 모양이다. “말 안 해도 알아듣는 센스가 있..
73편|작가: 만석
조회수: 3,212|2011-08-19
며느님은 왜?- 며느님 참 ..
며느님 참 미안해 교회엘 다녀오니 집이 텅 비어있다. 아니 영감이 화분의 걸음을 손질하고 있다. “모르겠네~에.” “모르다니.” “자장면을 시켜 먹자고 해서 난 싫다 했더니, 밥을 해주고 보림이 데리고 슈퍼에 다녀 온다구 나가더라구.” 낮잠이 든 ..
72편|작가: 만석
조회수: 2,794|2011-08-16
며느님은 왜?- 시어미의 야..
시어미의 야무진 꿈 첫 출강. 수술을 하고 난 뒤로, 그럴싸한 가방을 들고 처음 강의를 나선다. 크크크. 모르는 이들이 들으면 대학의 강사나 되는 줄 알겠다. 그러나 내가 들어가는 강의실의 출입문에는 분명히 <강의실1>이라는 팻말이 붙어있다. 그러니 ..
71편|작가: 만석
조회수: 2,702|2011-08-12
며느님은 왜?- 꼴에 시에미..
꼴에 시에미라고 ㅉㅉㅉ 새벽기도를 다녀오면 나는 한 참을 늘어지게 자야 한다. 영감이 아주 이른 출근을 하는 날이 아니면, 영감의 출근과는 무관하게 잠을 청한다. 수술 뒤로 급격히 저하된 체력을 스스로도 느끼지만, 영감도 감지가 되는 모양이어서 용서가 되는 일이..
70편|작가: 만석
조회수: 2,723|2011-08-08
며느님은 왜?- 사돈은 어려..
사돈은 어려워 “택배요~.” 며느님 것 아니면 딸년 것이겠다. 딸년 것은 이리저리 살펴보아도 좋지만, 며느님 것을 굳이 알려고 하는 건 좀 채신없는 짓이겠다. 그러나 물건을 건네는 사람이 건장한 청년인 데에야 집안에 혼자인 채 보여서는 안 된다. 하여 고개를..
69편|작가: 만석
조회수: 3,347|2011-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