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와 패션방에 가다.
일은 벌어졌다. 그렇다고 지금 상황에서 멈출 수도 없었다. 그럴 바에는 이 기회를 이용할 방법을 찾는 게 상책이었다. 그를 단련시킬 수 있는, 그러면서도 그의 생각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야 했다. 그렇게만 된다면 그가 자신의 자리를 이어받는 것은 ..
18편|작가: 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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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개
그 여자의 일상은 단조로웠다. 겉으로 보기엔 그랬다. 그녀는 낮에는 친구들을 만나 여기저기 드나들었다. 그럴 때마다 그 여자의 얼굴은 웃음꽃으로 활기가 넘쳐 보였다. 누군가가 옆에 있기만 하면 그녀의 얼굴은 자동적으로 웃음이 떠올랐다. 마치 휴는 안중에도 없..
17편|작가: 이안
조회수: 3,003
두 번째 호출
또 다시 호출이 왔다. 다른 일정이 있더라도 사무실에 먼저 들러달라는 내용이었다. 아마도 일지의 내용을 보고 뭔가 집어낸 모양이었다. 사무실에는 심의위원장 혼자였다. 회의를 소집한다는 말이 없었으니 당연했음에도 담돌은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 ..
16편|작가: 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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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수향은 뇌신을 쓴 채 단말기 앞에서 피리에 대한 정보들을 찾아서 읽어나갔다. 그녀가 그 자료들을 통해서확인할 수 있었던것은 피리가 입에 대고 부는 악기의 일종이라는거였다. 나머지는 모두 연주 방법과 관련된 것들뿐이었다. 색다른 것은 없었다. 그녀가 이미 알고..
15편|작가: 이안
조회수: 2,784
심의위원장
담돌은 수향의 표정을 유심히 살폈다. 눈에 띄는 것은 없었다. 휴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했지만 확신할 수는 없었다. 푸르밀이 게임을 하고 있는 내내 푸르밀과 단말기만을 바라보던 그 여자의 태도는 매우 진지했다. 물론 잠깐 따분한 표정을 엿본 거 같..
14편|작가: 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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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와 피리
피리는 잊은 듯했다. 그녀가 피리 얘기를 꺼내주기를 은근히 기다렸지만 그럴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불쑥 꺼낼 수도 없었다. 그녀 앞에서 그는 피리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어야 했다. 그리고 그렇게 행동해야 했다. 그는 피리 이야기는 전혀 듣지 ..
13편|작가: 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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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색
담돌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영상속의 그 여자를 바라봤다. 뭔가 달라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꼭 집어 말할 수는 없었지만 분명 달라졌다. 그게 뭔지 찾아내야 할 거 같았다. 수향은 뇌신에서 빠져나오기 바쁘게 피리를 집어 들었다. 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
12편|작가: 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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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의 목소리
수향은 갈피를 잡을 수 없을 때처럼 집안을 이리저리 서성거렸다. 이러한 행동은 벌써 여러 날 째 계속되고 있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수향은 휴를 머릿속에서 털어낼 수가 없었다. 머릿속에 터를 잡고 존재하는 그는 생각보다 질겼다. 아무리 털어내도 그는 빈..
11편|작가: 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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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놀이방을 접수하다.
담돌은 모처럼 기대감에 들떠서 영상수신장치를 영들의 단말기에 연결했다. 영상화면기 속에 영들의 모습이 나타났다. 푸실의 말대로 지루할 정도로 따분한 모습들이었다. 물론 그들 자신은 삶을 즐기느라 여념이 없겠지만 담돌의 입장에선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
10편|작가: 이안
조회수: 2,528
집 밖으로2
그의 말대로 방법을 찾아야 했다. 방법을 찾는 건 쉽지 않았다. 머리를 쥐어짜도 떠오르는 게 없었다. 뇌신을 쓰고 이것저것 떠올려보려 애를 썼지만 소용이 없었다. 작동을 하지 않는 뇌신은 머리를 무겁게 짓누르기만 했다. 벗고 싶었다. 그녀는 두 손으로 뇌신을..
9편|작가: 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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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밖으로
담돌은 서둘러 교육국을 빠져나왔다. 그는 추적기를 꺼내 영들의 위치를 확인했다. 그들은 대부분이 오피스텔촌 근처의 번화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었다. 그는 추적기의 위성영상수신장치를 통해 그들이 있는 위치를 모두 연결했다. 그런 다음 작동 스위치를 눌렀다. ..
8편|작가: 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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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
초록빛이 흔들리면서 옅어졌다 짙어졌다를 반복했다. 그 여자가 휴 문제로 갈등하고 있는 듯했다. 그것을 말해주듯 화면 속의 여자는 일어나서 서성거리기 시작했다. ‘벗어나고 싶은 거야. 감옥같이 느껴지는 거겠지.’ 서성거리는 것도 지겨웠는지 이번엔 집안..
7편|작가: 이안
조회수: 2,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