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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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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


BY 이안 2011-10-05

초록빛이 흔들리면서 옅어졌다 짙어졌다를 반복했다.

그 여자가 휴 문제로 갈등하고 있는 듯했다.

그것을 말해주듯 화면 속의 여자는 일어나서 서성거리기 시작했다.

 

벗어나고 싶은 거야. 감옥같이 느껴지는 거겠지.’

 

서성거리는 것도 지겨웠는지 이번엔 집안을 샅샅이 훑기 시작했다.

 

밖으로 나와요. 한 번 시도해 봐요. 그 집은 당신을 보호하기 위해 감싸고 있는

껍질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바람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이내 받아들여야 했다.

어느 것에도 손을 대지는 않고 그냥 좀 더 이리저리 서성거리다가 도로 소파에

주저앉아 버리는 그 여자의 행동이 그를 일깨워줬다.

 

희망이나 기대를 가져볼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가슴이 저렸다.

속수무책으로 지켜보기만 하는 것이 힘든 것이라는 것을 이미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음에도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나서서 해줄 수 있는 것도 없었다.

 

그때 뇌신이 깜빡거렸다. 그 여자가 다시 일어나서 달려가는 게 보였다.

 

머리에 써요. 그러면 알 수 있어요. 빨리요. 누르지 말고 써요. 어서요.’

소용이 없었다. 뇌신의 연결 신호는 끊겼다.

안타까운 표정이 그 여자의 얼굴에 가득 번졌다.

 

혼자 깨고 나오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겠어. 도와줄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해.’

 

그는 영상장치를 껐다. 그런 다음 좀 전에 본 그 여자의 모습들을 떠올려보았다.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었다. 누군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그 여자는

평생을 그 속에 갇혀서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안에 있는

시스템을 이용하는 방법도 몰라 번번이 바깥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마저도

놓치고 있는 그 여자였다.

 

다들 무거운 표정이었다. 위원장이 무거운 표정을 걷어내려 웃어보였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다들 마음이 무거운 것은 알겠네. 그래도 어쩌겠나? 이게 우리들이 감당해야 할

업보인걸. 담돌, 자네가 그 여자의 상황이 어떤지 설명 좀 해보게.”

 

그 여잔 휴에 대한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어 합니다. 지쳐가고 있어요.

헌데 시스템이 입력되지 않아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뇌신의 연결신호음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번번이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습니다.”

 

바깥으로 나가는 방법을 몰라서 어쩔 수 없이 집안에 갇혀 있다는 건데?”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럴 때 그 여자가 어떻게 하는지 자세히 설명 좀 해주겠나?”

 

어떤 땔 말입니까?”

 

뇌신이 여러 번 울렸다고 했잖은가? 그럴 때 말이네.”

 

누르거나 문지르거나 불거나 했습니다.”

 

누르거나 문지르거나 불거나 했다?”

 

카인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담돌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그에게 시선을

잽싸게 돌렸다.

 

카인 왜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육계에서는 누르거나 문지르거나 불거나 하죠?”

 

육계의 잔상이군요?”

 

맞아요 선돌. 그겁니다.”

 

휴 뿐만이 아니었군요. 육계의 잔상이 생각보다 많이 작용하고 있는 겁니다.”

 

갈수록 태산이군. 이러다간 그 여자의 육계의 기억이 모두 깨어나는 걸 걱정해야

할지도 모르겠군.”

 

위원장이 푸념하듯 말했다. 담돌은 머리가 멍해졌다.

그 여자의 얼굴이 눈앞에서 어른거렸다. 왠지 가슴 한쪽이 저려왔다.

 

그렇다면 그 여잔 어떻게 되는 걸까?’

 

위원장님, 이게 끝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불안했다. 이유를 알 수도 없었다. 카인의 말을 듣는 순간 물밀 듯이 밀려왔다.

선돌은 위원장을 바라봤다. 그의 얼굴에도 불안함이 떠돌았다. 그런 와중에도

표정이 수시로 바뀌고 있었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고 있다는 징표였다.

 

불행하게 내 생각도 그렇다네. 하지만 이 중간계로 데리고 오기에는 무리가 있네.

그 여자는 우리하고는 다르다네.

 

우리는 잔상이 아니라 육계의 기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었네. 로강의 영기가

우리의 기억을 조금도 훼손하지 못했지. 대단한 정신력의 소유자들이었네, 우린.

그 대가로 지금 이 자리에 있지만 말이네.”

 

예 맞아요. 대단한 정신력의 소유자들이었습니다. 영계의 시스템에 맞서

이겼으니까요. 그 결과가 이런 것일 줄 몰랐습니다.”

 

푸실도 푸념하듯 내뱉었다.

 

그래서 하는 말이네. 그 여잘 영계에 그대로 있게 했으면 하네. 그리고 방법을

찾았으면 하네. 이런 일이 처음이긴 하지만 분명 해결 방법이 있을 거라 믿네.”

 

웬 감상인가 했더니 그 말을 끌어내기 위한 초석이었군요.”

 

푸실이 농담처럼 위원장의 말을 받았다.

 

맞네. 상황을 좀 더 지켜 본 후에 그때 가서 결정해도 늦지는 않을 거라 생각되네.

그러니 지금은 그 여잘 영계에 그냥 있게 하면 어떻겠나?”

 

이미 그렇게 할 생각으로 이 자리에 오신 거 아닌가요?”

 

푸실, 그건 아니네. 좀 전에 카인의 말을 듣는 순간 떠오른 거라네. 잔상은 기억이

아니네. 육계를 기억하고 있는 게 아니라면 영계에 있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일세.”

 

우리가 동의한다면 어떻게 할 건가요? 방법은 있는 겁니까?”

 

그건 지금부터 생각을 나눠야 하지 않겠나? 푸실 어디 자네부터 생각을 말해 보는

건 어떤가?”

 

그건 제가 말해야 할 거 같습니다.”

 

담돌, 자네에게 그에 대한 뾰족한 수라도 있는 건가? 있으면 말해 어서 보게.”

 

뾰족한 수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들어나 보게.”

 

그 여자에게 이 영계를 경험하게 해주는 겁니다. 물론 그 여자는 이 사실을 몰라야

합니다. 어젯밤 내내 생각해서 얻은 결론입니다.”

 

뭐라 했나? 이 영계를 경험할 기회를 주자고 했나? 우리가 나서서 말인가?”

 

, 그렇습니다. 로강의 안개가 입력을 시키지 못했다는 것은 결국 이 교육국

시스템이 잘못한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교육국의 시스템의 잘못이라? 그러니 우리가 책임을 져야 한다? 교육국의 시스템이

어떤 잘못을 했는지 말해보게?”

 

교육국의 시스템이 완전하지 못하다는데 잘못이 있습니다. 교육국의 시스템이

완전했다면 그런 영이 나오지 않게 했어야 합니다.

우리는 완전한 시스템을 갖지 못했습니다.”

 

어디에도 완전한 시스템은 없네, 담돌.”

 

알아요. 육계도 영계도 완벽한 것 같지만 허점 투정이죠. 그 때문에 누군가가

고통을 당해야 한다면 우리 역시 최소한 책임이라도 져야 합니다.”

 

이 보게 담돌, 그 허점도 각 세계의 시스템이네. 그렇지 않으면 세상은 정말 거대한

기계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삭막한 곳이 되고 말 거라네. 우리도 필요 없을 테고.

다행히도 각 세계의 시스템은 아주 사소하지만 불완전하다네. 그 대신 우리

생명체는 나눌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된 거라네. 바로 그걸 지금 자네가 보여주고

있잖은가, 담돌?”

 

불평을 하려는 게 아닙니다. 불평으로 들으셨다면 죄송합니다.”

 

아니네. 덕분에 시스템의 잘못에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네.”

 

그걸 말하려고 한 게 아닙니다, 위원장님.”

 

정색하고 말하지 않아도 아네, 담돌. 그냥 웃자고 한 말이네. 하고 싶은 말이 뭔가?

마저 말해보게.”

 

그 여자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것을 제가 왜 모르겠습니까? 어쨌거나 그 여자가

이 영계를 거부했으니까 당연히 그 여자에게도 책임은 있습니다. 그것을 부정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 여자는 이 영계와 맞서기 위해서 영기를 거부한 게

아니었습니다. 남편 때문이었습니다. 남편을 다시 만나기 위해서.

주문처럼 중얼거리고 있었죠. 그를 다시 만나야 한다고.

그 여자의 표정이 연약해 보여서 영기를 밀어내리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담돌은 그 여자가 그렇게 된 게 마치 자신의 잘못이기라도 한 듯 울적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랬었군. 하지만 연약함 속에 감추고 있는 강인함을 누가 꿰뚫어 볼 수 있었겠나?

우리는 대단한 정신력은 소유했을지 모르지만 완벽한 정신을 소유하지는 못했다네.

대신 그 불완전한 부분을 마음이 채우고 있어서 다행 아닌가?

설령 강인함을 꿰뚫어 보았다고 해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도 없었을 거네.”

 

그래서 말했던 겁니다. 그래서 그 여잘 영계로 보냈으면 합니다. 육계를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는 것도 아니라서요. 또한 그 방법은 육계에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육계에서는 이 중간계와 상관없이 인간들 스스로가 만들어내서

사용하고 있다는 게 다를 뿐이죠.”

 

저도 찬성입니다. 하지만 담돌과 같은 생각은 아닙니다. 이 중간계는 우리같은

대단한 정신력의 소유자들에게도 견딜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어설픈 정신력

가지고는 더더욱 견디기 힘들 겁니다. 그러다 중간계가 엉망진창이 되기라도 한다면

그것을 수습하기 위해 뼈아픈 고통을 감당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전 그 뼈아픈

고통을 감당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여자에게 영계를 경험하게 해주자는

것에 찬성합니다.”

 

선돌이었다. 담돌은 그에게 시선을 못 박은 채 그의 말를 들었다.

 

전 다른 이유에서 찬성합니다.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그때 이 과정을 또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지금 감당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선돌에 이어서 파도 거들고 나섰다.

 

전 어쩜 이번 일이 이 중간계에 작은 파문을 던져줄 거 같은 생각이 들어

설레기까지 합니다. 오랫동안 너무 잠잠해서 지루했습니다. 한번 해보자구요.

영계로 보내서 그 여자가 경험을 통해 적응하고 살아내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푸실 최곱니다.”

 

선돌과 파가 엄지손가락을 세우면서 동시에 말했다.

 

내 의견은 필요할 거 같지도 않군. 모두의 의견에 공감하니 말이야.

그럼 그 여잘 영계로 보내기로 결정한 거라네.

그럼 담돌의 의견에도 다들 찬성한 것이라 생각해도 되겠나?”

 

모두들 고개를 끄덕여 수긍의 표시를 했다.

 

그렇다면 경험하게 해주는 부분에 대해서 말해보게나.

일단 담돌이 제안했으니 방법도 생각했을 거 같은데 안 그런가, 담돌?”

 

, 생각한 게 있습니다. 제 생각은 누군가가 나서서 이 영계와 접하게 해줘야

한다는 겁니다.”

 

그게 가능합니까?”

 

우리에겐 중간계와 영계를 넘나들 수 있는 능력들이 있습니다. 영계의 일원인 거죠.

다만 육계를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다는 게 다를 뿐이죠. 그걸 이용한다면 될

듯싶습니다."

 

그건 너무 무모한 모험이네. 지칫 잘못했다간 시험대에 오를 수가 있네.

그 다음에 오는 과정이 얼마나 가혹한지는 설명하지 않아도 다들 잘 알거네.”

 

저도 압니다. 그래서 제가 그 역할을 했으면 합니다.”

 

담돌 자네가 말인가?”

 

안 되네 담돌, 난 자네를 …….”

 

위원장은 차마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담돌을 보면서 고개만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 여자를 영계로 보내기로 했다면, 그리고 영계를 경험하게 해주기로 했다면,

나머지 과정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해결할 수가 없을 겁니다.”

 

알고 있네. 하지만 그 일을 담돌 자네가 맡는 것은 안 되네. 다른 방법이 분명

있을 거네. 함께 찾아보도록 하세.”

 

다른 방법을 찾느라 지체하면 그 여자는 주저앉고 말겁니다. 많이 지쳐 있습니다.

지금 당장 누군가가 그 일을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하겠다는 겁니다.

그 여자에 대해서 현재로선 제가 가장 많이 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 여자가

제 얼굴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제가 다가가도 이상하게 느끼지 않을 겁니다.”

 

그래도 담돌, 그것은……

 

그냥 허락해주세요 위원장님. 제안을 한 제가 맡는 게 당연합니다.

그래야 제 마음도 편하고요.”

 

어쩔 수 없군. 어떻게들 생각하나? 담돌의 생각에 다들 동의하나?“

 

위원장이 심의위원들을 둘러보며 물었다.

 

우리는 이미 그 여자를 영계로 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영계를 경험하게 해주자는 데에도 동의를 했습니다.

담돌의 생각이 일리가 있든 없든 그것을 떠나서 이런 일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방법을 찾는 차원에서 한 번 시도해볼 필요는 있지만 잘못했다간 치러야 하는

대가가 너무 큽니다.”

 

카인이 제동을 걸었다.

 

그래요. 가혹한 대가를 치를 수도 있겠지요.

그래도 전 이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그러기로 마음을 단단히 먹은 거군, 자네.

누가 뭐래도 생각을 바꿀 마음이 전혀 없는 거 아닌가?”

 

담돌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위원회에 오기 전부터 마음의 준비를 한 상태였다.

 

위원장님, 이건 옳은 결정이 아닙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이렇게 섣부르게 결정할 일이 아닙니다.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판단해주셨으면

합니다.”

 

카인 자네의 말에도 일리는 있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는 일 맞네.

그렇다고 섣부르게 결정하고 있지도 않다네. 실은 지금 나도 많이 염려가 된다네.

한 여자의 삶과 담돌의 운명이 걸려있는 문제네. 그걸 놓고 어떻게 섣부르게

결정하겠나. 하지만 담돌의 마음도 꺾일 거 같지가 않군.”

 

그래도 말려야 합니다. 위원장님, 담돌의 생각에 끌려가지 말고 단호하게

꺾어주셔야 합니다.”

 

카인 자네만큼이나 나도 지금 불안하다네. 지금 이러한 결정을 하는 이 순간에도

나는 불안과 걱정이 앞서네. 이러한 마음은 그 여자에게 희망적인 결과가

나올 때까지, 그리고 담돌이 다시 이곳으로 온전하게 돌아올 때까지 아마도 쭉

그러할 거네. 나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괴롭네. 그걸 감내할 각오를 하고 말하고

있는 거라네. 그냥 같이 지켜보면 어떻겠나? 카인 어쨌든 걱정해줘서 고맙네.”

 

카인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위원장의 말도, 다른 위원들의 말도,

담돌의 고집도 일리가 있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게 있을 때가 있다.

지금이 그 때일지도 모른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래서 그도 지켜보기로 했다.

 

"담돌 그 여자를 무사히 영계로 보내고 꼭 이곳으로 다시 돌아와야 하네.

그리고 그 여자에 대해 수시로 보고하기 바라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노파심에서 하나 당부하네. 그 여자의 감정에 끌려가서는 절대 안 되네.

그 선만 확실하게 해줄 수 있다면 이 일을 허락하네.”

 

명심하겠습니다.”아 참 그때 그 여자랑 함께 영계로 건너온 다른 영들은 잘 적응을

하고 있나?”

 

위원장이 돌아서다 생각난 듯 담돌을 바라보며 물었다.

 

. 아무런 거부감 없이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그래야겠지. 그래야 중간계, 영계가 유지될 테니까. 중간계와 영계뿐이 아니네.

육계도 영계에서의 질서가 무너지면 마찬가지로 무너질 거네. 그러니 우리 모두는

영계의 질서가 무너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네. 그것만이 영계와 육계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네. 자 모두들 각자의 위치로 가보게. 영계와 육계의

운명이 우리에게 달려있다네. 그러니 우리의 임무를 빈틈없이 잘 해내도록 하세.

영상수신장치를 통해서 수시로 그들의 동태로 살피길 바라네. 30일이 지나면

영상수신장치에서 명단을 삭제하는 것도 잊지 말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