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접몽-걍 픽션일 뿐이고 s..
이혼은 안했다. 여전히 그는 놀고 먹고 있다. 나는 지금 시나리오 작가수업을 듣고 있다. 실업자 재취직 훈련 코스로 월30만원의 차비도 지원받고 있다. 어린 두 딸은 시립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다. 자살 소동 이후. 나는 기억이 없어졌다. 아니 정확히 말..
16편|작가: 현정
조회수: 3,767
걍 픽션일 뿐인고
아픈 속을 부여잡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기가 지옥의 불구덩이인가? 비명을 지르고 아파하는 사람들. 그리고 바쁘게 인상을 쓰고 뛰어다니는 사람들. 천천히 천천히 슬로비디오처럼 움직인다. 남편의 목소리 비슷한 것이 들린다. 고개를 돌려보니 그자가 들어온다...
15편|작가: 현정
조회수: 3,708
걍 픽션일 뿐이고
속이 아프다. 목도 마르다. "물. 물" 소리를 내보지만 짐승 소리가 난다. "아프죠!! 그래길래 누가 그런거 쭤 먹으래요?" 아픈 배를 움겨 쥐고 눈을 떠서 둘러 보았다. 병원이다. 여기 왜? 아 참. 약을 먹었었지.. 난 그..
14편|작가: 현정
조회수: 3,731
걍 픽션일 뿐이고
눈앞이 깜깜하고 먹는것도 싫다. 숨쉬는 것도 무겁다. 며칠이나 이러고 있었을까? 옆에서 칭얼대는 아이의 울음소리도 아련하게 들린다. 화장대 위에 수면제가 보인다. 우울증으로 인한 불면증때문에 사다 놓았었는데 한알도 먹지 않았었는데. 그런 약따위에 의존..
13편|작가: 현정
조회수: 3,383
걍 픽션일 뿐이고
변호사 선임후 시댁과의 사이는 남극이 되었다. 시어머니는 더이상 병간호 하러 오지도 않고. 애들 고모네서 봐주던 아이들도 병원으로 데러다 놓고 가버렸다. 좁은 병원 침대에서 두 아이와 함께 생활이 시작되었다. 다행이 병원 식구들이 아이들과 함께 있는것을 짜증..
12편|작가: 현정
조회수: 3,197
걍 픽션일 뿐이고
설마... 설마... 온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뭐가 나를 누르고 있는거지? "이봐요.. 애기엄마.. 어서요.. 시간없어요..." "와요.." 나직한 할머니의 음성다음에 부산함.. 그리고 조용한 적막이 흐른다. 쿵쿵.. 눈감고도 ..
11편|작가: 현정
조회수: 4,142
걍 픽션일 뿐이고
가기싫은 길을 출발하기 시작했다. 이 겨울에 무슨... 그것도 밤에... 더이상 싸우기도 싫고.. 말하기도 싫고. 그냥 따라 나섰다. 뒷자석에서 두 아이는 곤히 잠들어있다. 그냥 차 창밖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몇시간이나 이러고 있으려니 고개가 아..
10편|작가: 현정
조회수: 3,108
걍 픽션일 뿐이고
며칠의 정적이 흘렀다. 나는 숨쉬기도 힘든데.. 이 차가운 공기에 손발이 오그러 들것같은데... 남편은 아무일 없는듯 전혀 미동도 하지 않는다. 늘 하던 그대로 놀고 먹고.... '마누라..' 소름이 쫙돋는다. 어떻게 아직도 나를 마누라라고 부를수 ..
9편|작가: 현정
조회수: 3,413
걍 픽션일 뿐이고
그렇게 나와서 한참을 돌아다녔다. 아무곳도 갈곳이 없었다. 주머니에 돈도 없이 그냥 무작정 나왔다. 젖이 불어올라 아프다 내가 뭘 잘못했지? 내가 그렇게 막 살았나? '엄마.' '앙...'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본다. 다른 아이네....
8편|작가: 현정
조회수: 2,940
걍 필션일 뿐이고
사랑이가 집에돌아왔다. 얼마나 배가 고팠는지 다슬이네서 얻어온 빵을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먹어치운다. 그리고 까마귀 손을 쪽쪽 빤다. 현관문앞에서부터 사랑이가 들어온 흔적이 널부러져 있다. 뒤집어지고 자빠진 신 두짝과, 가방. 그리고 좀 들어와서 겉옷, 또 ..
7편|작가: 현정
조회수: 3,240
걍 픽션일 뿐이고
그리고 또 6개월.. 아니 7개월... 역시 변하는 것은 없었다. 터덜 터덜 법원으로 들어섰다. 이거 이렇게 쓰는것 맞습니까? 서류를 내밀었다. 법원에서 일하는 사람이 한번 쓱 보고 나를 위 아래로 처다본다. 이거 이렇게 쓰면 안되구요.. 저기 양식있으..
6편|작가: 현정
조회수: 3,148
걍 픽션일 뿐이고
그렇게... 죽음을 미룬 결혼... 집안의 반대를 무시하고.. 그렇게 시작된 결혼생활... 남편이란 사람이 직업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결혼은 하다니.. 나도참.. 그래 사람만 보자.. 사람만 좋으면 됬지.. 착실히 살면 되고... 큰 욕..
5편|작가: 현정
조회수: 3,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