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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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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픽션일 뿐이고


BY 현정 2009-02-12

그렇게 나와서 한참을 돌아다녔다.

아무곳도 갈곳이 없었다.

주머니에 돈도 없이 그냥 무작정 나왔다.

 

젖이  불어올라 아프다

 

내가 뭘 잘못했지?

내가 그렇게 막 살았나?

 

'엄마.'

'앙...'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본다.

다른 아이네..

 

여기서 짹...

저기서 짹..

모두 내 아이이의 소리처럼 들린다.

 

한참후 다시 나는 집앞에 서있다.

 

문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회상]

법원:

내가 내민 서류를 한 남자가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위자료 청구 안하시고, 애들 본인이 양육하시고.."

눈을 들어 나를 본다.

"그럼 뭐하러 이혼해요? 달라지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다시 서류를 보다가

"됐습니다. 신중히 생각하고 접수하시는 거죠. 소 취하하고 같은 이유로 다시 소 제기 못합니다."

남자가 서류를 툭툭쳐서 서류철에 넣는것을 보고 나는 뒤돌아서서 천천히 나온다.

 

갑자기 집안에서 자지러지게 아이가 우는 소리가 들린다.

반사적으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사랑이가 끓는물을 바닥에 쏟고 놀라서 울고 있었다.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지만.. 많이 놀란것같다.

 

"엄마 죄송해요.. 제가 라면 끓일라고 했는데.. 훌쩍"

 

사랑이를 안아서 거실로 옮기고 주방에 흐른 물기를 닦는데 눈앞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바닥의 물이 뜨거운것인지 내눈의 눈물이 뜨거운것인지.

얼굴에 열기가 확 오른다.

 

라면을 끓여서 사랑이가 먹는동안 사랑이 얼굴에서 단 한번도 눈길을 떼지 못했다.

"소망인?"

어느정도 라면을 먹고 행복해 하는 사랑이를 보며 물었다.

"아까 막 울어서 다희 엄마가 안고갔어요"
"아빤?"

"자..."

 

긴 한숨이 입사이를 비집고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