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아프다.
목도 마르다.
"물. 물"
소리를 내보지만 짐승 소리가 난다.
"아프죠!! 그래길래 누가 그런거 쭤 먹으래요?"
아픈 배를 움겨 쥐고 눈을 떠서 둘러 보았다.
병원이다.
여기 왜?
아 참. 약을 먹었었지..
난 그냥 자고 싶어서 약을 먹었을 뿐인데..
"배가 배가 아파요."
지나가던 간호사가 싸늘하게 처다본다.
"그러길래 누가 약 먹으랬냐고요. 여기선 자살시도 한 사람은 간호해줄 여력이 없어요. 죽으려면 그정도 각오 안하고 약먹었어요?"
그렇구나.
내가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되있구나.
난 아닌데.
정말 자고 싶었을뿐인데..
그런데..
남편의 그말.
그거 꿈이였을까?
정말일까?
아 머리아퍼.
자고 싶다.
난 안죽어.
이렇게 죽긴 너무 억울해.
정말 행복하게 한번 살아보지도 못했는데.
내가 뭘 그렇게 잘못살았는데.
난 방탕하게 살지도 않았어.
내가 남을 그렇게 가슴아프게 한적이 있었나?
그래 그건 좀 있을거야.
그래도 그렇게 못되게 살진 않았어.
그래..
난 이렇게 불행하게 죽을 수 없어.
단 한번이라도 행복하게 살고.
그리고 죽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