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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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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픽션일 뿐이고


BY 현정 2009-03-24

속이 아프다.

목도 마르다.

 

"물. 물"

 

소리를 내보지만 짐승 소리가 난다.

 

"아프죠!! 그래길래 누가 그런거 쭤 먹으래요?"

 

아픈 배를 움겨 쥐고 눈을 떠서 둘러 보았다.

병원이다.

여기 왜?

아 참. 약을 먹었었지..

 

난 그냥 자고 싶어서 약을 먹었을 뿐인데..

 

"배가 배가 아파요."

 

지나가던 간호사가 싸늘하게 처다본다.

 

"그러길래 누가 약 먹으랬냐고요. 여기선 자살시도 한 사람은 간호해줄 여력이 없어요. 죽으려면 그정도 각오 안하고 약먹었어요?"

 

그렇구나.

내가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되있구나.

 

난 아닌데.

정말 자고 싶었을뿐인데..

 

그런데..

남편의 그말.

그거 꿈이였을까?

정말일까?

 

아 머리아퍼.

자고 싶다.

 

난 안죽어.

이렇게 죽긴 너무 억울해.

 

정말 행복하게 한번 살아보지도 못했는데.

내가 뭘 그렇게 잘못살았는데.

난 방탕하게 살지도 않았어.

내가 남을 그렇게 가슴아프게 한적이 있었나?

그래 그건 좀 있을거야.

그래도 그렇게 못되게 살진 않았어.

그래..

난 이렇게 불행하게 죽을 수 없어.

 

단 한번이라도 행복하게 살고.

그리고 죽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