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아 잠들어다오 -3-
1. 저녁 9시쯤 ... 설은 기차역에 내렸다. 무거운 마음으로 기차에 몸을 실었던 설은 다시 그 장소에서 내렸다. 후회도... 미련따위도 없었다. 단지 담담했다. 꽁꽁 묶어 두었던 짐보따리를 풀어 버리고 온 기분이 들기도 했다. 기차를 타면서 설은 전화를..
28편|작가: 데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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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아 잠들어다오 -2-
1. 어슴프레한 새벽녘. 설은 오랜만의 단잠에서 깨어나 주위 상황을 빠르게 살폈다. 자신을 조이듯 꽉 끌어 안고 있는 남자의 품에서 그녀는 별 저항없이 눈을 떴다. 준수의 고른 숨소리를 확인한 그녀는 조심스레 몸을 일으켰다. 그는 한쪽 팔을 그녀에게 내어 주고..
27편|작가: 데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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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아 잠들어다오
1. 준수의 친구가 모두 모였다. 설은 자리를 피해주며 밖으로 나왔다. 장희의 아내 권미진이 담요 두장과 따뜻한 모과차를 들고 따라 나왔다. [못말리는 삼총사가 모였죠?] [그...런가요? 전 두분을 오늘 처음 뵈었어요. 참...보기 좋아요] 둘은 나란히 앉..
26편|작가: 데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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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부는 바람 -2-
1. 설은 마치 유령이라도 본 듯한 얼굴로 잔뜩 화가 난 준수를 멍하니 쳐다보았다. [정말...!] 화를 내고 싶었다. 자신을 긴장시키고 돌아버리게 만든 그녀를 찾으면 정신이 번쩍 들게 흔들며 혼내리라 다짐했는데 막상, 맥없이 약해 보이는 그녀를 보자 찡하니 ..
25편|작가: 데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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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부는 바람 -1-
1. 그 긴 겨울 밤을 설은 물론이고 장여인과 유마담도 뜬 눈으로 보냈다. 그렇게 피로한 얼굴로 설이 아래층으로 내려 왔을때 장여인은 이미 일어나 문 앞에 <오늘은 쉽니다> 라는 글자를 걸어 놓았다. 장여인은 수척한 얼굴로 설을 힐끔 보더니 이렇다 ..
24편|작가: 데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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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부르는 바람 -2-
1. 아무일 없다는 듯이 행동하는 거, 설은 힘들었다. 자꾸만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멍해 있기 일수라 그녀에게서 아무일 없다는 것을 기대하는 건 눈가리고 아옹.하는 것과 같았다. 그래서 설은 혜지가 나오라는 데도 거절했다. 혜지는 이해하면서도 속상해했다. 툴툴 ..
23편|작가: 데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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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부르는 바람 -1-
1. 혜지와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온 설은 바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어두운 가게 안, 불도 모두 꺼진 창가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죽을 것 같은 심정으로 일주일을 버텼다. 생각해 낼 수있는 모든 방법을 머리 쥐 나도록 생각해 보았으나 해답은 늘 하나였다. 양..
22편|작가: 데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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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몰아 오는 바람 -3-
1. 친애하는 교장 선생님 학교를 사랑하고 진심으로 아이들을 아끼는 학부모로서 차마 간과할 수 없기에 큰 결심으로 이 글을 올립니다. 제가 말씀 드리고자 하는 것은 한 여교사에 대한 양심입니다. 거두절미하고 지금 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계시는 한 여교사가 몇 해 ..
21편|작가: 데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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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몰아오는 바람 -2-
1. 그녀의 생일날, 아침에는 하늘이 더높아 참으로 맑게 보이더니 그 차디찬 맑음이 오후가 되자 눈발을 날리기 시작했다. 장여인은 딸의 생일이라 일찌감치 가게를 정리하고 부산하게 움직였다. 갈비를 재우고 전을 부치고 잡채를 하고 미역국을 맛있게 끓이고... 하는..
20편|작가: 데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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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몰아오는 바람
1. 기습 키스도 키스지만 그 짜릿하고 달콤하고 부드러움에 설은 정지된 듯 꼼짝할 수 없었다. 밀어내야 하는데도 손끝하나 움직일 수 없을뿐더러 빠져나갈 빌미조차 없이 그가 그녀의 머리를 꽉 누르고 있었다. 뜨겁다...그의 입술은 활활 타오르는 태양마냥 뜨겁고 나른..
19편|작가: 데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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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은 불어오고-3-
1. 핵폭탄같은 그녀의 웃음 한방은 그의 서른 다섯생을 한번에 박살냈다. 그리고 그 속에 윤설이란 여자를 채워버렸다. 모래사장을 거닐며 미소짓던 그녀... 해물탕을 맛있게 먹던 그녀... 그녀 집 근처에서 내려 주었을 때 그에게 웃어주며 손을 흔들어 준 그녀...
18편|작가: 데미안
조회수: 4,409
찬바람은 불어오고 -2-
1. 그가 그녀에게 키스를 했다. 햇살처럼 따스하게...깃털처럼 가벼웁게...그의 입술이 그녀 입술에 내려 앉았다. 설의 눈이 동그래졌다. 세상이 멈춘 듯 했다. 자신의 심장마져 멎어버린 듯...오로지 존재하는 건 꿈결처럼 와닿은 준수의 입술 감촉뿐이었다. ..
17편|작가: 데미안
조회수: 4,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