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의 이유
택시를 급하게 타고, 달렸다. 춘선의 마음이 먼저 달려갔다. 달리다 갑자기 멈추고, 또 달리고... 광순언니의 말은 그러니까, 동찬이가 차에 부딪혔다는 거다. 현숙은 남편과 바람을 쐬러 간다고 했고, 동찬도 함께 가려했지만, 동찬을 봐줄테니 잘 다녀 오라고 ..
14편|작가: 유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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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춘선은 전화를 했다. " 저번에 말 한거... 생각해 봤는데, 관두자. 나, 지금 좋아. 생활비 그만 보내. 나,필리핀에 가기로 했어. 친구가 같이 가서 사업하자구... 아니. 동업은 무슨... 그저 도와주려고... 글쎄? 아주 살겠다는 건 아니..
13편|작가: 유 진
조회수: 1,515
햇빛속으로
라면은, 부스럭 거리며 먼저 일어났다. 춘선은, 딱 달라붙은 광고스티커처럼 움직일지 않았다. " 이 봐, 아줌마? 그만 가 주시지요? 나, 일해야 하거든?아잇!술냄새... 어서 가주세요." 말은 그랬지만, 뭔가 펼쳐 보면서, 할 일은 다 하며, 갈테면 ..
12편|작가: 유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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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속에서 눈을 감다
라면은 각상위에,냄비에 담긴 라면과 소주, 잔을 한개 놓았다. "눈에 가시? 사람을 모두 가시처럼 보는 사람 있어. 그냥 그럴뿐이야 너무 그 사람만 생각하니까... 자신을 가시라고 여기니까 힘든 건 아닐까?" 라면은 라면을 후루룩 거리며 먹었고, 말은 그 후루..
11편|작가: 유 진
조회수: 1,571
장마
(죄송합니다. 오랜만에 오니... 주인공들 이름이 가물가물한게 눈물이 다 나네요... 참...미련한 시작인지... 참...겁없는모혐(?) 였는지...) 현숙은 빨아 무거워진 솜이불 마냥 택시에서 내렸다. 남편은 현숙을 업었다. "왜그래? 하지마!! 비와서..
10편|작가: 유 진
조회수: 1,095
장마
현숙은 병원에 가면서 바지가 무릅까지 젖었다. 남편은 뭐가 그리 좋은지 싱글벙글 웃는다. 현숙을 보자 얼굴을 찌푸리며 "택시 타고 오라니까... 그게 뭐야?" 현숙은 남편이 뭐라뭐라 하는데 들리진 않았다. 그냥, 난처한 표정으로 잘 자는 동찬을 투닥 거렸다...
9편|작가: 유 진
조회수: 1,466
장마
병원냄새가 났다. 눈을 뜨기가 두려웠다. 몇년 전에 물었던 그 질문을 해야 한다. 눈을 감고 말 했다. "누구 있나요?" 라고... 남편이 작게 기침소리를 냈다. "괜찮아? 병원야" 남편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알아요... 애기는 괜찮아요? 애기..
8편|작가: 유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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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친구는 수시로 친정엄마에게 맡겨 둔 딸아이에게 전화를 했다. 19개월 된 딸아이에게 전화를 했다. 혼자 묻고 대답하고, 웃고 그렇게 즐거워 할 수 가 없다. 그리고, 남편에게서 수시로 전화가 왔다. 너무 작은일, 어쩌면 필요없는 대화가 웃음을 가득 머금고 오갔다..
7편|작가: 유 진
조회수: 1,051
장마
평생을 생각 한다 해도 어디로 갈지 알 수 있을까? 우경은 생각을 접고, 모처럼 비 개인 하늘을 모았다. 눅눅한 이불를 널어 두고, 거실에 앉아 있으려니... 유리창이 참 깨끗하다. 몇일을 멍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에게 깨끗한 유리가 미소짓게 한다. 문..
6편|작가: 유 진
조회수: 935
장마
첫아이 임신 소식을 남편에게 말했다. 남편은 화를 냈다. "뭐? 나참 기가 막혀서... 우리가 얼마나 잤다고? 묻지도 않고 함부로..." 그것은 아기 아빠가 될 사람이 하는 말이 아니였다. 우경은 처음으로 그에게 소리 쳤다. 보름씩 일을 핑계로 안 들어 왔..
5편|작가: 유 진
조회수: 1,023
장마
우경은 살면서 더 흘릴 눈물이 없을 만큼 현숙의 품에서 울었다. 우경은 하얀얼굴, 차분한 말투로 사람들을 편하게 해 주었다. 그래서, 아무도 그녀가 빗소리 보다 서럽게 울고 있으리라 생각 못한다. 봉다리맨션에서 제일 좋은 차를 타고, 소문에는 남편도 안정 ..
4편|작가: 유 진
조회수: 921
여름
어떤 불쌍한 여자가 엄마도 없이 살았더랬다. 그 어떤 불쌍한 여자가 현숙 이다. 그녀가 두살에 엄마가 가출을 했고. 아버지는 술에 몸을 담고 살았다. 어린날의 기억은 생각 하기도 버겁다는 현숙. 하기는, 살아 온 모든 기억이 온전하게 편할 날이 없었다. 다만, ..
3편|작가: 유 진
조회수: 1,0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