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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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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의 이유


BY 유 진 2007-09-05

   택시를 급하게 타고,  달렸다.

춘선의 마음이 먼저 달려갔다.    달리다 갑자기 멈추고,  또 달리고...

 

광순언니의 말은 그러니까,  동찬이가 차에 부딪혔다는 거다.

현숙은 남편과 바람을 쐬러 간다고 했고,  동찬도 함께 가려했지만,

동찬을 봐줄테니 잘 다녀 오라고 했는데...  

동찬이가 횡단보도에서 갑자기 손을 뿌리치고,

어딘가로 달려가다 파란색 화물차와 부딪혔고,  동찬이가 보였다 안보였다 했단다.

춘선이 듣기엔 광순도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말저말이 뒤엉켜서,  눈물도 없이 통곡하고 있었다.

택시는 춘선의 마음과 상관없이 요란하게 음악에 맞춰 달렸다.

신호에 걸려서 잠시 서면 춘선은 기사의 뒷통수를 짜려봤다.   괜한 화풀이였다.

 

   병원에 도착을 하니, 오히려 걸음이 느려졌다.

1층에서,  어디로 가야 하나?  생각하다가 겨우 응급실이 생각났다.

응급실로 향하는 내내 왠지 빨간흐름이 아른거려서 주먹을 쥐었다.

응급실로 들어서니,  광순도 침대에 누워 있었다.   기절을 했단다.

동찬의 상태는 차마 묻지도 못하고,  간호사가 말해주길 기다렸다.

"  보호자이시죠?   지금,  아이의 상태는 사진을 봐야 알 수 있을거구요...

   좀 기다리세요.     저 아주머니는,  걱정마시구요.   "  간호사는 참 차분하다.

얼마를 기다렸는지 시간을 잘 알 수 없었다.

그사이에 광순은 깨어났고,  울기만 했다.

춘선은 광순을 안아주기도 하고,  어깨를 토닥이기도 해 봤지만,

내내 동찬의 상태가 걱정됐고,  현숙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  현숙이는 참 힘들게 산다.  '   그런생각도 했던거 같다.

 

   젋은의사가 왔고,  뒤따라 몇명의 간호사가 함꼐 왔다.

"  아이는,  일단 머리는 괜찮고요,  갈비뼈가 부러졌고, 

   어깨뼈도,  손가락도, 코뼈도  부러졌지만,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셔야죠?   

   볼과 이마가  심하게 찟어졌는데,  지금 외과선생님이 수술중이시구요.  

   그리고...  네.   아이상태는 그러네요. "

춘선이 궁금한건 그러니까...

"  걱정마세요.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요...무엇보다 머리가 괜찮으니까요."

피곤한 눈빛의 간호사가 친절하게 말했다.

 

"광순언니,  괜찮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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