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찾습니다
내 다리라고 해도 내 마음대로 내 발을 꿈적 못하는 사람들이 꽉 찬 기차안에서 송화를 찾아서 다시 여기로 데려온다는 것은 어려웠다. 꼼작못하게 오도가도 못한 뭐 이런 난리 나버린 기차를 다 타가지고 생전 듣도 보도 못하는 밥애기나 요즘 어떻게 사는 애기들이었다. ..
21편|작가: 정자
조회수: 48,494
기차를 탄 여인들
국밥을 훌훌 말면서 이왕이면 표도 특실로 끊어서 폼나게 서울로 가야 둘리가 제대로 우리를 반겨 줄 거라고 했다. 막자언니에게 목숨 값으로 그렇게 후하게 쳐준 사람한테 촌년들이 떼거리로 몰아서 왔다고 구박하면 확 그냥 뒤집어 놓는 다는 멀대 아줌니의 말대답에 떠벌이 아즘..
20편|작가: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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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근처엔 꼭 허름한 여인..
기차역근처엔 꼭 허름한 여인숙이나 여관이 있었다. 지금이야 모텔이 더 흔하지만 그 땐 여관보다 키가 낮고 방만 다닥다닥 붙어 골목길도 한 사람만 겨우 들어 갈 수 있는 여인숙이 더 많았다. 잘만 애기하면 방값도 깍아 주었다.좀 더 오래 된 여인숙들은 달세방이라고 큼직하..
19편|작가: 정자
조회수: 48,829
서울 가는 여자들
" 아니 우덜이언제 여행가자구 보챈적두 없는 디 뚱딴지 같이왠 여행을 가자고 그러는 겨?" 한 참 장사에 신나게 맛이 들은 멀대 아줌니가 시큰둥하니 툴툴 대셨다. 한 번도 정식으로 어디를 가고 돌아 다닌 적 없었던우리들은 더욱 막막했었다. 말이 그렇지 어느..
18편|작가: 정자
조회수: 48,701
떠난 여자
야 그럼 우덜이 이 돈 마음대로 써도 되냐? 아니다..송화야 니 사채업자들 그 새끼들 불러라..근디 얼마나 빚진거여? 아니다 그러지말고 우선 우덜 식당을 확장공사 할까. 언니 창고도 비만 오면 비가 줄줄 새니께 방수공사도 하고, 재네 영은이 딸내미 병원비도 팍팍 대주자..
17편|작가: 정자
조회수: 4,143
돈많은 여자
한 육개월만에 돌아 온 둘리 아줌니가 그 때 그렇게 어수선하고 술주정을 하던 여자가 아니었다.떠벌이 아줌니도 몇 번을 이게 누군 겨? 누구셔? 누구시더라? 했다.둘리 아줌니도 각오는 단단히 하셨나보다.미안하다고 그 동안 전화도 못하고 걱정만 많이 시켰다고 그러신다.맛있..
16편|작가: 정자
조회수: 4,500
돌아온 여자
아무리 시시하고 줏대없고 볼 게 없다고 해도 나름대로 살아야 할 변명도 있을거다. 뭐를 주저리 열어서 보여줄 처지가 안되어도, 한 번쯤은 폼나게 나 이렇게 산 왕년은 있을 법 한데. 남 생각은 그렇다치고 나도 그 주제가 없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정쩡하니 같이..
15편|작가: 정자
조회수: 4,413
화요일에 온 애인
"나 이젠 글짜 다안다아..근디 연애편지는 왜 안오냐?"떠벌이 아줌마가 느닷없이 막자언니 연애편지 안 온다고 투덜대셨다. 그 한글을 배우려는 목표가 오로지 막자언니에게 오는 편지를 읽어보고 싶어서 나에게 백일도 안 된 프로젝트를 짜고 공부를 했는데 진짜 떠벌이 아줌..
14편|작가: 정자
조회수: 4,897
그 여자
"아휴..아휴..야 야 영은아..둘리가 아직 안왔다? 니 오다가 못 봤냐?"막자언니가 원체 느리다고 하지만 이상하게 둘리아줌니가 늦게 오거나 안 보이면 똥마려운 강아지처럼 좌불안석이었다.솔직한 심정으로 나는 정말 알다가도 모를 사람이 바로 둘리아줌니였다.둘리라는 별..
13편|작가: 정자
조회수: 4,406
화요일의 연인
화요일 .또 화요일에 지프차가 붕하고 떠났다. 가게 앞에 후다닥 쫒아나 온 떠벌이 아줌니가 나를 부른다. “적어 놨냐? 어디서 온 거여?” “서울에서 온 차여” 서울? 야 언니는 고향이 남쪽 끝이라고 했는디. 그랬다.언니는 방문을 열면 바로 바..
12편|작가: 정자
조회수: 4,379
개업식
갈수록 태산이라더니 식당하나 차리면 그게 전부 다 되는 줄 알았다. 이건 그게 아니라 산 넘어 강 건너가면 첩첩산중이었다. 폐업이 된 다방에 가보니 식당을 할 그릇이 아니라 맨 간장종지보다 작은 커피 잔이 전부였다. 가스도 하나만 덜렁 있고, 꺼멓게 그을린..
11편|작가: 정자
조회수: 4,463
숨겨진 남자
' 야야~~ 영은인가?" "어! 할머니 무슨 일이세요?" 아이구 난리 나부렀다. 가게가 폭삭 주저 앉아버려 가지고 얘 네들 몽땅 병원에 실려 가버렸다. “아니 왜요? ” “ 아! 글씨 어떤 미친놈이 차로 식당을 박살 내부렸다. 니 빨리 막자네 가게 가봐..
10편|작가: 정자
조회수: 3,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