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젠 글짜 다안다아..근디 연애편지는 왜 안오냐?"
떠벌이 아줌마가 느닷없이 막자언니 연애편지 안 온다고 투덜대셨다.
그 한글을 배우려는 목표가 오로지 막자언니에게 오는 편지를 읽어보고 싶어서 나에게 백일도 안 된 프로젝트를 짜고 공부를 했는데 진짜 떠벌이 아줌마는 글을 모두 읽었다. 간혹 가다가 밑받침 빠진째 읽어서 웃기기도 하시고, 이젠 은행도 당당하게 혼자 갈 수 있다고했다. 그런데 그 편지를 읽고 싶어 안달이 나셨는데. 그러고 보니 둘리아줌마나 멀대아줌마 그 난리통에 화요일도 몇 번은 그냥 지나갔고, 그렇게 알록달록한 편지두 뚝 끊어진 것을 그제야 알았다.
정작 편지를 받던 막자언니는 담담했다. 익숙한 행사가 이젠 없으면 좀 서운한 표정도 좀 있으련만 괜히 연애편지 읽어본다고 어렵게 배운 글자만 잊어 먹을까 떠벌이아줌마만 노심초사였다.
막자언니가 그렇게 노상 우체부만 언제 지나가나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 데. 몰래 뜯어 볼 셈으로 떠벌이아줌마가 더 애를 태웠다.
" 야 ,,혹시 언니가 차인 거 아녀? 원체 무뚝뚝해서 생전 애교하나 못 배운게 흠이긴 흠인디..그래도 워떡케 그렇게 딱 끊냐?인정머리가 없어.에잇! 괜히 글 배운다고 내 대글박만 헷갈려? 근디 아무래도 이거 뭔 일은 있긴 있는 거여? 그치?"
틈만 나면 내 옆에서 구시렁 구시렁 거리는 떠벌이 아줌마가 또 성질낸다.
" 어디 연애편지만 모아 놓은 책 좀 사와라? 실컷 읽어 보기나 하게?"
" 막자언니 거 읽는 다면서유?"
" 젠장 어느세월에 그거 기다리다 눈깔 빠질라 그런다"
기대하고 기다리던 편지는 고사하고 눈알 빠지겠다고 역정이 대단했었다.
멀대 아줌마가 옛날 서울 전화번호를 메모 해간 쪽지를 어디에 잘 뒀는데. 잘 둔다고 둔 게 끝내 못찾은 게 어디 한 두가지냐고 서로 확인하니
"으이그 늙으면 우덜 모다 치매병원이든 어디 양로원이든 단체 예약을 미리 해야 디여?"
예약이나 마나 조짐이 보이면 얼른 약을 먹여라는 등 미리 유언을 녹음시킬까. 아님 큰 도화지에 써서 거울에 붙여놀까 하시기도 했었다.
그렇게 둘리 아줌마가 돌아오지 않는 동안 벌써 춘 삼월이 넘어가고 본격적으로 봄이 되었다. 봄이라고 따뜻한 구석은 아침 한 나절 데펴서 오는 햇빛들이 고작이었고. 드높게 부는 바람두 여전히 차다.봄이 오니 또 우리들은 바쁘다. 식당 주위엔 잘 모르는 풀들이 막자언니만 잘아는 약이 되고 효소가 되는 재료들을 채취하기 바빴다. 그런데도 까치는 자작나무이든 굴참나무이든 알맞은 높이로 알을 낳을 집을 부지런히 짓고, 낮게 나는 제비도 세상에나 뒷광 처마에 흙을 물어다 차곡 차곡 둥지를 틀었다.찰진 흙만 고르고 골라 너른 들에서 널부러져 있는 짚을 물어다 시루떡처럼 켜켜히 쌓는 기법을 어디서 물려 받았을까.
잊혀진 것은 아니었다. 사람이 갑자기 사라진 그 자리에 휭하니 바람처럼 불어 둥지를 틀어 사는 곳이었다. 막자언니는 장사만 할려나 늘 매상장부만 들여다 보고 확인했다. 늘 술을 먹는 둘리아줌마가 없으니 홀가분해서 그러신 가보다 생각도 했지만. 그렇게 개운한 표정은 아니었다. 화요일마다 쉬는 것도 나가는 것도. 늘 오는 연애편지도 모두 중단 된 상태인데.괜히 떠벌이 아줌마만 한글만 배우느라 머리가 더 아프다고 오매불망 우체국만 탓하엿다. 혹시 주소가 잘 못 된 거 아녀? 이러시기도 했다.
어쨋거나 지구는 누가 팽이 돌리듯이 획 획 돌고 무슨 소식이라도 왔으면 좋겠다고 우리끼리 수근 거렸다.
황사가 무진 많이 오니 창문도 문단속을 잘 하라고 일기예보가 막 끝났는 데
" 띵~~리리..따~~리잉..."
현관문에 붙박이 풍경이 흔들리는 소리가 났다.
손님이 온 신호였다.
" 어서오세요?"
신사였다. 여긴 전혀 한 번도 오지 않을 것 같은 양복이 빛나고 금테 안경을 두른 데다 무슨 화장품을 바르는 지 향긋했다.
멀대 아줌마는 얼른 주방으로 들어 가버리고, 떠벌이 아줌마는 입이 떡 벌어졌다.
" 야 ! 내가 여태 살다가 저렇게 잘생긴 신사는 처음 봤다. 근디 여기 울 식당에 올 양반은 아닌디..."
홀에 앉으라고 하고 나에게 주문을 받아오란다.
주문받는 것은 떠벌이 아줌마가 더 전문인데 나에게 주문을 받으란다.
왜 그러냐고 하니 너무 잘생겨서 부담스럽다고 한다.
"아이구 참내. 언제 그런 걸 가려서 장사했나?"
물컵과 물 수건을 들고 홀에 들어갔다.
" 뭘로 주문을 하시겠어요?"
" 예..저 김 막자님 좀 만나러 왔는 데요? 여기 계시나요?"
주문은 안하고 막자언니를 찾아왔다고 했더니 그제야 부시시 눈을 뜨는 언니가 그러신다.
" 누구인디?"
주방 창구로 빼꼼히 내밀어 홀을 살피더니 당황하는 눈치다.
우린 그제야 혹시 언니 애인 아닐까? 싶어 얼른 홀 뒷문으로 모두들 달려갔다.
아침 열시에 온 신사가 우릴 온통 홀 뒷문에 매달리게 했다.
아무리 문짝에 귀를 붙여두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 야야..여긴 글렀다...우리 창문으로 가자...거기가 낫겟다"
멀대 아줌마가 쪼르르 창문으로 달려 가니까 키가 커서 왜그리 껑충대니
꼭 캥거루같았다. 나도 송화도 떠벌이 아줌마도 향나무가 있는 창문에 얼굴을 걸쳤다.
키가 작은 나는 마침 납작한 돌을 두 개 포개놓고 그 위에 올라갔더니 겨우 창 안을 살필 수 있었다.
아무도 없는 홀안에 단 둘이 있는 홀안이 휑뎅그렁하다.
말은 안들렸지만 막자언니 얼굴보니 틀림없이 그동안 화요일마다 만나는 애인처럼 보였다.
더군다나 잘생겨서 부담스럽다던 떠벌이 아줌마는 입 벌리고 침까지 흘렸다.
" 여자보고 침 질질 흘리는 남자들이 이해가 안 갔는디 인자 좀 알겄다야 근디 무신 말인지 들려야 뭔 야그 하는 거여?"
옆에서 길게 목을 뺀 송화가 그런다.
" 근디 막자언니랑 저 아저씨랑 언제부터 사귄거여?"
" 야 그걸 우리가 알면 이렇콤 벌서겄냐? 왔으면 왔슈유..이러고 말지!"
그러네 듣고보니 참 그렇다. 도무지 언제부터 뭐하다가 어쩌다가 여기까지 온 관계냐?
물어도 답없고 물을려면 꼭 무슨일이 터져서 그거 수숩하다가 지금까지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들이었다. 그러니 더욱 애가 탔었는데.옛날 언니가 사고나서 병문안 왔던 그 신사였는지 모른다.
남의 사생활에 메주를 쑤던 제사를 지내던 알 바 아니지만 유독 끈끈하게 달라붙는 이런 상황을
우리도 은근히 즐겼을 것이다. 모르긴 몰라도 무슨 사연이 절절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연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그 사연 없고 밋밋한 인생들이 어디 있을까만은 적어두 우리 김막자식당엔 그 사연들 투성이었다. 하도 많아 어디서부터 듣거나 말하거나 뒤죽박죽이니 확인하자니 더 큰일이었다.
무슨 애길 하더니 남자가 먼저 일어난다. 명함을 준다. 양복 안에서 끄내는 시꺼먼 가죽 지갑도 번쩍거린다.
우리는 얼른 창문에서 떨어져 현관을 뒤돌아 주방 뒷문으로 다시 후다닥 뛰어서 돌아왔다.
갑작스레 뛰는 바람에 내 오른쪽 발목이 삐끗했다.
전에도 한 번 겹질른 발목이라 자꾸 삐었다. 그래도 아픈 것은 모르고
현관으로 나가는 신사양반 뒷모습을 보았다.
타고 온 차도 시커멓게 크고 으리으리했다.
" 야야...아까 그 차 바깥에 나갈때 번호 봐들 걸 그랬다아!"
"네 명의 여자가 잇으면 뭐하냐? 얼굴 잘 생겨서 혼나간 거나 이쁜여자한테 홀린 남자나 별 다를 게 없다니께..근디 무슨 연인이 저렇게 무드없이 헤어지냐?"
가만히 생각해보니 진짜 그렇다.
"한 번이라도 안아 준다거나 손이라도 잡을 거 아녀?"
"언니한테 한 번 물어보자구? 누구냐구? 까짓거 못 물어 볼 것 뭐 있냐?"
그래서 우리는 모두 주방에 들어간 막자언니에게 그랬다.
" 언니애인 진짜 멋있더라? 세상에 그렇게 잘 생겨서 그동안 말 안 한거여?
멀대 아줌마가 그렇게 말 했는 데
" 무신 애인은 ..니덜 봐도 모르겄냐?
" 뭘?"
고무장갑을 탈탈 털어 뒤집던 막자언니가 가스불을 키면서
" 둘리 오빠여..둘리랑 남매인디 닮은 거 모르겄냐?"
" 예?...지금 뭐라구 했어유?"
" 아 둘리오빠라구 그동안 여기서 살 게 해줘서 고맙다구 인사 온 거여!"
우리는 맥이 탁 풀렸다. 아무래도 둘리아줌마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고. 막자언니 애인은 언제 보냐?
떠벌이 아줌마 그렇게 매가리없는 말만 되풀이했다.
"근디 이상하네...둘리아줌마 가족이 없다고 했는 디..웬 오빠가 찾아 오는 거여?"
난 혼잣말을 햇다. 옆에서 듣던 멀대 아줌마두 고개를 갸우뚱햇다.
도대체 신분확인을 해야 되나 다시 점검을 해봐야 정체가 드러날 것 같은 묘령의 여인 둘리 아줌마였다.
왕년엔 그래도 한 가닥을 했던가. 치맛주름이라도 잡았던가 그럴 듯한 과거는 그렇다치고 둘리아줌마도 이런 사건때문에 이름을 알게 되었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떠벌이 아줌마도 여지껏 이름을 모르고 같이 살았다.
남자이름이야 통성명을 으례껏 써먹는 통에 당연하지만. 여자는 어디 손 붙들고 선거유세가 아니고서야 나 누구요 이렇게 자신있게 공개하는 삶이 아니고서야 통 모르는 세계였다.그 모르는 세계에선 전설처럼 떠도는 풍문과 맞바꿀 숱한 목숨들이 무덤처럼 즐비할 텐데.
여하튼 난 그제야 막자언니 애인만큼 궁금함을 다시 전체로 포진을 시켰다.
나 사는 것이 그렇게 퍽퍽하고 애가타고 기막히다고 생각 할 때, 그 순간에 나 보다 더욱 굴곡이 심하게 헝클어져버린 이 언니들 삶이 대입이 되니까 별 것도 아니고 상대도 못 할 처지로 추락했었다.
너무 고상해서 오르지 못 할 나무는 전혀 관계없이 살아내었고. 밑바닥에서 고인 물보다 더욱 처량맞게 아니면 청승맞게 갖은 궁상을 떨면서 살아내는 현장에서 내가 뭐때문에 사네 못 사네 했었나 감감하구 뜻모를 염불같았다.
이런 주제에 누군 더 잘 사네 못 사네것 보다도 참 중요한 것은 오늘이었다.
오늘은 어떻게 하든 살고 봐야 내일 올 지 안 올지는 덤으로 얻는 시간이었다
주인공은 따로 있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지나가는 행인만 등장하는 무대도 아니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여기선 누군가 읽어주는 한 컷 한 막에 느닷없이 끼어드는 게 늘상 벌어졌다. 그 돌발상황은 누구도 예측하기가 힘들었다.
아마 그래서 살았는지 모른다. 나나 언니와 아줌마들도.
벼라별 생각으로 궁리를 하고 있는 데 점심 장사를 준비하고 일찍 아침을 먹어야 한다고 서로 식사 준비를 했다.
반찬을 보니 언제 그렇게 국물이 잘박잘박하게 청국장을 끓여서 보글보글 뚝배기가 뜨끈뜨끈하다.
" 둘리가 이 청국장 디게 좋아 했는 디.."
막자언니가 한 수저 들면서 지나가는소리를 했다. 우리도 그 걸 잘 알고 있었다. 청국장을 항상 대놓고 먹는 것을 보고 언니는 어디 높은데서 국장을 하다가 왔느냐구 놀리니까 그 때 언니는 웃기만 했다. 알콜성 치매에 걸릴 뻔 했다가 이것 땜에 나은 거라고 몇 번을 말했다. 그렇게 술을 먹어두 진짜 끄떡 없어 보였다. 좀 과하다 싶으면 뒷 곁에 소나무 밑에서 퍼질러 앉아 꺼이 꺼이 울곤 했었는 데. 우린 일부러 들어도 모른척했다. 그렇게 해주는 것이 예의였다. 우리들은 모두 말없이 암묵적인 계약을 한 것 처럼 말이다.
" 언니..근디 둘리오빠가 와서 뭐라구 하고 간 거여?" 떠벌이 아줌니가 한 마디 던졌다.
" 응..지네덜이 변호사 붙이고 지금 재판중비중이라고 하더라..걱정 말라고 고맙다고 전해 달라고 하더라.."
" 인자 여긴 안 온데?" 멀대 아줌니가 밥먹다 말구 숟갈 놓고 말했다.
"모르지..아직 미결수라나 뭐라나.."
" 근디 도대체 뭔 죄를 저질렀기에 감옥에 갇혀서 재판까지 받어?"
나도 궁금한 게 많지만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막자언니도 더 이싱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둘리가 무신 대단한 집안인 가 벼..글치않고서야 그렇게 삐까반쩍하게 딱 오는 오빠두 있구,,집이 서울인 게..우덜처럼 막 살다가 온 건 아닌가 벼? 언니 어떻게 만난 거여? 둘리 처음 본 데가 어디여?"
" 병원에서.."
" 병원?..그럼 다 죽어가는 거 언니가 살려 낸 거여? 둘리를?"
" 야 내가 무슨 의사냐? 사람 살리고 다니게?'
몇 년 전에 언니가 속병이 나서 병원에 갔더니 마침 그 앞에 환자가 둘리였단다.
"술에 수면제를 타서 먹었는데, 일일구에서 발견을 해서 부랴 부랴 응급실에 실어 왔는데 넘 급히 오느라 신분증이구 뭐구 아무것도 없더라..보호자두 없구..내가 멍청하게 그 옆에 서있었는데 나보고 둘리 신발을 들고 있으라는 거여..나도 배가 아퍼서 죽것는디. 둘리는 진짜 죽은 사람처럼 발도 무지 차갑더라구..그래서 얼떨결에 신발들고 따라 댕기다가 보호자가 되버린거지"
"아니..언니가 둘리신발 들고 다녀서 보호자가 되었다구? " 듣고보니 더욱 갈길이 먼 애기였다.
"아 그러면 어떡혀..이름도 모른다구 하니께 우선 내이름을 대라는 겨..왜그러냐구 했더니 환자이름없이 처치가 곤란하다나..뭐라나..우선은 사람 살려보고 보자구 뭔 세척인가 두 번인가 세번인가 계속하더라구..나두 속이 아퍼서 갓는 디..그건 아무것도 아니더라"
"입원을 해야하는 데 보호자 이름을 대라구 하데..보호자 이름이나 환자이름이나 같다고 했더니 동명이인이라나..어이구 내 참 그래서 그 병원에서 난 이인이었구. 대신 둘리가 김 막자였당께!"
"우하하하...언니 그 애기가 얼마나 슬픈 건디 아휴..배야 배야..그 동명이인이 사람 잡네!"
.떠벌이아줌마와 난 그렇게 그 기막힌 애길듣고도 울면서 웃었다.
"근디 둘리가 겨우 깨어났는디 난 인제 집으로 가야 되겄다고 신발도 주고 갈려고 했는디 아 글쎄 내 멱살을 잡고 나 죽게 내버려 두지 왜 살려 낸냐고 내 멱살에 머리채가 잡힌거여..아휴! 그 때 생각하면 시상 참 얄궂다..내가 뭔 잘못을 했는 지 별 별 미친년 다 만났다구 어떻게 하든 멱살을 놓라구 해두 안 놓는 거여..나중엔 책임지라데..자길 살렸음 살게 끔 책임을 지라는 겨.. 내가 지를 언제 버린 것처럼 착각을 했나..그려 어떻혀 멱살를 놔줘야 책임을 지던가 말던가 했더니 그제야 놓는 디..야그가 어떻게 그렇게 되버려서 할 수없이 퇴원을 시키고 우리집에 데려 온 겨!"
책임은 진짜 무섭다. 그렇게 책임을 물을거면 막자언니는 진짜 대단한 권력을 소유한 거나 다름이 없었다.
멱살을 잡은 둘리아줌마는 이판사판이었고 멱살 잡힌 막자언니는 생염의 은인이 된 것이다.
그렇게 데려 온 둘리아줌마가 늘 술에 절어서 요리저리 술 병을 감추어도 먹지말라 그러지말라 한 번도 잔소리 다운 큰 소리 낸 적이 없었다. 울어도 그렇게 지붕이 떠내려가도록 울어도 막자언니는 실컷 울어야 니 속이 시원 할 거다식으로 관상만 했다.
그런 둘리 아줌니가 서울에 올라간지 벌써 삼 개월이 넘어가고 새롭게 오는 봄이
무작정 마구 지나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