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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명이 건네는 사이다를 받아쥐며 쇼파에 안잤다. 깨끗해 보이는 내부였다. 흰빛에 가까운 파스텔 색조의 도벽......평수에 비해 작은 소품들....그래서 인지 상대적으로 거실이 넓어 보였다. 내가 그렇게 안을 조금씩 둘러 보는데 문이 열리며 누군가 들어왔다. ..
14편|작가: 카모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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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의 원룸이였다. 날 내려다 주고 김기사는 갔다. 혼자서 찾아올수 있냐는 말을 묻길래......그렇다고 했다. 보통의 원룸보다는 좀 평수가 넓어 보이는......건물이였다. 세련되고 예쁘게 현대식으로 잘 지어진 건물이였다. 메모에 적혀있는 방 호수는 503..
13편|작가: 카모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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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혼자먹는 저녁이였다. 집에서 유일하게 세끼다 챙겨먹는 사람은 나뿐이였다. 식탁에 앉아서 먹다가 다른 식구들과 부딪칠까봐.....아주머니가 챙겨주는 쟁반을 들고 내방으로 들어와서 먹었다. 가끔은 먹기 귀찮을때도 있는데....내 처한 상황이 안되어 보였는지 아주..
12편|작가: 카모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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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내키지 않은 맘이였지만....밖으로 나왔다. 집에서 나올때 가지고 온것은 내가 입고 있던 옷과....교과서와 가방이 전부였다. 엄마의 향이 묻은 모든것은 보기도 싫다며.....집안으로 하나도 가지고 들어오면 안된다는 큰 어머니의 결벽증으로 인해.....
11편|작가: 카모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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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이 흘렀다. 은주이모가 큰집에 엄마의 부재를 알렸고.....아직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난 타의에 의해서 큰집으로 들어왔다. 큰어머님이나 아버진 별다른 말씀이 없으셨다. 두분다 나의 출현에 대해서.....별로 탐탁치 않게 여기는것 같은 느낌이 없었다. 한동안 정..
10편|작가: 카모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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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있다가 지금 오는거야....?" 우현이완 10시쯤 헤어졌다. 비디오방에서 나와 바로 헤어진 거였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날 향해 날 많이 기다렸다는 얼굴의 엄마였다. 또 미용실을 다녀왔는지 머리모양이 바뀌어져 있었다. 한달내 몇번을 들락거리는지.....
9편|작가: 카모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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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묻지도 않고 우현인 날 끌고 비디오방으로 향했다. 비포더 선라이즈..... 예전에 난희와 극장에서 비디오로 몇번 본적이 있는 영화였다. 주연배우 둘다 너무 맘에 든 몇안되는 영화 였다. 실론티 두개를 주문하고 우현인 내가 앉은 긴 일인용 쇼파 비슷한 의자를..
8편|작가: 카모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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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 백화점 정문앞에 강우현이 있었다. 쇼윈도우 앞에 삐딱하게 서 있었다. 내키지 않은 발걸음이였다는걸 알게 해주려고 잔뜩 얼굴을 구기며 다가섰다. 날 진작 알아봤는지.....우현이 입술 한쪽 끝을 올리며 미소짓고 있었다. 왜 저리 얄미운지...... 가슴..
7편|작가: 카모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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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그렇게 황당한 일만 겪고 집으로 왔다. 혹떼러 갔다가 혹 붙이고 온 격이였다. 내가 나간 사이 은주 이모가 왔는지.....집은 깨끗하게 치워져 있었다. 엄만 씻고 잔다고 은주 이모가 말했다. 나도 기분이 영 아니여서 저녁은 생각이 없다고 했다. 강우..
6편|작가: 카모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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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 부터 마셨는지..... 난희와 헤어져 들어온 집은 온통 술냄새였다. 늘 겪는 일이라 ......무심히 지나쳤지만..... 오늘은 왠지 ......신경에 거슬렸다. 심신이 많이 피곤하고 지쳐 있어서 일까.....? 거실 여기저기에 돌아다니는 소주병.....
5편|작가: 카모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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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 이후로 강우현은 내게 특별히 달라진 행동을 보이진 않았지만......가끔 눈이 마주치곤 했다. 내가 쳐다볼 때만...... 강우현 쪽에서 날 보는 일은 거의 없었다. 내가 둔하지 않은이상......우현이 눈빛을 느꼈으면......알았쳇을 텐데..... 감지..
4편|작가: 카모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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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기말고사가 끝난 직후라 학굔 모처럼 한가했다. 고3 이학기여서 인지 학교에선 우리의 숨통을 꽉 쥐어 틀고 있었지만.......시험뒤여서 인지 긴장들이 조금은 풀려들 있었다. 수업이 모두 끝난후 난희와 교보에 가보기로 했다. 청소당번인 난희를 기다리려고 교실에서..
3편|작가: 카모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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