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도무지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 그와의 긴 키스가 나의 몸과 맘을 얼얼하게 만들었다. 컴퓨터 앞에 앉아 그에게 메일을 쓰기 시작 했다. 나야...너한테 빠져들고 있는건가...늪에 빠진듯 발버둥을 치면 칠수록 너한테 빠져들어...도대체 너라는 사람이 누군지 모..
13편|작가: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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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어쩌다...겁많고 바보같은 널 사랑하게 되버렸을까.." 성준은 숨쉬기가 힘들만큼 세차게 안고는 무슨 주문을 외우듯 같은 말을 되풀이 하고 있었다. "들어갈께...오늘 성준씨 이상해..." 그를 밀쳐 냈다. 그는 아무말도 없었고, 난 뒤도 돌아 보지 않고 차에 ..
12편|작가: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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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엄마를 공항에서 떠나 보냈다. 하늘은 초겨울답지 않게 높고 푸르르다. 저 푸르른 하늘 위로 날아 가는 엄마가 부럽기까지 했다. 시간을 보니 막 10시를 넘어 섰다. 갑자기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우두커니 서서 오고 가는 사람을 바라 본다. " 여보세요." ..
11편|작가: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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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엄마의 생신이 내일이다. 한달 전 부터 엄마는 이번 생신은 호텔 뷔페로 하자며 친구분들이 좋다고 자랑 했던 호텔 이름을 줄줄이 읊어 대셨다. 어렵게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곳으로 예약을 해두어 모처럼 친정 식구들이 모이기로 했다. 언제 부터 생일을 ..
10편|작가: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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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시냇물 소리가 아기의 옹알이처럼 신선하다. "성준씨? 제말 들려요? 성준씨?" ..... "잘 들었니? 기분은 좀 어떠니?" "고마워....한결 가벼워 졌어. 아니, 갑자기 소리라도 지르고 싶을만큼 기쁜데... " "그럼 다행이구나..." "근데 절에는..
9편|작가: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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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등 뒤로 느껴 지는 차가운 기운이 온 몸으로 번져 간다. 마음이 뒤엉킨 실타래 처럼 엉켜 버려, 대충 어딘가를 잡고는 싹둑 잘라 버려야 할 때... 가위를 잡고도 한참은 엉킨 실 뭉치를 이리 저리 살핀다. 어딘가에 있을 실마리를 찾기위해... 분명히 실마리..
8편|작가: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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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토요일의 지루한 하루가 시작 되었다. 아이들은 놀이방이나 유치원을 가지 않았고 온종일 집안에서 쿵쾅 거리며 엄마를 힘들게 했다. 아랫층에 새댁이 많이 시끄러울 텐데... 전화기에서 반짝 거리는 불빛이 보였다. 아이들에 웃음 소리와 텔레비젼의 소음이 하나로 합쳐져 전화벨..
7편|작가: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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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엄마와의 대화가 힘겹게 느껴 지고 있었다. 사실 엄마는 달라진게 아무것도 없었다. 단지, 내가 결혼을 하면서 아이를 낳고 키우다 보니 아이들에게는 생명과 동일할 만큼 엄마라 는 존재가 소중하고 절실 하다는걸 알게 되었고, 많이 배웠든 배우지 못했든, 병에 걸려..
6편|작가: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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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낙엽들이 바람에 몸을 의지해 어떻게든 다른 세상 으로 가보고자 힘든 여행을 시작 하고 있었다. 나무 ?을 한바퀴 돌고 나자 세찬 바람이 낙엽들을 휘몰아 길을 떠났다. 끝이 어딘지 알 수 없는...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 졌다. 먹구름이 몰려와 지나칠 줄 모르고 ..
5편|작가: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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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남편이 돌아 오는 날이다. 백화점이 개장하는 시간에 맞춰 장을 보기 위해 부지런을 떨며 청소를 했다. 윗층 언니와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시간이 거의 다 되어,남은 설겆이는 미루기로 한다. "띠리리.." 언니가 먼저 나와서 빨리 나오라고 하는거겠지. "언니, ..
4편|작가: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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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3. 몇칠째 편지함을 열어 봐도 광고 메일만 차곡히 쌓일 뿐 보내 준다던 '시'는 도착하지 않았다. 그럼,그렇지...무슨 자기가 시인이야.웃기지도 않아.누굴 바보로 보구있어. 기다렸던 내가 한심하기도 하고 바보같아 얼굴이 달아 오를 정도로 창피 했다. "뭐가 왔어?..
3편|작가: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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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2.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이 비로 더위가 좀 가실런지...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작은 아이를 업고 밖으로 나갔다. 경비실 앞으로 은지 친구들이 모여 있었다. 옷이 젖는건 신경쓰지 않고 아이들은 우산을 돌리며 장난을 쳤다. " 수림아,지환아, 어서들 유..
2편|작가: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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