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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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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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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BY 바다 2001-04-25


"어쩌다...겁많고 바보같은 널 사랑하게 되버렸을까.."
성준은 숨쉬기가 힘들만큼 세차게 안고는 무슨 주문을 외우듯
같은 말을 되풀이 하고 있었다.
"들어갈께...오늘 성준씨 이상해..." 그를 밀쳐 냈다.
그는 아무말도 없었고, 난 뒤도 돌아 보지 않고 차에 내려서
빠른 걸음으로 그의 차가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갔다.
이제서야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다섯시가 조금 넘었지만 해가 짧아져 이미 어둠이 깔리고 있었다.

집안은 조용했다. 애들도 남편도 없었다. 집안을 보니 한참 전
부터 집에는 아무도 없었던거 같다.
"나야...어디 있어요?"
"응..대공원에 아이들이랑 왔다가 집에 가는 길인데 많이
막힌다. 애들아 엄마다..전화 누가 받을래?"
"엄...마.... 우리 코끼리도 보고, 아이스크림도 먹었다"
딸아이가 신이 나서 말을 했다.
"그랬어? 좋았겠네....동생은 뭐하니?"
"어...자..."
"그래...있다가 보자. 끊을께."

내가 미쳐가고 있는건가...지금 당장 보고 싶은 사람이 남편도
아이들도 아닌, 성준이라니...
잘 들어 갔을까, 화가 난건 아닐까...
내가 왜 이러는거지...도대체 내가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