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내가 해 달라는 대로 다 해 줄 수 있어요?) (어디루 봐서 내가 그렇게 말을 잘 들을거 같애?) (어휴, 우리 선배 언제 철들지? 말하는거 들으면 애라니깐) (까불면 전화 끊는다.어서 주문이나 해봐, 아니, 주문하기전 에, 사실 나 혼자..
17편|작가: 이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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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행복에 익숙한 사람은 다음에 또 행복이 찾아와도 당연히 받 아 들일뿐, 크게 기뻐하거나,특별히 고마와 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언제나 불행에 젖어 사는 사람에게는, 늘 찾아오는건 불행 뿐인데도,겪을 때 마다 늘 최악이라고 느끼며 산다. 그 러다가..
16편|작가: 이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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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우와! 선배 맞아요? 전화씩이나 다 걸구? 것 봐요, 전화번호 놓구 오길 잘했지. 근데, 또 감기예요? 아! 이럴 땐 감기 바 이러스두 부럽네. 맘만 먹으면 언제나 선배 몸 속으로 들어 갈 수 있으니까. 전화 걸어 놓구 왜 말이 없어요?" "저..
15편|작가: 이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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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비도 계절에 따라 굵기나 양이 다 다르게 내린다. 겨울을 재 촉하는 비가 종일 내렸다. 한개의 이파리도 남아있지 않는 나 무가 곧 추위에 떨게 되겠지...나도 이젠 정리를 해야지... ******************************************..
14편|작가: 이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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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낙엽은 가을이 오면 언제나 떨어지는건데, 낙엽이 지는게 마 치 내탓이기라도 한것처럼, 떨어지는 낙엽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었다. 아무것도 새롭지 않았고, 어떤 일도 내게 기쁨이나 즐거움으 로 다가오지 못하고 하루하루가 가을 속으로 빠져 들었다. 그는 ..
13편|작가: 이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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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그가 온 다음날부터 비는 멎었다. 그는 계속 서울에 남아서 모든 정리가 끝날때까지 서울에 있었고,남편은 장마가 완전히 걷힌 후에야 왔다. "얼마나 심각했던 거야? 지금 봐선 별루 모르겠네.아뭏든 고생 많이 했겠네. 신대리가 도와줬지?" "당..
12편|작가: 이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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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그가 없는 서울엔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장마였다. 비 오는 거리를 하염없이 내다 보고만 있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으며,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밥 먹는 것도 싫었고 잠자는 것도 싫었고, 말하는 것은 물론,숨쉬는 것조차 하기 싫었 다.오직..
11편|작가: 이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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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반지 받았죠? 끼어 봤어요? 선배는 손이 작아서 잘 맞을꺼예요.] 딱 세 줄 뿐이었다. 핸드폰 번호도 이미 바꿔 버렸고, 몇 달 만 에 다른 도시로 날라 가서는 소포로 반지 하나 달랑 보내고, 그 리고 편지에 쓴 글이 반지 잘 맞을꺼라구. 이 사..
10편|작가: 이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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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사람과 사람 사이에 생기는 특별한 감정을 다 '사랑' 이라고 표현하는건가? 그리고 '사랑'을 그렇게 표현하는 사람이 이 세상 에 또 있을까? 독특한 사고, 특이한 발상 이런게 세대차이일까? 하면서도 어쩔수 없이 나도 점점 그에게 끌려가고 있었고, 그와 나와의..
9편|작가: 이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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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어느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제일 먼저 떠오른 얼굴이 그 였 음을 확인한 후론, 난 나 자신에게 너무도 놀라왔다. 그리고, 내 가 무섭고 또 싫었다. 누구보다도 깨끗한줄 알고, 잘난줄 알고, 그 도도함으로 남편을 여러번 질리게 만들었던 내가,마음 속으로 다른 남..
8편|작가: 이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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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사실 남편은 내 출생에 얽힌 얘기를 모른다. 남편 뿐이 아니고 난 이날이 되도록 어느누구한테도 내 스스로 먼저 말한 적이 없 다. 여학교쩍 친한 친구에게조차 내 차가운 자존심으로 단 한마 디도 얘기한 적이 없었던 말을 그 날 처음으로, 그것도 나보다 어린 남자..
7편|작가: 이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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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매장을 오픈하는날 처음부터 끝까지 남아서 나를 도와줬던 사람 도 남편이 아닌 신대리였다.그 날 늦도록 술을 마신 그와 난 많 이 취했었고, 술 취한 그로부터 그의 성장얘기를 고백처럼 들으 면서 난, 또 꺼이꺼이 울고 말았다. "선배님, 아니 은주씨, 것두 어..
6편|작가: 이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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