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일 (가을)
참으로 오랫만이다. 아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그만큼 느슨해졌단 뜻일까 ? 대한민국 군인의길을 가는 아들 가진 엄마들이 나와 같은 것일까? 어쨓든 글을 안올린 동안 내 마음은 평온하고 별일이 없었단 궁색한 변명을 해본다. 추석이 가까워져 올 무렵 아..
32편|작가: 박애경
조회수: 13,876|2011-10-04
내생일(410일)
우리집의 아침 식사시간은 7시이다. 달력에 내생일이라고 커다랗게 써 놓았건만 깜빡 내일 인줄로 알고 있어 퇴근후에야 하루를 착각 한것을 알게 되었고 어제 저녁 냉동실에 넣어둔 쇠고기를 가지고 미역국만 달랑 끓여놓았다. 미역국만 가지고아침 밥상을 차리려니 내가 초..
31편|작가: 박애경
조회수: 8,306|2011-08-25
3/1 지점 (419일)
지난주 이틀휴가를 포함하여 5일을 쉬고 출근. 오후에 우체부아저씨가 아들편지를 배달해준다. 어제 오후 아들이 전화를 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8월 15일이 지나면 ????이 지나가네요.\"라고 했는데 그게 뭔 소리인지 잘 못들었지만 못들었다고 하기 싫어 ..
30편|작가: 박애경
조회수: 7,143|2011-08-16
455일(남편과 아들)
이곳 영월 이란 곳에 뚝 떨어져서 살다보니 남편이나 나나 친구가 없고아직은 이웃도 많이 사귄게 아니다보니 자연 둘이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었고, 대화를 많이 하게 되는 보너스까지 얻게 되었기에 참 이사를 잘했단 생각이 절로 든다. 애들 교육 때문임네 하고 ..
29편|작가: 박애경
조회수: 2,032|2011-07-11
장마
올해의 장마는 내가 어렸을적 격었던 전형적인 장마의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지구의 환경 파괴로 여름장마가 변질 되었던것이 오래전인데 오랜만에 장마라는 이름이 딱 어울리는 비가 내리고 있는것이다. 사나흘 줄기차게 쏟아지다가 빨래 말리라고 하루이틀 해가 나고,또 다시..
28편|작가: 박애경
조회수: 1,451|2011-07-08
6월 하고도 30일(466일..
지난 밤 배수관을 타고 흐르는 빗소리에 깊은 잠을이루지 못해 머리가 띵한 아침이다. 중부 다른 지역은 낮에 엄청 쏟아지고 있다고 뉴스마다 첫머리 장식을 하더라만 이곳 영월은 낮엔 잠잠하다가 밤이 깊어서야 오기 시작하더니 제법 많은 양의 비가 밤새 쏟아 졌던 것이다..
27편|작가: 박애경
조회수: 1,633|2011-06-30
속상하다(479일)
대대장님! 안녕하십니까? 1포대 이병 이재빈 에미입니다.. 재빈이의 신병 위로휴가가 이달 20일로 예정되어 있었기에 애가 좋아 하는 음식을 한가지씩 장만하며 그날만 학수고대하고 있었는데 어제(D-4일)저녁 아이 일과 끝난시간 전화가 왔더군요. 휴..
26편|작가: 박애경
조회수: 2,143|2011-06-17
휴가에 즈음하여(5일 남았네..
사무실 앞에서 시끄럽게 부식차량이 외쳐댄다. \"감자가 왔어요, 양파가 왔어요. 저장용 감자와 양파를 아주 싸게 드립니다.\" 살며시 문을 밀고 내다보니 양파망과 감자 박스만 실린 차이기에 다가가서 보니 감자의 씨알이 제법 굵은게 보이길래 가격을 물었다. 지..
25편|작가: 박애경
조회수: 2,548|2011-06-15
494일(휴가에 즈음하여)
어느새 400일대로 변하였다. 입대 100일휴가 란 명목으로 위로 휴가 날자가 다가 오고 있어 설레이기도 하고 걱정이 앞서기도 하는데 이유인즉 아들의 부대에서 집까지 오는교통편이 좋지 않은 탓이다. 부대에서 양구 시내버스로 읍내에 나와 춘천까지이동해서 원주로. ..
24편|작가: 박애경
조회수: 1,642|2011-06-02
501일(체육대회 사진과 엄..
요즈음의 군대는 신병 훈련소부터 전입부대까지 카페 문화가 잘 이뤄져 있어 부지런만 하면 군대 가 있는 아들의 근황을 꿰뚫을 수 있는 참 편리한 세상이다. 신병교육대의 카페는 금쪽보다 더 금쪽 같은 아들들을 보내 놓은 극성 엄마들과 아빠들까지 가세하여 성황을 이뤄..
23편|작가: 박애경
조회수: 1,944|2011-05-26
514일(어버이날 즈음)
5월 8일 어버이날이라지만 네부모중 한분 계시던 시아버지마저 한달전 돌아가신터라 달리 맘 쓸곳이 없어 허전한 감마저 드는 일욜 아침. 늦은 아침을 먹고 자잘한 손빨래를 하고 있는데 집전화벨이 울리고 딸이 전활 받는 기척이 들리더니 나를 부른다. 오빠라고 핸펀으로..
22편|작가: 박애경
조회수: 1,880|2011-05-13
섶다리-530일
택배를 보낸다 시계 , 렌즈세정액 , 세안제 , 빨래망 , 편지봉투~~~~ 요즘 군인은 집에서 쓰던 세안제를 써야하고 , 불편한 무엇이 있으면 집에서 조달하여 불편함을 얼른 메우려 한다. 30년전 울오래비 군생활 하던 시절에 집에선 위문편지 조차 썼는지 아리송송..
21편|작가: 박애경
조회수: 1,703|2011-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