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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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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일(410일)


BY 박애경 2011-08-25

 우리집의 아침 식사시간은 7시이다.

달력에 내생일이라고 커다랗게 써 놓았건만 깜빡 내일 인줄로 알고 있어

퇴근후에야 하루를 착각 한것을 알게 되었고  

어제 저녁 냉동실에 넣어둔 쇠고기를 가지고 미역국만 달랑 끓여놓았다.

미역국만 가지고 아침 밥상을 차리려니 내가 초라해서

호박전을 부치느라 약간 늦어져 허둥거리는데 손전화가 울린다.

그래도 생일이라고 누가 아침부터 축하 전화를 다 해주는구나하고 있는데

전화를 들여다 본 남편이 아들 전화라고  호들갑스럽게 전화를 건네준다.

감격이다!  군인이 , 그것도 일병뿐이 안되었는데 이른아침 전화라니~~~

"엄마 ! 생신 축하해요!"

이 한마디면 족한게   어머니들의 마음아니겠는가!  

어떤 선물보다도 반갑다.

울집 남편 결혼 생활 22년차 이건만 뭔날을 챙기는게 뭔지도 모르고 살아 가는

뽄때없는 사람인지라 생일이라고 축하는 커녕

오늘 아침도 무덤덤이 내가 차려줄 식탁을 기다리다가 전화기를  가져다 준거다.

어느새  커서 축하 전화 해주는 아들이 대견해 보임을 말해 뭐하랴.

아빠가 기념일 챙기는데 무관심하였기에 내딴엔 아이와 남편의 생일은 챙겨 주었는데도

아이들은  생일날 엎드려 절받듯이  선물을 사오라고 해야만 책이나 케익정도 사오곤 했는데

올핸 아들이 그나마 군대에 있는 관계로 생각지도 않았는데 이런 축하를 해줄줄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