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이틀휴가를 포함하여 5일을 쉬고 출근.
오후에 우체부아저씨가 아들편지를 배달해준다.
어제 오후 아들이 전화를 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8월 15일이 지나면 ????이 지나가네요."라고 했는데 그게 뭔 소리인지
잘 못들었지만 못들었다고 하기 싫어 그냥 "그러게~~~금방이다."라고 했었는데
편지 속에 해답이 들어 있었다. 8월 15일이 군생활 3/1지점이라는 거였다.
아니 벌써 그렇게 되었나!
보낼때는 그 세월이 언제 가려나 싶더니~~~~
7월 20일에 벽돌 두장을 쌓아 달고 신병 위로휴가를 나왔다가 7월 25일에 자대에 복귀했는데
올때는 남편이 가서 데려오고, 복귀 할 때는 내가 데려다 주고 왔는데
순서를 바꿔서 데려다 주는것을 아빠가 맡는 것이 좋을듯하다.
출발해서 제천을 지나면서 부터 너무 말이 없기에 왜그러냐고 했더니 멀미가 난다나...
그럼 점심 먹은게 체했나보다 했더니
아들 왈 " 아니 부대 들어 갈 생각에 속이 답답한건가?" 이런 딱한 노릇이 있나.
말을 듣고 보니 답답한 속이 백번 이해되고 내속 또한 답답해지기 시작하는데....
답답한 속을 헤아리며 양구에 도착했고 , 귀대시간이 저녁배식이 끝난뒤라
아이와 같이 저녁 먹을꺼리를 찾아 헤매는데
터미널 인근이라 연신 서울서 내려오는 버스에 잔뜩 실려 있는 군인들만 있더라.
한명한명 얼마나 애처로워 보이는지, 저아이들도 모두 내아들 같은 심정으로
저 버스에 올라 탔겠구나란 생각에 마음이 아리다.
휴가 마지막 식사를 칼국수로 마치고 부대 앞까지 가서 내려주는데 눈물이 난다. 많이
휴가 나와 있는 4박5일동안 카드 긁는 소리가 끊이지 않아서
농담삼아 제대 할때까지 휴가 나오지 말고 그만큼 그냥 조기 제대를 시켜 달라면 어떨까란
우스게 소리까지 했는데
부대 앞 "아들 돈 많이 써도 괜찮으니까 휴가 얼른 또 나와.." 이렇게 뱉으면서 눈물바람.
이런 역할은 의연한 아버지들이 맡는게 더 제격이란 말씀.
왕복 7시간을 운전해서 복귀 시키고 오는 에미 맘은 누가 헤아리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