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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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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1일(체육대회 사진과 엄마의 슬픔)


BY 박애경 2011-05-26

 요즈음의 군대는 신병 훈련소부터  전입부대까지  카페 문화가 잘 이뤄져 있어

부지런만 하면 군대 가 있는 아들의 근황을 꿰뚫을 수 있는 참 편리한 세상이다.

신병교육대의 카페는 금쪽보다 더 금쪽 같은 아들들을 보내 놓은 극성 엄마들과

아빠들까지 가세하여 성황을 이뤄 엄청 성시를 이루는 반면

자대의 카페는 해당 부대장의 성향이 어떠냐에 따라 성시를 이루기도

아님 걍 개점 휴업인 곳도 있는데.

 

 울애가 자대에 가기  전에 미리  그 부대의 카페 가입을 하였고

전입 삼일전쯤 아들 포대장 앞으로 아들을 잘 부탁한다는 인삿말을 올려 놓았다.

난 당연 포대장님의 걱정 말라는 댓글이 달리거라 생각하고 매일매일 카페를 방문 했지만

답글은 커녕 읽어 봤다는 흔적도 찾을 수가 없었다.

전입 한 날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고 안부 말끝에

 (제2신병교육대에선 어떤 소식도 전 할 방법이 없었기에 소통부재)

편지를 카페에 올려 놓았다고 하였더니

그렇잖아도 대대장님과 면담을했는데 포대장님께 드린 글을 보셨다고 말씀하시더라면서

앞으로 편지는 손편지를 써달라는 당부를 하는데

풍기는 뉘앙스가 극성 엄마로 비춰지는 듯한 , 그래서 기분이 살짝 나빠졌고.

 

 그날 이후로 부대카페를 방문하기는 하지만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고

새로운 공지 사항이나 사진이 있는지 살피는 정도였는데

카페가 넘 조용하고 새로운 소식이 거의 올라오지도 않고 있었다.

그러다거 5월 어버이날을 조금 지나서 대대장님께서 <부모님께 드리는 글>을

올려 놓았고 부모들의 댓글 또한 달리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활성화가 되어 가는 듯한 분위기.

 

 5월 20일 부대 체육대회를 하였다는 아들의 전화를 휴일에 받았었는데

24일에 체육대회 사진이 올라와 있어서 열심히 아들의 모습을 찾아 보니


씨름장을 바라보며 웃고 있는 아들애의 모습에

왜 내 가슴에 비릿한 슬픔이 가득 차오르는 것이었을까?

개인의 인생에서 가장 혈기 왕성하고 두뇌 활동이 왕성한 인재들을 데려다가

단무지로 훈련을 시켜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에 대한 분노까지

 

 오랫만에 아들 사진을 본 에미의 마음은 이러 했고

밤에 퇴근한 남편을 붙잡고 울분을 쏟아내며 왜 내아들을 이렇게 나라에 바쳐야 하냐고

근데 왜 미국이란 나라까지 우리나라를 폐기물장으로 여기는거냐고

이게 다 누구 잘못이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