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배수관을 타고 흐르는 빗소리에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해 머리가 띵한 아침이다.

중부 다른 지역은 낮에 엄청 쏟아지고 있다고 뉴스마다 첫머리 장식을 하더라만

이곳 영월은 낮엔 잠잠하다가 밤이 깊어서야 오기 시작하더니 제법 많은 양의

비가 밤새 쏟아 졌던 것이다.

 지난주 월욜 휴가를 나오지 못한 아들이 필요하단 언저리생활품을 주섬주섬 챙겨

택배를 보냈건만 9일이 지나도록 못받았단 답변에 내 다신 택배 같은것은 보내지 않으리라

다짐을 하면서 생각해 보니 자대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택배를 보냈을때도

똑같은 마음을 먹었던게 떠오른다.

군대라는 조직에서 보낸 담날 받는 택배가 가능키야 하겠냐만 적어도 4~5일 이면

받아야 하는게 아니겠는가?

택배의 특성상 민간에서와 똑같이 다음날이면 부대까지 배달이 되는데 (문자 바로 뜨니 알지요)

부대내에서 어느 구석에 쳐박혀 행여 언제나 주인님에게 전달 되어질까 눈치 보는 택배 박스를

떠올리니 부아딱지가 스멀스멀 저 밑바닥에서부터 솟아 오른다.

배달하신 택배 기사님께 전화드려서 그자리에서 잠자고 있는지 확인을 부탁한게 9일차

어제 다시 전화를 하니 방금 담당수발병이 택배박스를 가져갔다고 전해주신다.

~~~~~ 똑같은 군인 이지만 여기선(내마음) 나쁜놈이다.~~~~~

 언저리 생활품이란?

     스킨 .

     안경통,딱이 : 훈련 나갔다가 잃어 버렸다함 .

     칫솔 휴대  캡 : 야외 훈련시 필요.

     편지 봉투 : 편지지는 나오는데 봉투는 군사 우편용이니 받는시일이 무기한이라.

     악력기 : 자투리 시간 활용용

     1000원권 : 만원자리는 쓰기 불편-행군시 지나는 동네 깨빵에서 음료수를 사고나서

                                                       거스름돈 받을 시간은 없다고 함.

     약간의 달콤한 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