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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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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4일(어버이날 즈음)


BY 박애경 2011-05-13

 5월 8일 어버이날이라지만  네부모중 한분 계시던 시아버지마저 한달전 돌아가신터라

달리 맘 쓸곳이 없어 허전한 감마저 드는 일욜 아침.

늦은 아침을 먹고 자잘한 손빨래를 하고 있는데 집전화벨이 울리고

딸이 전활 받는 기척이 들리더니 나를 부른다. 오빠라고

핸펀으로 하지 않고 왠 집전화냐고 했더니  누가 젤 먼저 받을까가 궁금했단 싱거운 소리.

 내가 먼저 어버이날인데 꽃사서 부쳤냐고 했다.

아니나 다를까 계면쩍은 목소리로 꽃은 안부쳤는데~~~~

부대에서 단체로 편지를 써서 군사우편으로 보냈으니 언제 갈지 모른단  답변이다.

 

 어버이날이라고 아들이 내게 고맙단 말을 해주기를 기다리기 보단 내가 먼저 쑥스러움을

없애주는게 훨씬 부드러울테니까 말이다.

 또한 아직은 진정으로  고마움을 모를꺼란 생각도 들기에 ~~~~

그렇다고 아예 모른척 할 수도 없을 아들의 입장을 이해하고도 남는다. 나도 내 부모에게 그러했으니까.

그리고 아이들에게 그런것 자체를 바라기엔 난 아직 너무 젊은 엄마이잖는가!!!

 

 그래도 난 아이들에게  엎드려 절을 받는것도 필요하단 나의 철학이 있기에

딸애에게 말한다.  어버이날인데 넌 왜 꽃을 안사오냐고?

딸애는 당당하게 말하네. " 엄마는  그런 형식적인 것을 좋아하지 않잖아."

"그렇다고 꽃도 없이 입 씻는거니?" "엄마! 내가 설마 아무것도 없이 넘어가기야 하겠어?"

며칠전 편지를 쓰는 기색이 있었기에 난 모른척 기다리는 시늉을 하며 하루해를 보냈다.

하루종일 감감 이였고 .... 월욜 아침 출근준비 하면서 보니 짧은 어느새 침대에

편지를 놓아두고 등교를 하였더라. 

편지 내용중 일품은

<예쁜딸이 있으면 7년이 행복하고, 착한딸이 있으면 70년이 행복하다는데

 엄마는 77년 행복할꺼야>

 

 눈가에 저절로 주름이 잡힌다. 맞어!  난 이 아이들로 인해서 77년이 행복할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