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부자(富者)다
나는 부자(富者)다 내 글을 읽지 않고 제목만 본다면 식상할 말이다. 그러나 분명한 건 거짓이 아니고 진실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좀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가진 게 없는 부자라는 사실이다. 가진 게 없어도 풍요롭다 하면 내가 좀 이상한 여자인가. 아무튼 가진 건 ..
140편|작가: 만석
조회수: 1,808|2015-06-27
부질없는 소리지만
부질없는 소리지만 “늘 이렇게 같이 다니세요? 나란히?”은행에 볼 일이 있어서 영감과 같이 갔더니, 드링크의 뚜껑을 열어 권하며 묻는다. 그의 표정으로 보아 과히 보기가 싫어서 하는 말은 아닌 듯. 영감은 말없이 웃지만 나는 한 마디 한다.“집에서 할 일도 없구 ..
139편|작가: 만석
조회수: 1,373|2015-06-22
키가 큰 할배와 키가 작은 ..
키가 큰 할배와 키가 작은 할매는 “여보. 여보. 빨리 빨리. 빨리 더운 물 좀….”갑자기 산해발이 돋는다. 산해발이란 출산 뒤에 조리를 하다가 바람을 쐬고, 그래서 으쓱하는 추위를 말한다. 그러나 몸이 약한 사람은 출산과 관계없이 나타나는데 몸이 부실할 때 그렇..
138편|작가: 만석
조회수: 1,615|2015-06-09
키가 큰 할배와 키가 작은 ..
키가 큰 할배와 키가 작은 할매는 “참 신기해요. 엄마랑 아빠랑 이렇게 잘 살아오신 게.”딸아이가 늘 말해왔다. 뭐,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내가 생각하기에도 참 신기한 조합이다. 179cm의 1cm가 아쉬워서 줄무늬만 즐겨 입었다는 그이다. 실제로 혼사 전에도 ..
137편|작가: 만석
조회수: 2,091|2015-06-05
살다보면
살다보면 와~. 완연한 여름이다. 다행히 가게가 지층이라 이제까지는 그리 더운 걸 몰랐더니. 밖에 볼 일이 있어서 나갔다가 휴~. 땀이 절로 흐른다. 햇빛이 너무 강열해서 썬그라스가 필수다. 나처럼 눈에 하자가 많은 사람에게는 말이지. 눈의 하자를 얘기했으니 오늘..
136편|작가: 만석
조회수: 1,526|2015-05-26
밥은 씹어야 맛이고 말은 해..
밥은 씹어야 맛이고 말은 해야 맛인디... “형님. 병 나셨어요?”“일본 갔나?”“미국 갔셨어요?”내가 잠시만 컴에 나타나지 않으면 전화기가 몸살을 한다. 고마운 걱정들이 아니겠는가. 내가 아니라 컴이 반란을 일으켜서 나도 좀이 쑤시는 며칠을 보냈다는 말씀이..
135편|작가: 만석
조회수: 1,867|2015-05-04
부창부수(夫唱婦隨)라네
부창부수(夫唱婦隨)라네 “아유~. 혼자 집에 있으려니까 너무 심심해서.”“사람 구경 좀 하려고 나왔어요.”이건 사실이었다. 영감이 출근을 하고나면 나는 무료하고 사람이 그리웠다. 거기에 영감의,“내려가서 ‘사랑방’으로 문을 열어 봐. 갈 곳 없는 마나님들이 놀러오..
134편|작가: 만석
조회수: 2,392|2015-03-31
옛날처럼 말이지
옛날처럼 말이지 <!--[if !supportEmptyParas]--><!--[endif]--> 남편이 사무실을 닫은 지 4개월여. 그만하면 안방을 지키기도 신물이 나나보다. 봄바람이라지만 아직은 차다. 먼 길을 다니기에는 아직 걱정스럽다. ..
133편|작가: 만석
조회수: 1,611|2015-03-16
로또복권을 사다
로또 복권을 사다 <!--[if !supportEmptyParas]--><!--[endif]--> 토요일 저녁. 오늘이 한 주의 복권이 마감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환희의 밤이 될 것이라는 걸 예감해 본다. 나도 환희하는 그 누군가가 될 수 있..
132편|작가: 만석
조회수: 1,690|2015-02-17
별난 손님도 다 있어요
별난 손님도 다 있어요 참 묘한 손님이다. 내가 보기에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자꾸만 티집을 잡는다. 물론 우리 가게에 처음 오는 손님이라 내가 그녀의 적성을 잘 파악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겠다. 60을 바라보는 나이니 좀 보기 싫지 않을 정도로 여유롭게 입는 게 ..
131편|작가: 만석
조회수: 2,178|2015-02-11
이런 호강을... 2
이런 호강을... 2 <!--[if !supportEmptyParas]--><!--[endif]--> 다음 날은 영감의 생일이다. 양력의 내 생일을 뒤 따라서 영감의 음력 생일이 달려온 게야. 그러기도 쉽지 않은데 말이지. 아침에 일어나니 모..
130편|작가: 만석
조회수: 1,871|2015-02-07
이런 호강을...
이런 호강을… <!--[if !supportEmptyParas]--><!--[endif]--> 나이를 먹었다는 게 결코 자랑은 아니다. 그러나 어쩌리. 먹고 싶지 않아도 어느 새 칠순란다. 사실을 말하자면 내 칠순은 20013년이었다. 그러나..
129편|작가: 만석
조회수: 2,371|2015-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