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둘러보시지
좀 둘러 보시지 요즘 만석이가 바쁘다. 누가 일을 시켜서도 아닌데, 난 스스로 일을 만들어 바쁘게 산다. 요즘은 시골집 손질에 흠뻑 빠졌다. 10여년 비워뒀던 집이라 일이 많다. 굴뚝을 낀 안방의 벽은 습기가 찼고, 아예 바닥으로 물이 흘러내린 흔적도 있다. ..
62편|작가: 만석
조회수: 31,805|2016-06-01
웃고 있지만 웃는 게 아녀
웃고 있지만 웃는 게 아녀 이른 아침. 다른 이들에게는 ‘늦은 아침’이겠지만, 게으른 내게는 분명히 ‘이른 아침’이다. 현관문 여닫는 소리가 나더니 거실로 들어서는 이. 우리 며느님이시다. 언제든지 드나들라 하고 열쇠를 맡겼더니, 문 소리도 없이 들어온 게다. 다..
61편|작가: 만석
조회수: 16,461|2016-05-12
축하해 주세요^^
모 방송국의 어느 프로에 글을 올렸습니다. 당첨이 되어서 푸짐한 선물을 받게 됐습니다. 자랑하고 싶어서 올립니다. 읽어보시고 축하해 주세요^^에미 보아라 연주야. 오늘은 너를 이렇게 부르고 싶구나. ‘며느리가 딸일 수는 없다.’고들 하더라마는, 이 편지를 쓰는 동..
60편|작가: 만석
조회수: 16,461|2016-04-14
영감은 보림이바라기
영감은 보림이바라기 금요일이면 나는 무턱대고 바쁘다. 다른 날보다 이른 아침밥을 먹고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걸레를 잡는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걸레질하는 데에 게을러 있다. 영감이 매일 돌려주는 청소기를 믿고 걸레질에 소원해졌다. 뼈지게 누군가 어질러놓는 이도 ..
59편|작가: 만석
조회수: 907|2016-03-29
우리도 다 니네 식구여
우리도 다 니네 식구여 아침 9시 40분경.“딩동~♪ 딩동~♪” 인터폰이 운다. 아니 울린다. 아니 노래를 한다. 주방에 있는 나를 대신해서 영감이 나선다. 대문을 열고 두어 마디 주고받는 것 같더니 영감이 도시락을 들고 들어선다. 묻지 않아도 알만하다. 며느님이..
58편|작가: 만석
조회수: 1,848|2015-10-31
시어머니는 왜? (제2부18..
딸년과 며느님 목요일 오전 10시. “딩동~♪ 딩동~♪” 인타폰이 운다. 보나마다 막내딸년이다. 목요일 낮에는 강의가 없어서 오전 강의가 끝나면 바로 내 집으로 출근을 한다. 엄마의 기술을 전수하겠다는 핑계는 일찌감치 접어두고는, 내 등에 기대어, “엄마. 나, ..
57편|작가: 만석
조회수: 2,256|2015-10-23
시어머니는 왜? (제2부 1..
아들의 세 여인 주말의 늦은 저녁에, 제 댁과 보림이를 데리고 아들이 들어선다. 이 시각이면 당연히 저녁밥은 해결하고 왔을 터. 물으나 마나지. 제 댁의 수고를 덜기 위해서 언제나 그래 왔으니까. 아들의 그런 심오한 뜻을 알고는, 나는 될 수 있으면 집밥을 권하지..
56편|작가: 만석
조회수: 1,593|2015-06-16
시어머니는 왜? (제2부 1..
“어머님. 제사 흥정 목록이예요. 빠진 것 있나 봐 주세요.”내 큰며느님의 문자다. 제사나 차레 때면 늘상 묻는 말이다.“고모님들 오시나요?”이건 내 시누이들이 안 오면 걍 적당히 준비하겠다는 의사표시다. 내 시엄니 살아생전에도 소문 난 효녀였던 따님들이 아인가. 그 ..
55편|작가: 만석
조회수: 2,674|2015-03-19
시어머니는 왜? (제2부 1..
시어머님이 그리운 날 두 며느리들이 주방에 들어서니 내 시어머님 생각이 난다. 아니, 내 며느리가 아니어도 명절을 앞둔 이만 때면 시어머님 생각이 간절하다. 내 나이 칠순이 지난 지 오래지만…, 그래서 더 어머님 생각이 나는가? 어머님의 칠순이 이러셨겠다 싶어서 ..
54편|작가: 만석
조회수: 1,521|2015-03-11
시어머니는 왜? (제2부 1..
며느님, 내 막내를 부탁해 “따르릉~. 따르릉~!” 막내 딸아이다. “그새 도착했니? 집은 잘 있지?” “집이야 잘 있지요. 집안도 어질러놓은 그대로 잘 있고요. 호호호. ” “잘 갔으면 됐다. 집안은 쉬엄쉬엄 치우고 어서 쉬어라.” 명절 전날 ..
53편|작가: 만석
조회수: 1,751|2015-02-27
시어머니는 왜? (제2부 1..
시에미보다 나은 며느님 “마늘 사놨다 갖다가 손질해서 나도 좀 주고.”라고 문자를 보낸다. “네. 어머님. 저녁 먹고 내려갈게요.”라고 곧 전화가 온다.“아니. 추운데 오빠를 보내라. 마늘자루가 제법 크다.”내 딸아이에게,“시어른께서 문자 보내면 문자로 답하지 말..
52편|작가: 만석
조회수: 1,473|2015-01-22
시어머니는 왜? (제2부 1..
내 그날이 머지않았으니 결혼 5년차를 넘어선 내 며느님이 이젠 제법 시집살이에 적응이 되는 눈치다. 들어서면 주방으로 들어가서 쌓아놓은 설거지에 매달린다. 며느님이 온다 하여 일부러 쌓아놓은 건 아니다. 주부가 살림만 하면 그럴 리가 없겠으나, 가게라고 열어놓았으..
51편|작가: 만석
조회수: 1,435|2015-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