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거리
B형 남자 우리 아이 자유롭고 호기심이 많다. 조심성 많고 내성적인 A형 만나 금새 부하로 만들었다. 엄마 열받아 우리 아이에게 내 단속한다. 결국 37살난 그 아이 엄마 칼로 무 자르듯전화, 발길다 끊었다. B형 남자 우리 아이 오늘도 일쳤다. ..
28편|작가: 김정인
조회수: 2,946|2005-08-31
코스모스 세 송이
요즈음 들어 남편의 귀가가 늦다. 굳이 어디갔다 왔느냐고 몰아 세우지도 않는다. 속은 부글부글 끓지만. 회사에 손님이 와서 늦게까지 일하다가 외박을 한 것도 얼마되지 않았는데, 오늘도 전화 한 통없이 늦다. 아이들과 밥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남편이 현관..
27편|작가: 김정인
조회수: 3,187|2005-08-23
어느 날...
드디어 화산이 폭발해 버렸다. 지갑을 안 줄려고 몸부림치는 아이와 지갑을 뺐지 못해 안달을 하는 아이는 서로 울고불며 뒤얽혔고, 그 찢어지는 울음소리는 엄마로서 최소한 지켜야 하는 도리의 방어막을 찢어 놓고야 말았다. 목욕탕에 들어가 큰 아이 어깨를 흔들며 울..
26편|작가: 김정인
조회수: 3,164|2005-08-09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남편 책장에 꽂힌 낡은 책 한권이 눈에 띄였다. 내가 어릴적 책을 읽으며 운 적이 딱 2번이 있는데, 첫번째는 초등 5학년쯤 이었던가. 추운 겨울밤 배깔고 누워 읽은 플런더스의 개였고, 두번째가 이번에 다시 읽은 이 책이었다. 요즈음 아이들의 시각을 빌어 세상을 ..
25편|작가: 김정인
조회수: 3,451|2005-07-24
장마
어제까지 비가 지짐거리더니, 오늘은 아예 부끄러운지도 모르고 줄줄 흘러 내린다. 몸부터 그것을 알았는지, 김치를 담구어 보겠다고 설치던 금요일부터 피곤이 온 몸을 뒤덮더니 토요일부터는 목이 침을 삼키면 거북할 정도로 아프다. 그렇게 시작된 나의 장마는 조금씩 조금씩 몸..
24편|작가: 김정인
조회수: 3,132|2005-07-03
아줌마의 몸부림
큰 아이가 15개월쯤 되었을 때 집을 뛰쳐 나갔었다. 왠지 집에 있으면 혼자 도태되는 것 같고 지금 기회를 놓치면 영원히나올 수없을 것 같아 썩은 동화줄이건 튼튼한 동화줄이건 안 가리고 막 잡았다. 남편은 말한다. 그 때, 멀리 다른 지역이 아니라 가까운 ..
23편|작가: 김정인
조회수: 4,558|2005-06-23
물기 가득한 날
아침부터하늘은물기를 입 안 가득 머금고 있는 듯했다. 아이 병원을 다녀올 쯤엔 간신히 웃음을 참느라 애쓰다가 피식피식 새는 입술의 틈 사이로 물방울이 뚜우 뚝 뚜우 뚝 떨어졌다. 마침내 하늘은 오후 아이 마중을 나갈 쯤에는 파아아 최불암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
22편|작가: 김정인
조회수: 2,987|2005-05-06
조개 속 이야기
하늘에서 하얀비가 사뿐사뿐 내린다. 그사이를 둥둥 떠 다니고 있다. 누구라도 만나면하얀 웃음으로 반갑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저번에도 그랬었다. 보슬보슬 비가뿌리는데, 같이 맞을 친구가 없었다. 금방 전화하면 나올 친구! 이렇게 복잡한 도시 생..
21편|작가: 김정인
조회수: 3,203|2005-04-07
싸 주는 김밥과 사 주는 김..
아이가 유치원에 가고 처음 봄소풍이다.며칠 전부터 부산을 떤다. "가져 갈 과자를 뭘로 할까? 유희왕? 원피스?""음료수는 콜라가 좋을까? 팬돌이가 좋을까?""엄마, 선생님이 비닐 봉지 두 개도 챙겨달래. 쓰레기 넣는다고." 부엌일을 하는 나를 졸졸 따라다니며 쫑알..
20편|작가: 김정인
조회수: 3,311|2005-04-02
봄 땡겨오기
비가 내린다. 봄비라면 분위기 있게 솔솔 내릴 양이지 봄비도 아닌 것이, 무거운 겨울비도 아닌 것이 뚝 두둑 뚜욱하며 내린다. 비가 오는 날이면 아줌마라면 으례 밖에 널어놓은 빨래를 걱정할 일이지만, 아파트 생활이 보편화된 요즈음은 그럴 걱정은 없다. 요란스럽게 풍..
19편|작가: 김정인
조회수: 3,101|2005-03-21
비젼없는 남자와 사는 법
큰 차를 사지 못한다는 불만을 털어놓던 남편은 이내 하고 싶은 것을 못하는 좌절의 강을 건너더니, 나이 40이 되어도 빚더미 속에서 허덕이는 자신에 대한 우울의 늪 속으로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 남편과 부딪힐 때, 내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술을 마시고 괴롭히면 어..
18편|작가: 김정인
조회수: 3,776|2005-03-13
남편의 자존심
남편과 나는 싸움을 잘 못하는 성격이다. 마음이 아파서 길게 말다툼을 못한다. 비록 의견이 틀려 토닥거리다가도 감정이 격해지면 나가버린다든지, 속으로만 씩씩거릴 뿐. 사실 주말 부부를 할 때는 한번 싸우면 일주일을 가므로 싸울 기회도 몇 번 없었다. 그런데 ..
17편|작가: 김정인
조회수: 3,160|2005-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