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았어요, 숲을...
어느덧 달력이 3월 중순을 훌쩍 뛰어 넘어있었다. 계절은 봄이라고 했던가? 그동안, 내 맘이 싱숭생숭했던걸 보면 달력을 보지 않고 어림 잡아도 봄이 확실하건만... 도통 계절을 종잡을 수가 없었다. 봄옷을 입고 영화관으로 나섰던 날의 영하권에 날..
57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379|2009-03-19
대통령으로 뽑아주세요.
몇 주 전쯤 일이다. \"엄마, 조개젓은요?“ 아침상을 차리느라 분주할 때 반찬을 주시하며 수저를 놓던 딸이 물었다. “방에 있잖아... 아니...화장실에... 아니!!! 야, 이 기집애야. 반찬이 냉장고에 있지 어딨어?!“ 방학..
56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403|2009-03-12
귀 빠진 날?
“하이트다, 내가 당신을 생각하는 마음이야. 축하해.” 김치, 무말랭이무침, 멸치, 김치찌개가 전부였던 평소의 밥상 위 풍경에 그다지 특별 할 것도 없는 메뉴에 지나지 않던 미역국을 올려놓았다. 국과 찌개를 동시에 올려놓은 것이 특별하다면 특별했을지도 모를..
55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395|2009-03-11
저, 잠시...
저 잠시 동안 용궁에 다녀오겠습니다. 요즘 아컴이 많이 한산해졌는데, 이럴수록 제가 지키고 서있어야 하는데, 용왕님이 저를 부르시네요. 인어의 몸으로 너무 육지에서 오래있었더니 몸이 건조해졌어요. 약기운이 떨어져서 때때로 두 다리가 다시 비늘을 뒤집..
54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450|2009-02-28
엄마, 디져...
요즘 허공에 붕 떠있는 마음으로 외출, 집안 일, 아이들 챙기기, 남편 건사하기, 해피 손질해주기, 책 읽기, 글쓰기...등등 하려고만 하면 직장인 못지않게 해야 할 일이 넘쳐나는 내가 어떤 것도 마지못해 할뿐... 의욕적이지 못한 마음으로 대하고만 있었다...
53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468|2009-02-27
낙서 금지 해제
요즘 숯검댕이 눈썹 송승헌이에게 빠졌습니다. 이 동철의 터프함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감싸며 희생까지 감수하는 모습에 사정없이 빠져들었지요. 아직 소녀적 감성을 벗어버리지 못한 것이진 아님 벌써 망령이 나버린 건지... 드라마를 볼때마다 심장이 병든 것처럼 팔..
52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846|2009-02-24
아영이와...(지을 제목이 ..
“엄마는 저랑 해피랑 물에 빠지면 누굴 먼저 구해주실 거예요?“ 얼마 전부터 학원 시간표가 바뀌어서 월요일엔 수업이 없다는 딸과 종일토록 붙어있었다. 토요일, 찜질방 풀장에 다녀온 후 목주변이 가렵다는 통에 피부과엘 들렀고 아들의 수강비를 내기위해 ..
51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498|2009-02-23
자작나무님...
(가슴이 답답할때난 숲의 초록 빛을 보면 위안이 되던데... 어느 분께서 감사하게도 내게 만들어주신 닉네임이 (솔바람소리)인 것이 맘에 들어그날부터 사용하게된 것도 소나무의 푸르름이 느껴졌기 때문이구요... 우리 모두의 황폐해진 마음에 초록이 물들었으면 좋겠어요.)..
50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574|2009-02-22
장학사와의 통화
아이들 먹일 점심 준비로 분주할 때였다. 아영이가 익숙한 자세로 슬라이드를 밀어올린 핸드폰을 내 귓가로 대주었다. “***씨 되시나요? ” 연륜이 느껴지는 중저음의 남자목소리가 핸드폰을 통해 들려왔다. “네, 그런데요?” 요즘은 광고성 전화..
49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509|2009-02-17
교육부장관님 보셔요...
오늘 중학교 다니는 녀석이 학교에서 안내문을 받아왔습니다. <방과후학교 강좌>개설 안내였습니다. 가격 부담되는 학원을 그만두고 저렴한 방과후수업으로 성적향상을 시킬 수 있다면 좋겠다. 늘 바라는 마음으로 또 안내문을 바라보았지요... 어떡..
48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997|2009-02-10
또 보러 안 올래?(4)-최..
회관에 계시던 어머님이 오후 6시가 넘은 시간에 귀가하셨을 때 얼굴이 불그스름한 상태로 입은 귀에 걸려있었다. 그리곤 떡볶이를 담아 보냈던 빈 그릇을 개수대에 담아놓고 거실 바닥에 앉기가 무섭게 했던 말을 여러 번 반복하셨다. “오늘 아주 기분이 좋다. ..
47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695|2009-02-07
또 보러 안 올래?(3)
곡간에 쥐새끼 드나들듯 부엌을 오가며 둘째 시숙이 계속해서 술잔을 기우렸다. 어머님께선 걱정 섞인 작은 목소리로 궁시렁 거렸다. 거실에서 험악한 분위기가 벌어지고 있을 때 안방에서 아이들의 목소리까지 타고 넘쳤다. 어른들이 계신 집안에서 과하게 여겨질 정도로 어..
46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715|2009-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