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께...
선생님, 추우시지요? 겨울날 찬바람 때문이 아니라 인간들의 차갑고 모진 냉대에 몸도, 마음도 싸늘하게 식어 갈까... 저는 그것이 걱정이네요. 선생님을 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없지만 워낙 들리는 소식들이 제게 선생님을 가까운 사람으로 여기게 하더군요. 지금 같..
26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676|2008-12-18
뎅강...뎅강...뎅강...
아침에 등교한 딸이 얼마 지나지 않아 울면서 전화를 했다. “엄마... 선생님께 편지 전해드렸는데... 나를 안아주시면서 우셨어요...“ 담임선생님 몰래 교실의 전화를 사용하는지 잔뜩 소리를 줄이고 말을 하는 것이 듣기에도 가여울 정도였다. ..
25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547|2008-12-17
선영이 삼촌(16)-골기퍼있..
며칠이 흘렀다. 그날 밤 민박의 알리미늄 문이 부서져라 닫고 들어갔던 사돈을 며칠 동안 보지 못했다. 나는 수원에서 내려온 날이면 웬만해서 집 밖을 나서지 않고 지냈다. 그를 피하려면 그 수밖에 없었다. 그쯤 나는 슈퍼를 정리하고 싶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다. ..
24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713|2008-12-16
선영이 삼촌(15)- 형을 ..
그 순간 나는 연체동물이었다. 뼈가 모두 녹아내린 것처럼 힘이 없었다. 격해지는 사돈의 숨소리와 못지않은 나의 호흡소리가 성난 바람에 시달리며 괴로워 떠는 창문의 신음소리를 삼킬 것도 같았다. “이모... 사랑합니다...” 속삭이듯 말한 사돈의 뜨거운..
23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902|2008-12-15
선영이 삼촌(14)- 내 몸..
바람이 유난히 세차게 부는 밤이었다. 심통이 났는지 창문을 두드리는 위력이 부서 버릴 것도 같았다. 막내가 잠자리에 든 시간이 평소보다 늦은 9시가 조금 넘어서였다. 특별한 일 아니고는 그 시각에 우리 집은 내 방 외에 모든 불은 꺼놓고 있었다. 룰(?)을 깬 집..
22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2,099|2008-12-12
여러분...
이성을 잃었었습니다. . . . 아니... 그보다 더한 공항 상태였습니다. 라지에게도 선물님에게도 걱정하는 메일이 왔었지만 통제가 안된 어제였습니다. 믿었던 곳이... 희망처럼 보이던 분들이 제게 실망을 줬고 불신이 싹 튼 곳에서... 내가말한 내삶은 어..
21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963|2008-12-09
그분이 오셨다...?
TV를 안 본지 오래됐다. 일기예보를 보기위해 가끔 새벽에 잠시 확인만 한다. 사회와도 점점 단절 되어가는 나... 올겨울 들어서 가장 추운 날씨라던...어제였다. 약속이 있었다. 오전 11시에... ***감자탕 체인점에서 만나기로 했다. 간밤에도 설치며 잠..
20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869|2008-12-06
선영이 삼촌(13)- 얄궂다..
주접의 입을 소유한 그 치의 돌발적인 발언이 투철한 직업정신으로 손님을 왕처럼 대해야 한다던 신조의 엄마의 룰을 깨버리는 계기를 만들고 말았다. 그동안의 스마일을 고수하던 엄마 얼굴이 찬 서리 같은 냉기를 머금고 싸늘해졌다. 바다일로 다져진 다부진 체력의 엄마..
19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944|2008-12-06
선영이 삼촌(12)-난 똥이..
어둠이 내린 보일러실 문밖에서 졸지에 보초를 서고 있던 내게 그 많은 부품들을 분해하는가 싶더니 다시 차례대로 조립해서 원상태로 만들어가는 사돈의 모습이 한때 뭇 여성의 로망이었던 한 외화시리즈의 주인공 <맥가이버>를 연상케 했다. 온기 없던 ..
18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2,026|2008-12-04
선영이 삼촌(11)-달빛도 ..
사방이 훤하게 트여서 일까, 아니면 일렁이는 바닷물의 냉기가 그대로 올라와 작은 마을을 뒤덮고 있어서 일까, 바닷가의 바람은 강하면서도 매서웠다. 해가 일찌감치 물러가고 구름 속에 가려져 제 역할을 못하는 달빛조차 없는 칠흑같은 어둠이 내려앉은 대문밖에 서있는..
17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747|2008-12-03
선영이 삼촌(10) - 내가..
사랑스런 조카 선영이를 보러가던 중간에서 심기가 틀어져버린 나의 발걸음엔 잔뜩 신경질이 묻어있었다. 문을 열어 재끼는 손길도 역시... 거실에서 TV를 보던 언니는 갑작스러우면서도 과격한 문 열림에 소스라친 모습으로 그렇잖아도 왕방울같은 눈이 더 동그래져서 들어서..
16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759|2008-12-02
선영이 삼촌(9) - 이건 ..
민욱의 집은 아담하고 정리가 잘 된 깔끔한 분위기였다. 2남 3녀 중 막내인 민욱만 미혼으로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다고 언젠가 그를 통해 전해들은 적이 있었다. 나이 차가 많이 나는 맏형은 공무원으로 면사무소에 계시고 누나 셋은 괜찮은 집안으로 시집을 갔다..
15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1,853|2008-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