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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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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유...!


BY 솔바람소리 2008-12-26

큰 녀석 마저 오늘 기나 긴 겨울 방학에 돌입했습니다.

어제는 시프트 뷔페인지 뭐시껭인지...동생들이 일찍 들이닥쳐서 함께 시간을

잠시 집에서 보냈다가 예약했다는 그곳으로 갔었습죠...

 

불어터진 몸매에 음식까정 집어넣고 질질 끌리는 배로 땅까정 쓸며

뷔페 식당을 장악하며 대식구 참말로 옴팡지게 먹어댔답니다.

 

"어, 누나 회가 먹고 싶다면서, 왜 자꾸 싼 거만 먹어. 이거 먹어봐."

 

큰 동생이 저가 가져 온 회로 이것저것 데코레이션까정 해서 입에 넣어줍니다.

회가 먹고 싶긴 했지만...냉동했던 회는 아니 먹고 싶었거덩요.

얻어 먹는게 참 까탈스럽게 굴었더니... 이제 입에까정 넣어주네요.

그 모습에 막내 동생도 샘이 났는지 저도 하나 가득 싸서는,

 

"누나, 제것이 더 맛있어요. 이것도 드셔보세요..."

 

롤 몇개와 초밥 몇개, 바베큐 립 한 조각, 샐러드, 다코야끼...

이것이 싼 건지도 모르고 입에 맞는 것 몇 개 가져놨다가...

살짝 촌년 취급 받고 이제 냉동 회를 우격다짐하듯 입에 쳐넣고 마네요. 자슥들이...

(동생들은 제 누나의 궁상의 진입이 가슴 아픈 거겠지요...)

하나뿐인 누나 챙긴다며 신경 써주는 동생들 땜시 잠시 행복은 했었지만

같은 여자의 입장으로써 저는 또 자꾸만 올케들이 신경 쓰이더라구요.

누나는 됐으니까, 니그들 마누라 신경써라...

한마디 해줬지요...

 

 

올케들은 하나같이 눈들이 퀭~해서 피곤을 감춘다고 해도

제 눈에는 보이더만요...

이 놈들은 그런 마누라 눈치 안보고 간이 배 밖으로 나와서는

하는 행동들이 암튼 눈치들도 없더라구요.

웬수 남편은 세상 돈 혼자 다 버는 것마냥 바빠서 참석 못한다는

전화만 두어 번 왔구요...

헤어질 시간 끝자락에 이제 올 수 있다는, 뒷북 무작위로 두들겨대는

소리 하더만요... 그 인간 삶 자체가  그랬어요. 늘...

매일 놀다가 때만 돼면 꼭 뭔 일이 터지고...16년 넘게 살아보니

그짓거리가 한결 같네요. 일부러 그리 살래도 못 살 겁니다.

 

암튼, 잘 먹고 왔구요...

오늘부터 방학에 들어간 딸과 오늘 방학식하는 아들의 스케줄에

따라 뭣 좀 하려니, 컴터에 들어 올 시간이 없더만요.

올리고 있는 시리즈...빨랑 끝내야 하는데

마음이 찝찝한 것이...

떵 넣고 밑 안 씻은 기분이랄까...

녀석들과의 씨름이... 암튼, 오늘부터 시작 됐습니다.

엄마, 아빠께서는 방학했으니 내려오라시고...

신정 때 생신이 겹치신 시어머님 꼭 찾아 뵈었으면 좋겠는데

남편이 어찌 나올라나 모르겠어요.

살아 계실 때 잘 하라고... 돌아가신 다음에 울기나 해보라고...

잔소리를 해대고 있지만... 모르겠어요.

 

술 취한 며칠 전 한다는 말이...

 

"내가 말이야! 올 해는 일출을 꼭 볼려고 했다고...

고생하는 한이 있더라도 내 식구 태우고 동해로 가려고

했는데... 모르겄다."

 

합디다요.

담 날 술이 깰랑말랑 고비에서 한다는 말이,

 

"아빈 엄마, 우리 어쩔까? 동해 갈까?" 합니다.

 

"왠 봉창! 동해같은 소리하고 있네. 해는 뭐 꼭 동해만 떠?

그럴 여유있으면 해남 내려가서 어머니와 땅끝으로 가서 보덩가!"

 

남편 제 가시 박힌 잔소리에

 

"이 사람아, 그 해랑 그 해랑 같어?"

 

합니다.

 

된장, 고추장, 구들장...

 

날 떠보자는 심상인지, 동해 바다의 해와 해남에 뜨는 해가 뭐가

다르다는 건지...

아니, 저도 자식 키우면서 연로하신 제 어머니 생신 앞에 두고

그게 할 소립니까요?

알아서 하라고 했습니다.

 

암튼...

제 자유는 구속당하고 말았습니다.

글이 잠시 미적거리고 있어도...이해해주시어요... 지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