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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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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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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


BY 솔바람소리 2008-12-18

선생님, 추우시지요?

겨울날 찬바람 때문이 아니라 인간들의 차갑고 모진 냉대에 몸도,

마음도 싸늘하게 식어 갈까... 저는 그것이 걱정이네요.

선생님을 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없지만 워낙 들리는 소식들이

제게 선생님을 가까운 사람으로 여기게 하더군요.

지금 같은...

살기에 각박하고 살아가기 위해 처절히 버텨야 하는 때에 ‘나’만인 어른들을

그대로 따라가는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우리’를 가르치신 분이라고 알고 있어요.

젊은 나이에 참, 멋지구나. 대단하구나...

멀리서 선생님께 감탄을 하고 있었지요.

그 마음 계속되길... 지속되시길... 그 자리서 한결 같기를...

찌들어버린 세상 속에 물들지 않고 처음 그 신념이 정년이 되는

그날까지 지속되시길 바랬건만... 경험하지 않아도 될 일까지 겪고 계시네요.

이 나라가 민주주의를 부르짖으면서도 결코 개인의 의사를 존중하는

나라는 아니었나봅니다.

씁쓸합니다.

기운내세요. 그 말밖에 드릴 말이 없어요.

하루에도 몇 번씩 교장선생님을 찾아뵐까, 불끈 거렸던 성질이었지만

나란 존재도 어쩔 수 없는 새끼에 약한 에미다보니, 생각으로 끝을

맺고 말더군요.

내가 그런 나약한 존재라는 것이 부끄러우면서도 슬펐습니다.

기독교신자는 아니지만 그런 얘기가 있다네요. 그 사람이 견뎌낼 만큼의

십자가를 주님께서 짊어 준다구요.

불교에도 그런 비슷한 얘기가 있어요. 그 사람이 이겨 낼만큼의 시련이

주워진다는...

선생님의 그릇은 큰 가봅니다. 그 자리에 계신걸 보면.

혹한의 겨울을 이려낸 화초라야 향이 진하고 탐스런 꽃을 피운다고 했습니다. 혹한을 이겨낸 나무들은 병충해도 이겨낸다고도 하지요...

선생님, 그 모진 일 이겨내세요.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서 참다운 교육을

펼치셔야지요.

선생님을 곁에서 응원하는 사람들도 있고 저처럼

뒤에서 응원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걸 잊지 마시고

아이들을 진정 사랑하고 위하는 마음으로 꿋꿋이 견디셔서 훗날 장학사도

되고 교육감도 되셔야지요.

지금은... 이런 말이 위로가 안되겠지만...

저 역시 힘겨울 때 누군가가 했던 말들이 크게 와 닿지 않았답니다.

세상 끝자락에 내몰린 것 같은 절망적인 시련들도... 어떻게든 넘기게

되더군요.

선생님의 지금 심정... 홀로 선 외로운 싸움이, 지치고 막막해진 앞날이,

지금의 그 자리에 있게 한 지난날이 후회되기도 하지요?

나 혼자가 아니라 가족들까지 걱정시키고만 것 같은 죄송함까지 밀려들어

복잡한 심정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길어질 싸움 같아, 곁이 아닌 선생님의 뒤에서지만, 지켜보며 인생에

있어서는 선배이기에 그런 생각까지 해보게 되더군요. 그래서 이런 글까지 써보게 되네요. 힘이 될까 망설여지기도 하지만... 오지랖 떨며 보내봅니다.

분명, 선생님은

이겨내실 수 있는 분이라고 여겨집니다. 젊지만 바른 생각을 소유했던

선생님이시기에... 그런 이쁜 마음 아무나 갖지 못하는 거기에...

선생님은 특별한 분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만약 끝내 해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더 훌륭한 생각으로

거듭나실 분이라고도 믿습니다.

포기하지 마시고... 절망도 하지 마시고... 해보는데까지 당당하게 맞서시길

바랍니다.

이런 만남도 우리들의 인연이라고

저 역시 뒤에서 선생님을 도울 수 있는데 까지, 할 수 있는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응원하겠습니다.

나이드니 전에 어른들이 밥 힘으로 산다던 말이 뭔 말 인줄 알겠더군요.

선생님 입맛 없어도 식사 제 때 챙겨 드시구요...그래야 오래 버텨요.

혹시, 마음이 많이 외로울 때... 큰 도움이 안될지 모르겠으나 글벗이라도

해드릴 마음은 넘쳐나는 사람이니 연락 주셔요.

h4y5m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