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손톱7(마지막회)
“그 아이를 낳으면 전 평생 힘들게살면서 날 버린 그 사람을 미워하고원망하겠지요. 하지만 그 아이를 낳지 않았다면 전 평생 제 스스로를미워하며 살아야 할 거예요. 자기를미워하면서 사는 건 다른 누군가를 미워하며 사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잖아요.” 윤영은 머릿속에서 ..
14편|작가: 달맞이꽃
조회수: 1,382|2007-11-22
단편소설-손톱6
처음 쥐가 손톱을 주워 먹는 꿈을 꾼 이후로 윤영은 다시는 그러한 꿈을 꾸지 않았다. 다만 끊임없이 현실 속에서 귓전을 때리는 가느다란 목소리에 쫓겨 다닐 뿐이었다. 그것은 꿈을 꾸는 것보다 더 확실하고 선명하게 윤영의 뇌리에 꽂혀왔다. ‘그 아이는 너의 분신이야...
13편|작가: 달맞이꽃
조회수: 1,345|2007-11-22
단편소설-손톱5
윤영은 눈을 꼭 감았다. 그날 밤, 윤영이 세훈과 몸을 섞었던 그날 밤의 꿈이 그녀의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윤영의 손톱을 먹은 쥐, 손톱을 먹고 점점 사람의 형체로 변하여가던, 그 사람의 형체가 서서히 윤영을 닮아가던 그 모습이 공포영화처럼 무섭게 지나갔다. “지울..
12편|작가: 달맞이꽃
조회수: 723|2007-11-16
단편소설-손톱4
시간은 참으로 냉정한 것이었다. 천지가 뒤바뀌든, 한 여자가 농락을 당하고 버림을 받든, 철저하게 주어진 제 사명을 감당하며 일초, 일초 흘러가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하기 때문에 인간은 아픈 일도, 증오스런 일도 흘러가는 시간의 강에 실어 함께 흘려보낼 수도, 잊을 수..
11편|작가: 달맞이꽃
조회수: 967|2007-11-15
단편소설-손톱3
꿈속에서 윤영은 손톱을 자르고 있었다. 이상한 일이었다. 분명 잠이 들기 전 손톱 밑이 아프도록 바짝 잘라 냈는데 어느새 손톱은 다시 자라 있었다. 윤영은 왠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다시 자라나 있는 손톱은 마치 세훈에 대한 마음을 접지 못하는 윤영의 마음 한 구석에 ..
10편|작가: 달맞이꽃
조회수: 837|2007-11-13
단편소설-손톱2
‘결국 가지고 논 거였어. 가져 버린 여자는 흥미가 없다는 건가? 나쁜 자식.......’ 윤영에게 그것은 첫 경험이었다. 살을 베이는 듯한 고통을 세훈을 향한 마음 하나로 참았는데 그녀의 처녀성을 가져 버린 세훈은 그대로 그녀에게 안녕을 고했다. 모텔 방을 나가는..
9편|작가: 달맞이꽃
조회수: 671|2007-11-12
단편소설-손톱1
손톱이 잘린다. 짤깍거리는 소리에 윤영의 심장 한 귀퉁이도 뭉턱 잘려나간다. 그것은 추억이 잘리는 소리다. 사람의 머리카락과 손톱, 발톱에는 그의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했던가. 어릴 적, 손발톱을 깎을라치면 꼭 하시던 할머니의 말씀이 윤영의 기억 저편에서 떠오른다...
8편|작가: 달맞이꽃
조회수: 947|2007-11-09
단편소설-꿈꾸는 여자7 (마..
두 사람은 내 앞에서 결혼반지를 나누어 꼈다. 나는 아직도 빼 버리지 못한 내 손가락의 반지를 만지작거렸다. 남편이 나에게 이 반지를 끼워주며 함께 건네주던 따스했던 미소가 떠올랐다. 반지를 끼워주려던 남편이 나를 한 번 쳐다본다. 혹여라도 남편의 가족들이 나를 알아볼..
7편|작가: 달맞이꽃
조회수: 631|2007-10-22
단편소설-꿈꾸는 여자6
혼자만의 생활에 나는 빠른 속도로 익숙해져 가고 있었다. 어차피 남편과 함께 살 때도 나는 혼자나 마찬가지였기에 혼자 사는 그 기분이 낯설지가 않았다. 살림을 하느라 다니지 못했던 혼자만의 여행도 다니고 저도 양심이 있는지 두둑이 안겨 준 생활비로 나 자신을 치장할만한..
6편|작가: 달맞이꽃
조회수: 962|2007-10-22
단편소설-꿈꾸는 여자5
아슬아슬 위태하게 품고 있던 유리잔은 마침내 깨어졌다. 남편은 이제 더욱 늦은 시간에 더욱 당당하게 귀가를 할 것이다. 그러나 결단코 나에게 헤어지자는 말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가 왜 이별을 이야기하지 않는 지 그 이유를 난 알 수 없다. 하지만 그가 이별을 말하지 ..
5편|작가: 달맞이꽃
조회수: 618|2007-10-18
단편소설-꿈꾸는 여자4
생각해 보면 남편은 자신의 그런 성격을 참아 달라는 말은 했지만 앞으로 변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은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이미 잡은 물고기에는 미끼를 던지지 않는 법이라더니 내가 딱 그 꼴이었다. 어부의 포획물 통 안에서 넓은 바다가 아닌 겨우 그 통 안의 ..
4편|작가: 달맞이꽃
조회수: 622|2007-10-13
단편소설-꿈꾸는 여자3
이미 양수가 터진 상태인데다 상황이 긴박하다고 느꼈는지 담당의사는 제왕절개 수술을 준비했다. 몸에 오는 고통으로 인해 다시 정신을 수습한 나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야 헐레벌떡 병원으로 달려온 남편을 만날 수 있었다. 거친 호흡을 몰아쉬며 젖은 머리칼과 와이셔츠 단추..
3편|작가: 달맞이꽃
조회수: 703|2007-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