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뚝싹뚝
싹뚝싹뚝 내 머리를 잘랐다. 밑 부분만 자르면 되는데 미용실에 가면 만원이다. 기술이 돈이지만 너무나 아까워 예전엔 이뻐지는 생각에 칠천원 주고 잘랐는데 요즘은 물가가 올라서 만원이 되었다. 만원이면 아이를 두시간 동안 돌봐야하는 수고가 잇따르..
239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778|2013-03-09
어릴적 친구들과 여행
2월25일 - 3월 1일 3박5일 태국 어릴적 친구들과 태국으로 여행을 떠났다 맨날 일속에서 가고 싶어도 친구들과 함께 봄소풍 조차 갈수가 없었다 가게를 그만두고 나니 시간에 여유가 생겼다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두문불출에 꼼짝 없이 집안에만 있어야하지..
238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800|2013-03-09
그토록 듣고 싶었는데
그토록 싶었는데 막상 들어보니 왜 이리 맘이 우울해질까 아이돌보미 이틀째 되는 날이다 유치원생인 아이는 그림일기 숙제를 한다고 노트를 가지고 상앞에 펼쳤다. 어제는 일기를 쓸때 손을 가리고 꼭꼭 숨어서 쓰더니만 오늘은 나에게 읽어준다 1월28일 월..
237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680|2013-01-30
그 눈물을 보니
아이 돌보미를하고집으로 돌아오는 길 시장에 들러 생선을 샀다 십년 넘게 재래시장을 이용하다 보면 모두가 가족 같다. 두 부부가 늘 얌전하게 생선을 팔아도 말이 없다 이것 사세요 라든지.. 어서 오세요 라든지 그런말도 잘 못하는 부부다. 예전에 살던 앞집 엄마가 ..
236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205|2013-01-30
실습 완료
오늘 아침 두시간을 끝으로 아이 돌보미 실습이 완료되었다. 어여쁜 여자아이를 만났다. 엄마는 선생님이시고 8시에 가니 부랴부랴 출근하는 엄마 아이는 자고 있었다. 조금 있으니 잠에서 부시시 일어난 아이가 나를보며 웃는다. 열린 문으로 들어가 나도 손을 흔들었다..
235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814|2013-01-23
취직이란 선물
스무하루의 기도 끝에 울 남편은 취직이라는 선물을 받았다 기가 막힐 축복이다.. 정말로.. 하나님 저를 만나주세요 하고 기도하러 기도원에 올라간 사람은 눈 덮힌 하얀 겨울산에서 새싹이 움트는 봄에 축복을 받고 내려왔다. 크리스 마스 선물이었나 캄캄한 절벽에 더..
234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220|2013-01-19
평안히 잠드소서
이 추운겨울 크리스마스 이브날 밤에 시집와서 정이 든 사랑하는 시고모님께서 하늘나라로 가셨다 강원도 속초에 사시는 시고모님은 내가 결혼해서 30년동안 맛있는 생선을 보내주시곤 하였다. 시아버님이 세상을 떠나신 후로는 어버이날이나 시간이 날때면 남편과 함께 속..
233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884|2012-12-25
이브날 밤에
날씨가 차다 낮에는 대부도에 사는 친구한테 갔다. 친구가 좋아하는 빵과 국을 가지고 갔다 함께 점심 저녁을 먹고 집에 오니 아홉시가 넘어간다. 빨레를 하다가 문득 혼자 지하방에서 사시는 할머니가 생각난다. 무척 추운 날씨 세수를 하고 옷을 벗었는데 조금은 밤길..
232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096|2012-12-25
왔네 봄이왔네
고요히 흐르는 침묵속에 얼마나 하고 싶었을까 달리는 전철속에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아내에게 얼마나 하고 싶었을까 그말이 오늘은 병원 초음파하러 가는날 병원갔다 친구랑 만두 먹고 바지도 구경하고 집에 돌아오니 딩동 문자가 왔다네 나 1월 ..
231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471|2012-12-21
나에게도
나에게도 다시 그런날이 올까나 흰와이셔츠 입고 출근하는 남편의 뒷모습 아침일찍 일어나 국 끓이고 아침상 차리는 날이 말이다. 나에게도 다시 그런날이 올까나 누리고 누리던 평범한 일상들이 다시 새롭게 나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 그런 날이 다시 올까나 ..
230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917|2012-12-19
아무러면 어떠리
열흘간의 교육을 끝내고 하루 쉬고 오늘은 알바를 갔다. 아홉시에 집을 나섰다. 일하는 곳에 가니 아홉시 반이다. 처음엔 낯설고 뭔가 기분이 이상하더니만 이제는 괜찮다. 시간이 나서 몇번가서 일을 해줬더니 몇달이 지나도 기억하고 다시 불러준다. 보쌈을 ..
229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509|2012-12-18
곱디고운 사랑
오늘은 토요일 안산에 친구 딸 결혼식이 있다 그리고 오후에 초등학교 동창 망년회가 있다. 무거운 마음도 있고 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오늘 딸 결혼식을 올리는 친구 첫아이때 못가서 오늘은 부득이 참석을 해야지하는 맘으로 갔다. 이년만에 만나보는 친구 얼굴들..
228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851|2012-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