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5일 - 3월 1일 3박5일 태국
어릴적 친구들과 태국으로 여행을 떠났다
맨날 일속에서 가고 싶어도
친구들과 함께 봄소풍 조차 갈수가 없었다
가게를 그만두고 나니 시간에 여유가 생겼다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두문불출에 꼼짝 없이 집안에만 있어야하지만
남편에 배려로 친구들과 여행을 갈수가 있었다.
대부도에 사는 내 친구 경애의 배려도 있었고
사랑하는 내 동생이 용돈도 주고 막둥이 아들도 용돈을 주고
남편도.. 용돈을...
모두가 힘들텐데 모처럼의 여행인지라 배려해 주어 고마웠다.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면 주저앉아
그저 다녀왔다 생각해야지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세상 살아가면서 아무것도 할수가 없다.
한번에 힘든 과정을 겪다보니 도대체 피어날 가망이 보이질 않는다.
마음에 여유를 가져보자
힘들어도 시간에 여유를 가져보자
나중에 경제적으로 피면 여행해봐야지 하는 생각은 내 생각뿐이다
몸이 아파 따라주지 않을테고
헐레벌떡 나이먹어 가봤자 힘들어질테고
친구들도 하나 둘 세상을 떠날지도 모르고 ..
사랑하는 내 친구 경애는 나 안가면 지도 안간다고 하니
에구 모르겠다 가보자 하고 떠난 여행이다
칠년전.. 남편 따라 싱가폴도 가보구
형님들과 시누님들과 유럽 여행도 가보았고
여고 동창들과 캄보디아도 가 보았고
교회에서 중국에도 가 보았고
이번엔 초딩 친구들과 태국도 가 보았다.
찌는듯한 여름날씨에 고마운것은
그곳에 있는 동안은 감기가 잦아드는것 같았다.
낯선 환경과 음식도 잘 적응하며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재미있었다.
그냥 어릴적 그 나이처럼 순수하고 착한 내 친구들이다.
누구하나 목소리 큰 사람도 없고 나서는 친구도 없고
산골마을 때묻지 아니한 내 친구들의 모습들이 참 좋다.
산호섬이란곳에 갔는데 모래가 어찌나 하얗고 고운지 물도 파랗고 이쁘다.
배를 타고 낙하산을 타러 갔는데 친구들은 하늘 높이 낙하산을 타고
높이 높이 날았는데 난 타기가 무서워 혼자만 못탔다.
식도 정맥류 시술로 혹시나 터질까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높이 나르는 친구들 바라보며 나도 탔다 생각하니 그리 서운하지도 않았다.
기억속에 남아도는 낙하산의 풍경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파타야 방콕의 공기는 길에 질주하는 오토바이들이 내뿜는 기름냄새로 가득하고
무질서한 도로 교통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신호등도 무시하고 달리는 차들은 왠만해서는 절대로 경젹을 울리지 않는
모습에 배려하는 국민성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사람사는 세상 다 똑같구나 생각하지만
문화의 차이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찾아볼수가 있었다.
체구가 작고 얼굴이 까만 그들의 모습은 늘 배고픈 사람처럼 보였다.
빈부의 차이가 심해보였다.
왕궁이란 곳에 가 보았는데 금으로 만든 유물들을 바라보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생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왕족은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구 부한 사람은 부한사람대로 누리며 살고
가난한 백성은 가난한 대로 살아가는게 그 어느나라에 가봐도 그렇다.
코끼리를 타러 갔는데
난 코끼리에게 내가 무거워 미안해
천원을 주고 바나나를 사서 코끼리에게 주었다.
저만치 다 쓰러져 가는 초라한 나무집엔
우리 어릴적 살던 초가집보다 더 초라해보였다.
그곳에 사는 아이들의 모습은 더욱 불쌍해보였다.
맘이 쨘했다.
언제나 내가 바라보는 사람들이 다 행복해 보이는 날이 올까나
더운날씨에 얼굴을 까맣게 태워가며 살아가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가슴 찡하게 남아돈다.
3박 5일의 여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이보다 더 배고픈 저 아프리카 사람들도 있을텐데..
난 언제나 맘껏 도와주고 살아갈 날이 올까.
하나님께서 부함의 풍요도 주시어서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게 해주시길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