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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이란 선물


BY 김효숙 2013-01-19

스무하루의 기도 끝에 울 남편은 취직이라는 선물을 받았다

기가 막힐  축복이다.. 정말로..

하나님 저를 만나주세요 하고 기도하러 기도원에 올라간 사람은

눈 덮힌 하얀 겨울산에서 새싹이 움트는 봄에 축복을 받고 내려왔다.

크리스 마스 선물이었나

캄캄한 절벽에 더이상 내려갈 곳도 없을 정도로 암울했던 작년 가을

마지막 손에 쥐었던 가게를 얻고 밤낮을 거꾸로 살며

잠도 제대로 못자고 돈도 못벌고

사람 사는게 이런건지.. 할 정도로 힘겹게 지냈었다.

 

가게세도 못내고 보증금도 다 까먹고

주인은 측은히 여겼는지.. 얼마 남지 않을 정도의 보증금이 되었을 때까지

참아주고.. 우린 아마. 다 제하고 칠백원을 받았다.

 

이년동안 오육천은 다 까먹고 ............ 와아 이럴수가

 

하지만 그것도 감사하지

우선 잠을 제대로 잘수 있어 감사했고

저녁이면 집에서 불을 켜고 퇴근해서 오는 아들들을 볼수 있어 감사했다.

가게 냉동고 정리해서 가져 온것 가지고 반찬은 버티고

소리없는 천사들이 쌀을 배달해주고

말없이 내미는 용돈을 나 또한 말없이 받으며 언젠가는

나도 사랑 전하며 살겠지 하고 편히 두달을 지냈다

 

이미숙 집사 왕은순권사 김명신집사 오승례집사... 우리 밑에 개척교회 목사님

 

하하 나도 이렇게 사랑을 받고 살 때가 있구나..

그저 감사했었다

 

 

그런데.. 울 남편이 취직을 했다.

강남에.....나는 조금만 벌면된다.

아침에 출근하는 남편 궁뎅이 한번 두드려 주며 날아갈것만 같은 기분

예전엔 잘 나가던 남편 그때는 몰랐지

당연히 남편이니 출근하고.. 그러는게지..

 

아........ 십년만에 나는 손에  구정물을 접었다.

손가락은 관절로 겨울산등성이 같은 봉우리를 만들어 고칠수도 없고

바위처럼 굳어버린 딱딱함이 아픔을 더해주지만

그래도 감사해요..

 

아침밥 해서 그이가 먹고 출근하고 아들들 출근하고

난 여유로운 아침을 맞이하고

이렇게 좋을수가 있을까

 

아 ...나에게도 이런날이 오는구나

더이상 아파서 일할수 없음을 아시는 주님이 은총을 베푸시누나

 

남편이 타는 월급은 아직도 보증으로 빚을 갚는데 빠져나갈터이지만

그래도 참 좋다

희망이 있으니.......................